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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658-KO / 'ㄱ'은 고독이다

일련번호: SCP-658-KO 3/658-KO 등급

등급: 케테르(Keter) 보안인가 필요

제██K기지 전경
제██K기지 전경

제██K기지 전경

특수 격리 절차: SCP-658-KO를 다른 적합한 기지에 옮기려는 시도 자체가 개체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개체가 위치한 ██중학교 건물을 전용 격리 시설인 제██K기지로 지정한다. 기지 내 직원들은 그 별관에서 머물러야 하며, 수시로 내부 요원들이 내부를 순찰해야 한다. 기지로부터 반경 500m를 특별 경계 구역으로 지정해 허가 없이 진입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이 때, 제██K기지 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변칙성이 없는 것이 확실한 사람으로 한정된다. 직원들은 수시로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받아야 하며, 두통 등 이상이 있는 경우 즉시 제██K기지 인근 관측소에 임시로 격리된다. 이후 제2급표준경과관찰 조치 후 단순한 신체적인 문제일 경우 귀환하되, SCP-658-KO-1이 되었다면 그 정도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SCP-658-KO가 위치한 강당 입구와, 비상 계단에서 강당이 있는 4층 입구는 복잡한 보안 장치들로 잠겨 있어야 한다. 이 장치들은 문 바깥에서만 열 수 있어야 하며, 이유를 불문하고 4층에 접근하는 사람은 즉각 사살 처리된다. 그와는 별개로 이코르 방사선 측정 장치가 포함된 감시 카메라나 드론 등 원격 장비를 통해 SCP-658-KO의 상태 변화를 상시 확인해야 하며, 관측 기기가 고장났을 경우 즉시 원격 조종 가능한 로봇을 투입해 수리한다. 제██K기지 건물 역시 마찬가지로 원격으로 로봇을 조종해 주기적으로 보수해야 한다. 이 때 이 로봇을 관리하는 사람은 검증을 통해 건물 보수 및 변칙 감시 장치 수리에 대해 특수 교육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만약 SCP-658-KO가 방출하는 이코르 방사선에 유의미한 변화가 관측되었다면, 즉시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에게 이를 보고하고 적합한 조치를 취한다. SCP-658-KO가 활동하려고 할 경우 제██K기지 인원과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는 ‘학교 생활' 절차를 시행해 기존의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 이 절차가 실패해 개체가 강당 바깥으로 나갈 시 즉시 제██K기지 인원을 최대한 상술한 인근 관측소로 대피시킨 뒤 헤트-9("역천의 창")1를 투입해 신속하게 개체를 제압한다. 이후 제██K기지 인원과 헤트-9 요원들은 반드시 임시로 격리 처리된 뒤 SCP-658-KO-1이 되었는지 여부에 대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설명: SCP-658-KO는 경기도 ██시에 있는 ██중학교2 4층 강당 안에 위치한 무정형 생명체다. SCP-658-KO는 인간의 입을 중심으로 수많은 장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신을 출렁이는 식으로 움직일 수 있다. SCP-658-KO의 무게는 정확히 측정할 수는 없었지만, 외형을 기준으로 추정했을 때 최소 ███kg로 추정된다. 개체로부터 이코르 방사선이 방출되는 것과 매우 높은 재생력 등을 보았을 때, SCP-658-KO는 단순한 생명체가 아니라 최소 II등급 이상의 신격 독립체로 추정된다. SCP-658-KO는 평상시에는 내부를 기어다니다가 드물게 분열한 뒤 다시 융합하는 것 외의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SCP-658-KO의 변칙성은 지성체(이하 SCP-658-KO-1)가 인근에 접근했을 경우에 발생한다. 다만 개나 유인원 등 비인간 지성체는 SCP-658-KO-1이 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인간(Homo sapiens)만이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인공지능징집병이 SCP-658-KO-1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다. SCP-658-KO-1은 간섭하지 않을 경우 다음과 같은 변화를 일으키며, 영향 범위 바깥으로 방출하거나 사살하는 것 외에 이 과정을 방해하는 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1단계: SCP-658-KO-1은 유의미한 수준의 두통이나 현기증 등을 겪으며, 그와 동시에 명령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는 공포와 강박 의식을 느끼게 된다. 이런 특성은 당사자 기준으로는 실제 질병과 차이를 느끼지 못하나,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에서 구분이 가능하다.

