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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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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2126-JP - 재단 밥: 반밈 내장

일련번호: SCP-2126-JP

객체 등급: 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2126-JP는 정보가 현저히 부족하여 확보 및 격리가 어려우며, 현재는 상세한 성질 규명과 격리 절차 작성, 확보 작전 입안을 목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설명: SCP-2126-JP는 반밈적 성질을 지닌 생물(이하 대상)이 돌발적으로 무력화되는 사건입니다. SCP-2126-JP의 영향을 받은 대상은 전신에 타박상과 열상을 입고, 복부가 절개되어 내장이 사라진 상태로 발견됩니다. 모든 SCP-2126-JP 사례에서 대상이 앞서 기술한 상태로 변하는 과정의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사건은 여러 재단 시설에서 발생이 확인되었으며, 당초에는 각각 독립적이고 서로 무관한 초상현상으로 기록되었으나, 개별 사건 전후에 공통된 현상이 확인되면서 동일한 변칙 존재로 인정되었습니다.

SCP-███-JP는 반밈적 성질을 지닌 포식성 사족동물입니다. SCP-███-JP를 인식하기는 어려우며, 피해자는 사망한 후에야 자신을 습격한 존재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포식된 신체 부위가 반밈성을 띠는 성질 때문에 피해자의 시신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발견되어 연구 목적의 해부를 거친 뒤 화장되었습니다.

다음은 SCP-2126-JP 전후에 확인된 현상 목록입니다.

• 대상이 뚜렷한 불안을 나타내는 몸짓을 한다. 이는 SCP-2126-JP가 발생할 때까지 단계적으로 심각해진다

• 대상의 격리실 주변에서 "무언가를 질질 끄는 듯한" 것으로 묘사되는 환청이 보고된다

• 대상의 격리실 부근에 있는 감시 카메라에 불규칙적으로 고장이 발생하여, 10초~1시간 동안 영상을 열람할 수 없게 된다

• 대상의 격리 기지에 보관된 기억 강화제의 재고 기록과 실제 수량 사이에 모순이 발생한다

• 대상의 격리 기지에서 하르트만 영체 촬영기를 사용하면 오작동이 발생한다. 오작동 빈도는 대상과의 거리에 비례하여 높아진다

• 얼굴 절반, 목 일부, 오른쪽 상지, 복부 대부분, 왼쪽 하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인간형 개체의 환각에 관한 보고1

SCP-███-JP는 물리적인 육체뿐 아니라 생물을 구성하는 형이상학적 부분, 즉 영혼도 포식합니다. SCP-███-JP에게 영혼을 포식당한 생물은 사후에 영적 개체로서 현세에 머물더라도 타인에게 인식되는 일이 없습니다. 이는 기억 강화제를 투여하여 타인에게 반밈에 대한 저항력을 부여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SCP-███-JP의 내장을 모두 섭취하는 것이 이 상태를 해소할 유일한 수단이라고 추측, 예상, 고찰, 망상되고 있습니다. 망상이라도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제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어. 이 방법은 현재도 실행 중입니다.

다음은 섭식 기록의 발췌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장기를 섭취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기록해야겠다고 느낀 경우나 정신적 부담을 덜어야겠다고 느낄 때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부위: 소 혀

조리 방법: 날것

감상: 유령이 된 뒤 첫 식사. 죽고 나서 줄곧 느껴 온 상실감과 허기를 견디지 못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생내장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유령에게도 미각이 있고 구토도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저녁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다 먹을 무렵에는 아침 해가 떠 있었다. 목구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자극적인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의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반성: 무언가를 입에 넣을 때는 조리한다.

추기: 식사를 마쳤을 때 내 안의 무언가가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그 괴물을 먹고 영혼을 되찾으면 누군가 나를 알아봐 줄지도 모른다.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부위: 레버 간

조리 방법: 새까맣게 태움

감상: 바빠 보이는 옛 동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기지가 소등되기를 기다렸다가 식당 조리실을 빌렸다. 너무 오래 가열한 고기는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숯이 되어, 2가지 의미로 쓴맛을 보게 되었다. 살아 있을 때보다 요리 솜씨가 나빠졌는지도 모른다.

반성: 조리 중에 딴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부위: 소의 위(번호는 불명)

조리 방법: 석쇠구이

감상: 식당에서 빌린 조리법으로 몇 번 요리한 끝에, 드디어 살아 있을 때의 맛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혀 위에서 순식간에 사르르 녹는 지방을 달짝지근하고 짭짤한 소스와 함께 맛보니 피로가 어디론가 날아갔다.

반성: 요리를 시작하고 나서 조미료를 쓸 생각이 들기까지 한 달이나 걸렸다.

부위: 모래주머니

조리 방법: 가라아게

감상: 후배가 전에 만들어 준 모래주머니 가라아게를 흉내 내 보았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달짝지근하고 짭짤한 맛. 고향인 규슈의 맛이라고 했다.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내 장례식에서였다. 식사 중에 그녀가 울던 얼굴이 떠올랐다.

반성: 앞으로 친구와 관련된 요리는 피한다.

추기: 그 괴물은 정말 네 발로 걸었을까. 자신이 없어지고 있다.

