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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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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지미는 탄창을 확인하고 총을 다시 장전했다. 약실을 열어 보니 탄환 한 발이 들어 있었다. 경찰서를 나설 때 그대로였다. 그저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마음을 놓으려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문이 잠겼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처럼.

어쨌든 상대는 골목길 살인마였다. 문이 잠겼는지 다시 확인하게 만드는 바로 그놈이었다.

늦은 시각이었다. 새벽 세 시. 이동 경로가 추적되지 않도록 휴대전화는 차에 두고 왔다. 공식적으로는 근무 시간이 아니었다. 경찰 업무가 아니라 개인적인 일이었다. 대니가 살해당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는 클레어에게 그 개자식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대니가 갱단의 청부 살인 현장에서 총격전에 휘말렸다고 생각했다.

지미는 골목길 살인마의 짓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에인절 플레이스와 그로브 레인 사이, 건물 틈새로 들어갔다. 낮에 봐 두었던 기억보다 틈이 좁았다. 그는 이곳을 미리 살펴 두었다. 기다리고, 지켜보면서. 경찰로 일한 이십 년 동안 쌓은 수사 경험과 훈련을 모두 동원한 끝에 그 개자식의 은신처를 찾아냈다고 확신했다. 이제 놈의 허를 찌를 때였다.

틈이 좁아졌다. 올려다보니 하늘을 덮은 구름에서 비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몸을 틀어 틈에 맞추고 계속 움직였다. 한 걸음씩, 언제든 쏠 수 있게 총을 들어 올리면서.

“이 안 어딘가에 있겠지…”

위에서 무언가 긁히는 소리가 났다. 발소리인가?

지미는 위를 올려다보며 한 발을 쐈다.

탄환이 벽돌에 맞고 튕기자 잠들어 있던 비둘기들이 둥지를 버리고 일제히 날아올랐다.

“개자식.” 그가 중얼거렸다.

그는 계속 걸었다. 콘크리트 사이를 통과하려고 숨을 들이마신 채 폐를 옥죄었다. 좁은 통로의 끝이 가까워졌고, 다른 골목길이 다가오고 있었다. 몇 걸음만 더 가면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는 발밑을 내려다봤다. 다섯 걸음, 어쩌면 여섯 걸음.

웅덩이가 생겼다. 그는 그 안으로 발을 디뎠다.

“젠장!”

물이 아니었다. 깊었다. 검었다. 등 뒤 가로등 불빛을 받아 번들거렸다. 피였다. 몸을 굽혀 만져 볼 수는 없었다. 피는 틈새 끝에서부터 이어져 있었다. 그는 그곳을 빠져나가야 했다. 더 빨리 움직였다. 건물들이 그를 향해 좁혀 오는 듯했다. 마치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씨발!”

그는 비집고 나갈 수 없었다. 반대편에 닿을 수가 없었다. 들어온 쪽을 돌아보려고 고개를 돌렸다. 턱이 벽돌에 긁혔다. 돌아보니 두 건물이 입구에서 맞붙어 있었다.

그는 위를 올려다봤다. 빗줄기가 더 굵어졌다.

그는 유일하게 남은 틈새에 있었다. 골목의 입구와 출구가 모두 삼켜져 있었다.

탈출할 방법은 하나, 기어오르는 것.

그는 양 팔꿈치를 들어 올리고 거기에 체중을 실어 몸을 끌어 올렸다. 발뒤꿈치를 벽에 밀어붙였다. 다리를 굽혔다가 상체를 위로 밀어 올렸다. 그는 같은 동작을 거듭했다. 점점 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지상에서 육 피트. 몸을 움직일 때마다, 몸을 지탱할 곳을 잡을 때마다 건물들이 좁혀 오는 게 느껴졌다. 십 피트 높이였다. 십이 피트. 십오 피트. 이십 피트. 위를 올려다봤다. 아직 절반도 오르지 못했다.

건물들이 다시 조금, 아주 조금 안쪽으로 밀려들었다.

“개새끼들!” 그가 소리쳤다. 지쳐 가고 있었지만 공포가 몸을 계속 움직이게 했다. 손에 힘이 풀렸다. 총이 떨어졌다. 십오 초 뒤, 아래 바닥에 총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꼭대기가 가까워졌다. 몇 번만 더 몸을 밀어 올리면 됐다.

벽들이 완전히 좁혀 들었다. 지붕 차양끼리 맞닿아 천장이 생겼다. 그는 탈출할 수 없었다. 어둠에 둘러싸였다.

그의 몸은 두 건물의 꼭대기 층 사이에 압착되어 있었다. 죽지는 않았다. 쉴 수는 있었지만 갇혀 있었다. 그는 외상에 대처하는 훈련을 떠올렸다. 숨을 쉬어라. 깊게 호흡해라. 그는 숨을 쉴 때마다 수를 셌다.

하나 둘 셋, 깊이 들이쉬고. 하나 둘 셋, 깊이 내쉬고.

“형사님.”

누군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는 위도 아래도, 뒤도 볼 수 없었다.

“누구야?” 그가 숨을 쉬는 틈틈이 말했다.

“나를 찾고 있었다지.” 목소리가 말했다.

“어떻게… 어떻게…” 묻고 싶었지만 이제 답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는 무서워 죽을 것 같았다.

“넌 나를 간절히 원해… 느껴져. 네 폐가 숨을 쉴 때마다 넌 나를 원하지. 하지만 복수보다 더 강한 욕망을 발견했군… 생존.”

지미는 고개를 저었다. 계속 숨을 쉬었다. 패배감이 들었다.

“대니얼 먼로 형사는 뇌물을 받고 있었어. 돈을 받고 범죄자들을 팔아넘겼지. 가장 높은 값을 부르는 자에게 기밀 자료를 넘겼어. 내가 그를 죽인 건 그의 행실을 끝내려던 게 아니야. 나는 그가 맺은 거래의 피할 수 없는 귀결이었지.” 목소리가 말했다.

“넌 대체 어떤 새끼야!” 지미가 남은 힘을 모두 쥐어짜 소리쳤다.

“넌 나를 완전히 잘못 알고 있어, 지미. 나는 ‘누구’가 아니야. 나는 ‘왜’야… 사람들은 왜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할까? 대니는 내게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했고, 그래서 나는 대가를 받아 내려고 그를 골목길로 데려왔어.” 목소리가 설명했다.

“넌 골목길 살인마야.” 지미가 말했다.

“내 말을 듣지 않는군. 넌 대니의 아내에게 나를 잡겠다고 약속했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겠다고. 하지만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걸 알았지. 그럼 어떻게 할 거지?”

지미는 벽돌에 머리를 찧기 시작했다. 허공에 매달려 흔들리는 자기 발을 바라봤다.

“지미, 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죽일 수 없어. 나는 오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존재해. 불균형이 있는 곳에서 나는 행동하지.”

건물들이 바깥쪽으로 움직였다. 지미가 일 피트 떨어졌다.

“예수님!” 그가 소리쳤다.

“지금은 그도 널 구할 수 없어. 너만 할 수 있지. 어떻게 할 거야? 클레어 먼로에게 돌아가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말할 건가, 아니면 실체 없는 위협을 계속 뒤쫓을 건가?” 목소리가 설명했다.

“씨발, 널 죽여 버릴 거야!” 지미가 악을 썼다.

건물들이 완전히 벌어지며 이 피트 너비의 틈이 생겼다.

“그럼 그렇게 해.” 목소리가 말했다. 지미는 이십오 피트 높이에서 자기 발이 땅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것을 느꼈다.

게시자 /u/LymoRo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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