2단계: 1단계가 끝나고 약 2시간 뒤에 증상이 완화되며, 그와 동시에 SCP-658-KO-1은 30분에 걸쳐 변칙성을 띄기 시작한다. 이 때 발현한 변칙성과 그 규모, 통제 가능 여부 등은 개인마다 다르며, 그 과정에서 신체 변이가 동반될 수 있으나 필수 과정은 아니다. 통제 여부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변칙성으로 신체적인 피해를 입을 수는 있으나 사망하는 경우는 없다.

3단계: 완전히 변칙성을 발현한 SCP-658-KO-1은 SCP-658-KO이 있는 곳으로 향하려고 한다. 이 때 SCP-658-KO-1은 자아와 이성이 온전하며 SCP-658-KO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 단순히 '어딘가로 가야한다'라는 생각을 품을 뿐이다. 이 때 SCP-658-KO-1은 이를 자신보다 더 권한이 강한 존재3의 명령으로 인식하고 거부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상기한 방법 외로 SCP-658-KO-1의 행동을 막으려는 시도(해당 인물이 명령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거나, 기억 소거를 하는 등)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또한, 이미 고유한 변칙성이 있는 개체가 SCP-658-KO-1이 되었을 경우에는 1, 2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3단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와 같은 격리 절차가 세워졌다.

4단계: SCP-658-KO-1이 SCP-658-KO이 있는 곳에 충분히 가까워진다면4, SCP-658-KO 역시 SCP-658-KO-1의 위치로 이동한다. 이 시점에서 SCP-658-KO-1은 도망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데, 이 원인은 극도의 긴장과 공포로 추정된다. SCP-658-KO가 이 단계의 SCP-658-KO-1에 접촉하면5 접촉 부위를 시작으로 융합하기 시작하며, 이후 6시간에 걸쳐 완전히 동화한다. 이후 SCP-658-KO는 이전 상태로 돌아가며, SCP-658-KO-1의 의식이 남아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불명이다.

이 영향이 미치는 범위는 현재는 건물 내6로 한정되나, 이코르 방사선이 강당 벽을 통과하지 못하고 굴절되는 것을 보아 이는 SCP-658-KO 자체의 한계가 아닌, 강당 곳곳에 그려진 여러 부적들과 기적학적 문양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SCP-658-KO는 개체 자체가 발산하는 방사선의 영향을 받아 변칙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강당 외부로 나갈 경우 [[데이터 말소]]까지 변칙성의 여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하 SCP-658-KO-1이 발현한 변칙성의 일부다. 전체 목록을 확인하고 싶을 경우 RAISA에 문의할 것.

신원: ███ 순경. 당시 나이 26.

발현한 변칙성: 머리와 사지가 신체에서 떨어져 나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등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동에는 지장이 없었음.

현 상태: SCP-658-KO에게 흡수됨.

비고: 최초로 SCP-658-KO-1이 된 개체 중 하나.

신원: ███ 순경. 당시 나이 27.

발현한 변칙성: 사람의 마음이 들림. 정확한 데이터는 확보할 수 없었으나, 증언에 따르면 무의식적인 생각까지 판별 가능했으며 통제는 불가능했다고 함.

현 상태: SCP-658-KO에게 흡수됨.

비고: 최초로 SCP-658-KO-1이 된 개체 중 하나.

신원: ███ 경사. 당시 나이 34.

발현한 변칙성: 자신 신체를 세포 단위로 기체화시킬 수 있음. 개체는 변칙성을 조절 가능했으나, 변이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다고 증언함.

현 상태: SCP-████-KO로서 격리됨. PTSD로 인한 정신 치료 진행 중.

