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밤을 기록합니다GLOBAL HORROR ARCHIVE
미간행MIDNIGHT GALLEY
내 서재 0

불타는 통나무 껍질에 나타난 "RUN"이라는 글자

아주아주 오래전, 내가 열 살쯤이거나 그보다 어렸을 때 부모님과 친척들과 함께 삼촌 한 분의 집에 간 적이 있다. 삼촌은 대부분이 농지인 아주 작은 마을에 엄청나게 넓은 땅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뒤뜰에서 야외 요리를 해 먹으며 모닥불 주위에 모여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거의 모두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모닥불 속에는 아주 크고 굵은 통나무 하나가 옆으로 누워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통나무가 타면서 마치 속이 빈 것처럼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옆면에 "A"라는 글자가 생기는 것 같아서 곧바로 앨빈과 슈퍼밴드가 떠올랐고, 엄마에게 그걸 가리켜 보여 줬다. 엄마는 모닥불을 보더니 실제로는 "RUN"이라고 쓰여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엄마가 통나무에 쓰인 말을 즉시 큰 소리로 외치자 모두가 보러 왔다. 통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정말로 "RUN"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고, 앞서 말했듯 속이 빈 것처럼 통나무 안쪽의 불꽃이 그 글자들을 이루고 있었다.

어쨌든 모두가 좀 불안해했고, 순식간에 분위기가 달라졌던 게 기억난다. 몇몇은 너무 겁이 나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엄마도 나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최근에 가족들에게 그 일에 관해 물어봤는데, 모두 그때 일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설명하지 못했다. 나 역시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었는지 현실적인 설명조차 떠올릴 수 없고, 여러 해가 지난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게시자 /u/Old_Jeweler4521

PASS THE STORY ON

이 밤을 함께 읽어요.

XThreadsTelegramWhatsApp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