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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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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남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모든 것에 저주를 내렸다

나는 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스웨터가 모양을 갖춰 가고 있었다. 레이철에게 꼭 맞을 터였다. 한 코를 더 뜨는데 문이 쾅 열렸다. 에릭이 쿵쿵거리며 들어왔다. 그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 여자가 또 그랬어, 마리!”

“뭘?”

“마크네 아기 말이야. 너무 일찍 나왔어.”

목이 꽉 조여 왔다.

“하지만 에릭, 그게 애너벨이 한 짓인지는 어떻게 알아?”

“그 여자 이름 입에 올리지 마!”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 여자 말고 누가 그 집에 저주를 내리겠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인데.”

“애너벨은 저주를 내리지 않아.”

“저주를 안 내린다고?!” 그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럼 올해 내 농사를 망친 건 누군데?”

그는 나를 꿰뚫을 듯 바라보았다.

“이유야 뭐든 있을 수 있잖아, 에릭.”

“아니야. 마크랑 나, 둘 다 지난겨울에 그 여자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렸어. 술에 취했었지. 용서해 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에릭, 애너벨은 나쁜 사람이 아니야. 레이철에게 쓰라고 약초를 줬던 거 기억하지? 독감이 바로 나았잖아.”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그는 “대가를 치러야 해”라고 중얼거리더니 뛰쳐나갔다.

온몸에 한기가 밀려왔다. 무슨 나쁜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애너벨은 사악하지 않았다. 적어도 에릭이 믿는 것처럼 사악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에릭의 농사가 망한 건 분명 애너벨의 짓이 아니었다. 나는 몇 주 동안 에릭에게 씨를 뿌려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는 늘어져 에일만 마셨다. 그가 겨우 씨를 뿌리러 나섰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 있었다.

나는 레이철의 방으로 갔다. 아이는 여전히 요람에 평온하게 누워 있었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외투를 걸친 뒤 집을 나섰다.

숲이 빛을 삼켰다. 안으로 들어서니 더 추웠고, 묵은 젖은 진흙 냄새가 났다. 멀리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나는 길에 시선을 고정한 채 걸음을 재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 사이로 작은 목조 주택이 나타났다. 집 둘레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이 자라고 있었다. 가을이 시작된 지 꽤 되었는데도 여름 냄새가 났다. 마녀는 정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안녕, 마리. 잘 지내?” 그녀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안녕, 애너벨. 난 괜찮아. 할 얘기가 있어.”

“아, 또 레이철 일이야?”

“아니. 남자들 말이야. 화가 났어. 에릭과 마크는 네가 자기들에게 저주를 내렸다고 믿고 있어.”

그녀의 눈이 번쩍 커졌다.

“하지만…… 하지만 난 그런 적 없어. 지난겨울에는 네 레이철을 도와주기까지 했잖아.”

“알아, 애너벨. 하지만 그 사람들은 화가 났어. 우리 에릭이 그러는 건 처음 봤어.”

우리 옆의 나무들이 양옆으로 갈라졌다. 심장이 뱃속으로 내려앉았다. 마을 남자들이 무리 지어 나무 사이로 나왔다. 그중에는 에릭과 마크도 있었다.

“애너벨.” 내가 속삭였다.

“괜찮아. 내가 상대할게.” 그녀가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여러분, 이럴 필요는…….”

마크가 손에 올가미를 들고 무리 사이를 헤치며 나섰다.

“저 여자를 잡아!”

등골을 따라 한기가 흘렀다. 남자들이 애너벨에게 달려들었다. 두 사람이 그녀의 팔을 붙잡아 등 뒤로 꺾고는 근처 나무로 끌고 갔다.

“여러분, 제발. 그만두세요!”

두 남자가 그녀의 손목을 등 뒤로 묶었다.

“제발, 이럴 이유가 없잖아요. 여러분이 겪은 일은 저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애너벨이 애원했지만, 마크는 말없이 무리 사이로 걸어 나와 올가미를 느슨하게 풀었다. 애너벨의 눈에 공포가 번뜩였다. 그녀는 발길질하며 몸부림쳤다. 고개를 비틀고 묶인 팔에 힘을 주었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심장이 갈비뼈를 두드리며 뛰었다.

“그만해요!” 나는 그들을 향해 다가가며 외쳤다.

모두가 나를 바라보았다. 에릭이 무리 사이를 헤치고 나왔다. 그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당신은 끼어들지 마!” 그가 고함쳤다.

손이 떨렸다. 애너벨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에릭이 무리의 가장자리에 서서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의 시선이 나를 찔렀다.

“에릭, 제발.” 내가 속삭였다.

침묵.

남자들이 밧줄의 반대쪽 끝을 나뭇가지 너머로 던졌다.

“제발 그만하세요!” 그녀가 다시 애원했다.

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 그중 네 사람이 밧줄을 잡고 당겼다. 애너벨의 발뒤꿈치가 땅에서 떨어졌다. 그녀의 얼굴에 공포가 가득 찼지만, 그녀는 곧 평정을 되찾았다.

그녀는 남자들을 응시했다. 시선이 그들 사이를 빠르게 오갔다. “너희가 저지른 일이 너희가 가장 사랑하는 것에 내려지기를.” 그녀가 속삭였다.

그들이 다시 당겼다. 그녀의 두 발이 허공에서 흔들렸지만, 그녀는 몸부림을 멈추고 눈앞의 숲을 차분히 응시했다. 목구멍으로 담즙이 치밀었다. 나는 몇 걸음 걸어가 그것을 뱉었다. 애너벨의 얼굴이 서서히 붉어졌다.

눈에 눈물이 고였다. 더는 견딜 수 없었다. 나는 몸을 돌려 숲속으로 내달렸다.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그녀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애썼다. 에릭, 우리 에릭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저 사람은 내가 결혼한 남자가 아니었다. 레이철을 데리고 친정어머니에게 돌아가야겠다. 아이만 데려오면 됐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숨을 제대로 쉴 수조차 없었다. 폐와 다리가 타는 듯했지만, 아이를 데려와야 했다. 나는 문을 열고 레이철의 방으로 달려갔다.

한낮이었지만 방은 조용했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평소 아이의 방에서 나던 냄새가 아니었다. 여름과 꽃 냄새가 났다. 나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봉제 인형을 집어 들고 요람으로 다가갔다. 공포가 온몸을 꿰뚫었다. 레이철은 옆으로 누워 있었고, 작은 두 팔은 누군가 묶어 놓은 듯 등 뒤로 꺾여 있었다. 얼굴은 붉었고 눈은 튀어나와 있었다. 목에는 밧줄로 꽉 조인 듯 검은 자국이 한 바퀴 둘러져 있었다.

게시자 /u/AbKane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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