비고: 최초로 SCP-658-KO-1이 된 개체 중 하나이자, 최초로 SCP-658-KO에게 먹히지 않고 도주하는 것에 성공한 개체. 이를 계기로 SCP-658-KO 및 SCP-658-KO-1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신원: D-10133. 당시 나이 34.

발현한 변칙성: 몸의 체온이 올라간 결과 인체 발화 현상이 발생. D-10133은 인간의 형태를 잃고 커다란 화염 덩어리가 되었으나, 그와는 별개로 고통은 없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 및 발성은 가능했음.

현 상태: 변칙성을 이용해 도주를 시도한 결과 사살됨.

비고: 개체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연구원 1명이 사망,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이후로 실험은 동결 처리되었다.

신원: ███ 요원. 당시 나이 27.

발현한 변칙성: N/A. 그와는 별개로, ███ 요원은 이전부터 특정 음식을 섭취 시 신체를 강화하는 변칙성이 있었음.

현 상태: SCP-658-KO에게 흡수됨.

비고: 이미 변칙 개체인 경우 추가로 변칙성이 발현되지 않는 대신 바로 3단계로 넘어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변칙 개체가 제██K기지에 접근하는 것을 엄금하는 절차가 신설되었다.

신원: ███ 연구원. 당시 나이 28.

발현한 변칙성: 발성을 시도할 시 음성이 아닌, 그 내용이 적힌 플라스틱 물체가 나타남. 이는 SoI-1460의 변칙성7과는 무관하며, 소리가 발생할 때 나는 파동이 입자화된 결과로 추정된다.

현 상태: SCP-████-KO로서 격리됨.

비고: ███ 연구원은 강당 내부에 접근하지 않았으나, 4층을 지속적으로 왕래했다. 이를 계기로 강당 내부에 직접 들어가지 않더라도 지나치게 접근했을 시 문을 통해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와 같이 격리 절차를 개정했다.

실종 이전의 SCP-658-KO
실종 이전의 SCP-658-KO

실종 이전의 SCP-658-KO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되기 전, SCP-658-KO는 송지유라는 이름의, 2027년 기준 세는 나이로 20세인 한국계 여성인 인간형 변칙 개체였다. SCP-658-KO는 2025년까지 청록학교에 학생으로서 격리되어 있었다가 GoI-1512-KO("혼원대")가 청록학교를 습격하는 사건 당시 실종되었다. 이후 개체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다가 2027년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연쇄 실종 사건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SCP-658-KO가 재발견되었다. 발견 당시에는 별개의 일련번호로 지정될 예정이었으나, 표본 검사 결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모종의 사유로 SCP-658-KO가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된 것으로 밝혀졌다.8 다만 현재와 같은 형태의 신격 독립체가 되는 과정에서 기존 자아와 지성은 소실되었거나, 최소한 완전히 억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점은, SCP-658-KO가 처음 재발견되었을 당시 건물 내부가 전체적으로 동결된 상태였으며, 특히 4층이 있는 자리는 사실상 얼음으로 봉쇄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SCP-658-KO를 관찰했을 때 빙결 능력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빙결 현상은 제3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다만 이것이 SCP-658-KO의 영향을 받은 피해자가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 이를 야기한 존재가 일으킨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불명이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추가 기록: SCP-658-KO는 2021년 SCP-███-KO9를 격리하던 과정에서 인근 보육원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당시 SCP-658-KO의 변칙성은 변칙 능력이 있는 동식물10을 섭취하는 것으로 그 능력을 재현하는 것이었고, 외형은 해당 나이대의 일반적인 한국인 여성과 차이가 없었다. SCP-658-KO는 시설 내 다른 아동들과 함께 SCP-███-KO를 나물인 줄 알고 섭취하면서 변칙성이 드러났다. 한편 SCP-658-KO가 보육원에 들어간 이유는 단순한 부모 간 갈등 때문으로, 친부모 자체는 확인 결과 비변칙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하 당시 SCP-658-KO에 대한 기록이다.