부위: 양, 벌집양, 천엽, 막창(소의 첫 번째~네 번째 위)

조리 방법: 석쇠구이

감상: 같은 위를 썼는데도 맛이 저마다 달랐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천엽으로, 껍질을 벗긴 흰 살의 주름을 몇 장 모아 살짝 구운 뒤 초된장에 찍어 먹는다. 까슬까슬한 특유의 혀에 닿는 감촉에 초된장의 달고 짭짤한 맛이 잘 어울린다. 원래대로 돌아가면 눈을 가린 채 몇 번째 위인지 맞히는 개인기를 선보여도 재미있을지 모른다. 지금의 나는 내장을 감별하는 안목만큼은 직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추기: 영적업무부문의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했더니 내 현재 상태와 관련이 있을 법한 기술을 찾을 수 있었다. 그대로 인용한다. "심령학을 전공하지 않은 초상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영적 개체가 다른 영적 개체를 흡수하거나 융합함으로써 성질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보편적인 지식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말씀드릴 정보는 다릅니다. 영적 개체가 생물의 육체를 포식함으로써 그 성질에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영핵을 지니지 않은 영적 개체나, 어떤 요인으로 영핵이 손상된 불안정한 영적 개체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입니다."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어!

부위: 대창(소의 대장), 뎃포(소의 직장), 시로(돼지의 대장)──모두 내장

조리 방법: 석쇠구이

감상: 일본생류창연이 만들 법한, 반밈 소와 반밈 돼지의 키메라 생물. 양쪽 장기를 모두 갖추면 어떤 이점이 생기는지는 모르겠다. 대창은 씹는 맛이 있고 비계는 적은 편이다. 뎃포는 대창보다 지방이 더 적고 담백한 맛이 난다. 시로는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단맛과 즙이 풍부한 입안의 감촉이 기분 좋다. 살아 있었다면 피부에 윤기가 돌았을지도 모른다.

반성: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쓸데없는 생각을 키우고 말았다.

추기: 기억났다. 그 괴물은 날쌔고, 긴 발톱을 지녔으며, 송곳니가 나 있었다.

부위: 돼지의 대장

조리 방법: 가열

감상: 정신을 차렸을 때는 덜 익은 대장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조리 같은 건 제대로 하지도 않았을 텐데 무척 맛있게 느껴졌다. 양손으로 짓누른 내장을 턱으로 물어뜯는 감각이 견딜 수 없이 좋다.

반성: SCP-███-JP 후보에서 제외된 생물은 사냥하지 않는다.

추기: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네 발로 걷거나 벽에 발톱을 갈고 만다. 시급히 원인을 밝혀야 한다.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

부위: 개의 어딘가

조리 방법: 날것

감상: 설탕도 소금도, 식초도 간장도, 된장도 전부 아무 맛이 나지 않았다. 조금도 맛있어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뭔지 모를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내장을 게걸스럽게 먹는 것만으로 지금껏 먹은 어떤 요리보다 맛있었다. 이런 건 이상하다는 걸 나도 안다. 그래도 모두가 나를 알아봐 주려면 계속할 수밖에 없다. 그래,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반성: 감상을 입력하는 동안에도 침이 멈추지 않아 모니터를 더럽히고 말았다.

추기: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감촉이 떠올랐다. 개의 기억을 되겪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위: 늑대의 뇌

조리 방법: 날것

감상: 뇌장은 귤 통조림 국물과 같은 요령으로 들이켤 수 있었다. 뇌 자체는 설탕을 듬뿍 뿌린 젤리 같아서 조금씩 음미하며 씹어 목구멍 깊숙이 흘려 넣고 목 넘김까지 즐겼다.

추기: 산과 들을 무리의 동료들과 함께 뛰어다니던 일이 떠올랐다. 내 이바네서 숨이 끊어진 사냥감의 몹시 흐트러진 숨소리가 떠올랐다. 무리를 습격한 고약한 냄새가 나는 2발 달린 것들이 떠올랐다. 나를 덮치는 무언가가 떠올랐다. 먼가가 머리를 빠라먹는다.

부위: 멧돼지의 누날

조리 방법: 날것

감상: 누날은 날달걀 노른자처럼 보이지만, 실쩨로는 삶은 달걀처럼 어느 정도 탄녀기 있다. 입 안에서 굴리며 씹는 느끼믈 즐긴 뒤 송곳니를 꽂으면 으깨지면서 걸쭉하고 달고 짭짤한 앵체가 넘쳐 나왔다. 마싰다.

추기: 허여멀건 괴무레게 덮쳐졌다. 그놈은 재빠르게 움지기고, 긴 발토비 나 있었고, 여러 생무레 꼬리를 달고 있었다. 달려드러 송곳니를 바가도 아무 느끼미 없었다. 괴무를 올려다봤다, 사람하고 짐승이 서낀 거 가튼 얼구를 하고 있었다. 괴무레 발토비 내 머리로 다가온다, 머리 여페서 부득부득 소리가 난다

부위: 심짱

조리 방법: 날꺼

감상: 더

부록1: 환각으로 여겨지는 인간형 개체의 촬영에 성공했다며 직원이 영상 기록을 제출했습니다. QNTM 머신으로 검사한 결과, 기록이 반밈적 성질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억 강화제를 사용한 검증은 피험자 10명 중 10명이 "인간형 개체를 확인할 수 없다"고 보고하는 결과로 끝났습니다.

신빙성 문제로 영상 기록을 보고서에 첨부하는 것은 보류되었으며, SCP-2126-JP 관련 자료 중 1개로 전자 보관소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부록2: 설명할 수 없는 수정본 수의 증가와 인식할 수 없는 수정본의 존재로 미루어, 어떤 존재가 보고서를 무단으로 편집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직원이 작성한 정식 수정본과 보고서의 현 수정본 내용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주

1. 보고 건수가 다른 현상에 비해 적다는 점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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