- 2026-07-11야간조 명단
복도 끝 7호실에 사내가 든 것은 시월 첫 월요일이었다. 노파는 숙박부에 이름을 받았다. 이진우. 서른여덟. 직업란에는 경비라고 적혀 있었다. 사내에게서는 장거리 버스 냄새가 났다. 방향제와 발밑에 밴 기름때가 섞인, 오래 앉아 온 사람의 냄새였다. 노파는 방값을 월 단위로 계산해 주…
- 2026-07-09독자 제위께
[전사자 부기 — 아래는 병인년 여름 경성신문사 사회부 기자 백승하의 속기첩을 옮긴 것이다. 속기첩은 이듬해 봄 전라북도의 한 논 물꼬에서 건져진다. 물에 잠겼던 물건이 어떻게 낱장 하나 번지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 속기 제일호. 병인년 유월 초열흘 밤. 장마가 초입이다. 편집…
- 2026-06-30명찰 자리
새벽 세 시에 깼다. 왼쪽 발목이 가려웠다. 복사뼈에서 손가락 두 마디쯤 위. 어제는 오른쪽 무릎 뒤였고, 그저께는 왼쪽 손등이었다. 나는 불을 켜지 않고 그 자리를 짚어 보았다. 부어오른 데도, 물린 자국도 없다. 피부는 매끈하고 서늘했다. 긁으면 가라앉는다. 삼십 초쯤 지나면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