청록학교 편입 요청서

요청 대상: SCP-658-KO

요청자: 이사나기 후나키 변칙식물학과 박사

사유: SCP-658-KO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한 변칙성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즉 선천적 변칙성 증폭 인자(CAFF) 보유자와 발동 조건 자체는 큰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우발적 발현 가능성은 더 낮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감시 단계에 머무르는 CAFF 보유자와는 달리 SCP-658-KO는 기존의 관계와 단절된 채 격리된 상태입니다. 물론 그 자체에 반대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청록학교에서 또래 관계를 맺고 야외 활동을 한다면 심리적인 불안을 큰 폭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저는 변칙식물학과 전공이고, 청록학교와 직접적으로 연이 닿아 있지 않긴 합니다. SCP-658-KO의 변칙성이 식물과 연관이 있다고 보기에는 애매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SCP-658-KO의 변칙성은 식재료를 정상세계 내 재료로 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통제 가능합니다. 즉 청록학교가 요구하는 기준인, 치명적이지 않은 변칙성에 해당합니다. 식인 본능 같은 위협적이거나 변칙성을 강화할 만한 성향도 발견되지 않았고요. 적어도 제가 봤을 때는, 현 시점에서 SCP-658-KO에게 편입 허가를 내주지 않을 이유는 특별히 보이지 않습니다.

학생 명부

성명 송지유 학번 고등부 2학년 3반 10번

생물학적 성별 여성 식별 번호 C-0658

기숙사 상록동 지도교사 ███

상기

2021년 발견 후 제202K기지를 거쳐 청록학교에 편입됨. 변칙 동식물을 사용한 음식을 섭취 시 그 특성을 재현할 수 있음. 이 때문에 식사 및 간식에 특별히 더 주목해야 하며, 새로운 변칙성을 발견 시 즉시 이를 교사에게 알리도록 지도해야 함. 다만 청록학교의 식재료는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절차가 유지될 시 변칙성이 추가될 가능성은 낮음.

학교 활동에 적극적이며 맡은 바를 열심히 임함. 현재 학생 임원을 맡고 있으며, 학생부 외에도 드론부11에서도 열정적으로 임함. 동아리 활동에 대해 관심과 열의가 크며 장래 진로 역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요원으로 잡고 있음.

교우 관계는 원활한 편임. 특히 학년을 가리지 않고 같은 동아리 학생들(A-0234, B-1493, A-1320 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 현재 학교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다음 학년에도 이와 같은 상태가 유지될 경우 채용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음.

추가 기록: 상술했듯이 강당 곳곳에 있는, SCP-658-KO의 변칙성이 유촐되는 것을 억제하는 부적에 대해 조사한 결과, 무속학부에서 SCP-658-KO가 단순히 우연히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된 것이 아닌 적대적 요주의 단체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이하 문서는 당시 무속학부가 제출한 서신의 일부다.

무속학부에서 드론으로 녹화된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부착된 부적 중 하나의 형태를 재현한 것. 이 모조품 자체에는 변칙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무속학부에서 드론으로 녹화된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부착된 부적 중 하나의 형태를 재현한 것. 이 모조품 자체에는 변칙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무속학부에서 드론으로 녹화된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부착된 부적 중 하나의 형태를 재현한 것. 이 모조품 자체에는 변칙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중략]

여기서 부적의 패턴을 보면, 고독을 만드는 술식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고독'이란 건 특정 동물에게 EVE를 포함한 다양한 요소를 과주입해, 그 목표을 정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매개체로 변이시키는 것입니다. 즉 동물을 일종의 액 덩어리로 만들어서 그걸 이용해서 저주하는 것이지요. 부적은 이 에너지가 외부로 방출되는 것을 차단해 목표에게만 축적되게 유도되는 한편, 충분히 숙성되기 전에 그 목표가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것 역시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독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집니다. 하나는 주로 독충이나 두꺼비 등을 여러 마리 모아서 자기들끼리 잡아먹게 해 그 독을 비약적으로 강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이나 개 등 지성체를 의식이 일어나는 좁은 장소에 가둔 뒤 소량의 음식을 주는 것을 제외한 어떤 상호작용도 하지 않아 정신을 붕괴시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비인간적이기 때문에 금기시되고, 이 때문에 인지도와는 별개로 이를 만드는 정확한 술식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저희도 무당을 어떻게든 긁어 모아서 겨우 확인 가능했으니까요.

SCP-658-KO의 경우 오랫동안 이런 의식의 장이 되는 강당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기록을 보면 인간형 변칙 개체를 먹이 대신 잡아 먹도록 한 것 같고요. 즉 이 경우에는 상술한 고독을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을 적당히 섞어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통 이 경우 에너지가 역류해 큰 문제가 생겼을 겁니다. 제 생각에는 이걸 만든 사람은 무속학적 능력이 매우 탁월하거나, 아니면 그런 유형의 사람들을 지인으로 두고 있을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대화로 포섭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인간적인 성향이고요. 뇌를 따서 재능을 뽑아내는 거면 모를까, 적어도 인간 대 인간으로 포섭하고 싶지는 않네요.

사실, 술식이 같아서 그렇게 말한 거지 SCP-658-KO는 엄밀히 말하면 고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무속을 모르는 사람들이 흔히 태자귀를 고독의 일종으로 착각하는데, 사실 이 둘 간에는 거리가 꽤 멉니다. 결국 태자귀는 동자신으로서 보통 신 취급을 받습니다. 반면 고독은 이코르는 커녕 아키바조차도 방출하지 않지요. 당신들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 식으로 말하면 높게 봐야 오르토스 독립체12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그야 어쩔 수 없지요, 결국 고독은 저주 덩어리인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SCP-658-KO는 왜 이렇게 된 걸까요? 무속을 만드는 술식이 중첩된 것 때문일까요? 아니면 SCP-658-KO가 너무 많은 변칙성을 흡수하면서 일종의 변칙 그 자체가 된 것일까요? 우연히 일어난 사고일까요, 아니면 의도적으로 승천시킨 걸까요? 그리고 제작자가 이걸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연 정말 포기한 게 맞긴 한 걸까요? 글쎄요. 아직 조사해야 할 것이 너무 많네요.

추가 기록: 드론을 통해 강당을 탐사한 결과, SCP-658-KO를 현재와 같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한 단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강당에는 재단이 설치하지 않은 카메라와 스피커13가 있었으며, 강당 주변 교실에서 추가로 문서 자료들을 일부 확보할 수 있었다.14 또한 SCP-658-KO 주위에는 해골들이 있었는데, 개체가 어떻게 SCP-658-KO-1을 섭취하는지를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문서를 확인한 결과 그 범인은 GoI-1512로 추정되며, SCP-658-KO를 고유무기화하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 정체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만한 정보는 이미 폐기되었기 때문에, 현재 남은 자료는 중요도가 낮거나, 신원을 오인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남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이하 당시 기록이다. 여기서 검열된 표현은 발견 시점에서 이미 정보가 편집된 결과를 그대로 발견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에 주의할 것.

요전에 부탁했던 실험을 하기 좋은 장소를 찾았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폐학교인데, 단원들의 조사에 따르면 향후 몇 년 간은 재개발할 계획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건물 안에 중요한 게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기껏 해야 추억팔이나 담력 훈련 정도인데, 그거야 뭐 적당히 처리하면 되는 일이니까요.

시설 상태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당신이 말한 실험장에 그 아이를 데려가고, 또 머물게 하기에는 좋은 환경으로 보입니다. 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면요. 억압 받았던 존재가 겨우 자유를 얻었는데, 실험에 쓰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역시 걱정됩니다만… 이 또한 필요한 일이겠죠.

일단 그 아이 확보했습니다. 대충 숨어지내고 있었는데, 정체를 숨기고 접근하니 간단하더군요. 불쌍한 것. 재단 때문에 원래 있어야 할 집에도 못 돌아가고 몇 주 동안이나 길을 떠돌고 있었으니… 그녀에게 앞으로 더 좋은 곳으로 갈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실험 얘기는 하지 않았고요.

그건 그렇고,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니까 그 아이도 놀라 하던데요. 듣자하니까 선생님도 이사나기 후나키라고, 당신과 같은 성을 쓴다고 하덥니다. 아, 선생이라고는 했지만 그쪽은 아니고, 처음에 밀어넣은 사람 쪽이지만요. 관리하던 동안 많이 챙겨줬고 학교에 들어간 이후로도 종종 편지를 통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더군요. 친절하고 다정했다고 하던데… 기만인 걸까요? 아니면 재단 안에서도 좋은 사람이 있던 걸까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보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 포섭해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야,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그 일족 취급 받는 건 싫다고. 다음부터는 나 부를 때는 ████라고만 해. 그게 편해. 그리고 괜히 오지랖 부리지 말고 특별한 증거 없으면 그냥 냅둬. 지금 당장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괜히 멋대로 일 키워봤자 그 밥통에게 목만 날아갈걸?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 마침 잘 됐어. 그 아이를 어떻게 따르게 만들지 고민이었거든. 적당히 잘 얘기하면 되겠지.

실험체 41호, 현재 상태 양호. 다른 연구원은 경계하나, 예외로 내 말은 충실히 따름. 이사나기 박사의 유가족이라고 주장한 것이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됨. 다만 실제 박사는 생사나 어느 기지에서 근무하는지 등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41호가 그 주장이 거짓이라고 생각할 경우 불응할 가능성 매우 높음. 좀 더 가스라이팅을 해봐야 할 듯. ███를 불러서 얼음땡 놀이라도 해볼까? 한동안 이런 저런 임무를 수행하면서 재미 없다고 칭얼거리던데.

실험체 41호가 이제 당신의 말만을 듣더군요. 그 이상의 친밀도를 올리지 않아서 그런지, 당신이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말 그대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무슨 약물을 쓴 겁니까?

약물 처리는 안 했어. 실험에 해가 되잖아. 날마다 오는 실험체가 아닌데, 변수를 최소화해야지. 그냥, 박사와 나 외에는 누구도 믿지 말라고 했을 뿐이야. 반대로 내 말은 절대로 따르라고 했고. 또 전기 자극이랑 저온 자극은 몇 번 가하긴 했는데, 뇌는 안 뜯어봤어. 몇 번 얼렸다 녹이니까 말 잘 듣대. 뭐, 행동 교정은 빨리 됐는데, 바깥 정보를 완전히 차단했는데도 세뇌는 6개월이나 걸렸어. 똘똘한 아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내일은 이제 본격적인 실험을 할 거야. 강당은 준비 다 됐지?

카메라 관측 결과에 따르면 실험체 41호는 현 환경을 매우 낯설어하고 있음. ████ 연구원의 처벌을 두려워해 탈출 의사는 보이지 않으나, 여전히 이사나기 선생이나 학우들을 찾으면서 울고 있음. 지급된 음식도 이틀 째 섭취하지 않으려고 함. 물만 겨우 마시는 것을 확인. 이대로라면 실험체가 아사할 가능성이 있음.

뭘 보고만 있어, 너희들은… 나 믿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티려고 한 거잖아. 죽 외에는 수분을 공급하지 말았어야지. 야, 너희보다 ███가 더 말을 잘 알아듣겠다. 뭐, 진짜 굶어죽었어도 그건 그거대로 재미있었을텐데.

실험체 41호에게서 새로운 능력이 발견됨. ████ 연구원이 죽 대신 고기를 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 실험 파기 가능성 있음. 전투 인력을 투입해 행동을 무력화하자는 의견이 제기되었으나, 지나친 간섭은 실험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어 기각됨.

친구를 믿지 말라고 했는데, 여전히 이사나기 박사와 친구들을 찾고 있다. 그쪽도 입을 막아두었어야 했나? 아쉽지만 비슷한 연령대의 먹이를 주었다. 산 건 아니고 냉동으로. 처음에는 충격을 받고 먹지 않았으나, 한동안 먹이 공급을 중단하니까 먹기 시작하더라. 그만큼 더 강해졌겠지. 앞으로 한동안은 그쪽으로 줘야겠다. 좀 더 성장하면 박사와 비슷한 연령대도 배급해봐야지. 좋은 데이터가 쌓여만 간다.

실험체들을 많이 많이 확보했다. 원래는 즉결처형이었는데, 몇 개 빼돌렸다. 슬슬 41호의 먹이로 살아있는 걸 줘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몇 개는 뇌를 안 가르고 그냥 두었다. 다른 연구원들은 경악했는데, 41호에게는 보다 많은 자극이 필요하다. 뭐, 적당히 살아남은 사람만 내보내준다고 하면 되겠지. 41호에게는 비밀로 하고.

[[데이터 말소]]

예전에는 괜찮았는데, 고기 먹이를 제공한 뒤부터는 신체 변형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지에서 위가 만들어진 것을 시작으로 점점 장기가 증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더 커져 가고 있고요. 개체는 처음에는 그 변화에 충격을 먹는 등 반응을 보였으나, 이제는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방언인지 뭔지, 자극을 주든 말든 이해 불가능한 언어를 내는 것을 제외하면요. 정말 41호를 이렇게 두어도 괜찮을까요? 실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상관 없어. 해.

그것에게서 신에게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방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성도 완전히 탈피한 것 같으니 그 사람 말이 맞다면 아마 주술대로 된 것이겠지. 윗대가리들은 변칙 개체를 무한하게 양산할 수 있다면 장막을 부술 수 있다고 환희했다만… 일단은 계획 자체는 동결되었다고 했다. 비용의 문제? 옮길 능력이 없는 걸까? 아니면 이 자체가 의도된 걸까?15

그건 그렇고 먹이를 잘 먹어서 그런가? 완전히 인간의 틀을 벗어났네. 이젠 청록학교 사람들이 찾으러 와도 알아보지 못할 거야. 얼마나 재미있을까? 충격 받은 얼굴을 못 보는 게 한이네, 한이야. 힘을 한 없이 쌓아간다면 저렇게 되는 거구나. 역시 이런 힘을 쌓아가는 것만으로는 이렇게 되는 걸까.

그래, 그 놈이 쓴 방식은 이게 아니겠지. 모습은 흥미 있었지만 나에게는 어떤 선물도 주지 않았다. 일부러 비웃는 건 아닐 거 아냐. 조건이 있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그 용을 없애지 않으면 역시 안 되는 걸까?

에이, 알 게 뭐야. 무너지는 이성에 건배를.

Tagetes erec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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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nadenade@scip.net 수신자: hunakii@scip.net

제목: 후나키 이사관에게

오랜만이야. 오빠. 이런 저런 일로 많이 바빠서 연락을 통 못 했네. 신을 상대하는 게 쉬운 일이여야 말이지. 오빠 있는 곳은 괜찮아? 물론 세월 씨에게서 잘 지낸다고 듣기는 했는데, 역시 직접 듣는 게 마음이 편하단 말이야. 그래도 그 날 이후 별 일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지만…

짧게 줄이자면, 메일을 보낸 건 지유 때문이야. 오빠가 데리고 온 그 애. 바쁜 와중에도 이것저것 챙겨줬잖아. 걔도 오빠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랐고. 그렇게 된 건 오빠 잘못이 아닌데… 왜 그렇게 된 건지는 찾고 있지만, 역시 쉽지 않네.

좋은 뉴스 전하자면, 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전에 드론을 좋아한다고 했잖아. 그래서 혹시 몰라서 그거 격리하고 있는 곳에 보내고 있었거든. 물론 직접 들어갈 수는 없으니 탐사하려고 쓴 거지만, 그 이상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어. 그런데 언젠가부터 걔가 관심을 가지더라. 드론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고개 같은 걸 돌리고, 가끔은 몸을 뻗어 따라가려고 하던데. 사람 잡아먹는 것과는 달라. 그보다는 나비를 따라가는 어린 아이 같은 느낌이었어. 처음에는 우연이거나 먹이로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그 때 이후 이상하게 스스로를 잡아먹는 일이 줄어들었거든. 또 방사선 수준도 안정화되었고.

그래서 말인데, 그 아이는 아직 거기에 남아 있는 것 같아. 다만 길을 잃고 스스로의 변칙성에 갇혀 있을 뿐이지. 그렇다면 지속적으로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다면, 언젠가 지유도 정신을 차리지 않을까?

위에서도 격리가 쉬워질 거라고 허가했어. 무속학부는 일종의 무고화 되었으니 어려울 거라고 했지만. 그래도 내 생각에는 말이야, 해볼 만한 싸움인 것 같아. 기록에 따르면 사람들을 투입하면서 외부와의 접촉이 몇 번 있었다고 해. 그렇다면 폐쇄되지 않았으니까 술식에도 결함이 있을 거고… 그렇다면 어쩌면 그 아이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예전처럼 평범한 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건 알아. 미친 짓인 것도 알고. 하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아질 수 있겠지. 지유는 그런 꼴이 될 정도로 잘못한 적이 없잖아.

조만간 오빠 있는 기지로 찾아갈게. 그 때까지 잘 지내.

제09K기지 소속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 소속 이사나기 나데시코

by

oratio

각주

1. 기동특무부대 헤트-9는 권속 독립체 및 약소규모의 신성 독립체들과의 교전을 목적으로 창설된 부대로, 전투용 아키바 진공 차폐복과 개념공학 처리가 이루어진 단검 및 아키바 진공 생성탄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신체 능력 증가 시술을 받았다.

2. 현재 해당 학교는 운영주체의 경영난으로 폐교화되었다.

3. 이 때 권한이 강하다의 기준은 종교적이 아닌 사회적인 의미다. 예를 들어, 연구원이 SCP-658-KO-1이 되었을 경우, 담당 박사나 이사관 등이 이에 해당한다.

4. 즉, 현재 시점에서는 강당 안으로 들어간다면.

5. 비변칙적인 인간을 대면시켰을 때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그와는 별개로 이전 단계의 SCP-658-KO-1을 접촉 시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의 주장에 따라 실험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불명이다.

6. 다만 강당으로부터 벗어날 수록 그 확률은 크게 감소한다.

7. SoI-1460은 신체 구조가 인간과 거의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성대 및 구강을 통해 음성언어를 구사할 수 없으며, 대신 손에서 다양한 식물을 피워내는 변칙적 능력을 이용해 소통한다.

8. 그 크기와 SCP-658-KO-1이 여럿 흡수되었다는 증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확보한 표본의 유전 정보는 동일했다. 이 때문에 SCP-658-KO에 흡수될 경우 세포 단위로 완전히 융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9. SCP-███-KO는 변칙적인 달래(Allium monanthum)로, 일정 시간 이상 손상을 입었을 시 빛난다.

10. 이 동식물에 인간을 포함하는지는 여부는 불명이며, 이에 대한 실험은 SCP-658-KO 본인과 윤리위원회가 반대하면서 불발로 돌아갔다.

11. 드론부의 경우 일반적인 위험성 외에도 추가적으로 격리 파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도 교수의 인도 하에 제한적으로만 활동할 수 있다. 동아리 시간 동안만 작동 가능하며, 일정 거리 이상 드론을 조작하는 것은 금지되었다.

12. 오르토스 독립체란 신성 독립체에서 유래했으나 이코르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는 독립체로, 여러 기적학적, 주술적, 변칙적 권능이나 특성을 가지고 있다.

13. 이 기기는 다른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연결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를 추적해 해당 인물의 현재 위치에 대해 확인하는 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14. 당시 문서들이 강당 곳곳에 어질러져 있었기 때문에, 드론을 통해 확인이 가능했다. 다만 그와는 별개로, 봉쇄가 되어 있었을 텐데 어떻게 문서가 강당 내부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15. 원문에도 취소줄이 그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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