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061-KO - 오일러 쇼크
일련번호: SCP-1061-KO 보안 인가 적용됨
격리 등급: 케테르 담당 부서: 역정보부
특수 격리 절차
SCP-1061-KO의 출현을 막기 위해 재단 역정보부는 "오일러 대출" 의 홍보 매체를 찾아 제거 및 압수한다. SCP-1061-KO-1의 출현을 물리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방안이 연구 중에 있으며 특히나 특정인이 짧은 시간 안에 수십명의 유럽계 남성에게 압사당하는 사건을 감지하는 CCTV 알고리즘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는 재단의 최우선 순위 개발 목표 중 하나이다.
SCP-1061-KO로 접근 가능한 모든 온라인 매체와 홈페이지는 삭제 후 재단 아카이브에 보관되며 재단은 수집된 자료를 이용하여 SCP-1061-KO가 작동하는 방식과 "오일러 대출" 의 규정을 이해하고 있다. 재단 재무관리 유관 인력은 SCP-1061-KO가 행하는 추심 및 사채 행위가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지 및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 지에 대한 법리적, 재무적 추측을 모델링한다. 이를 토대로 SCP-1061-KO-1의 현장 격리 절차가 개정될 예정이다.
재단 심령학부는 야코프 베르누이와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도달한 사후세계를 추적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설명
SCP-1061-KO는 "오일러 대출"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사채업자와 그 홍보 매체가 전국 각지에 생성되는 현상이다.
SCP-1061-KO의 홍보 매체는 전봇대, 건물 외벽, 대중교통 시설 및 온라인 플랫폼 등에 갑작스럽게 출현한다. 생성 과정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확보된 홍보물의 대부분에는 불특정한 한국계 전화번호와 함께 신용 상태 및 소득에 관계없이 대출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SCP-1061-KO의 홍보 매체 중 하나.
특정 인원(이하 "발신자")이 SCP-1061-KO의 홍보 매체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연락할 경우, 신원 미상의 변조된 목소리(이하 "수신자")가 전화를 받는다.
수신자는 자신을 17세기 출생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라고 소개하며, 현재 고향인 대한민국에 부활하여 사채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레온하르트 오일러는 18세기에 활동한 스위스 출생 수학자이며, 향년 76세로 사망했다. 수신자가 해당 인물의 영적 환생, 개념적 동일인, 도플갱어 또는 기타 변칙적 복제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신자는 발신자에게 다음 조건으로 원하는 금액을 대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명목 연이율: 8%
• 복리주기: 연속복리
• 실효 연이율: 약 8.328706767%
• 대출 한도: 없음
• 상환 기간: 제한 없음
만약 발신자가 이 제안을 거부한다면, 수신자는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는다. 이후 동일한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도 발신자는 SCP-1061-KO와 연결할 수 없다.
발신자가 제안을 수락하면, 수신자는 원하는 금액의 액수와 상환 기간을 묻는다. 발신자가 정확한 기간, 그리고 액수를 한화 원 (₩) 으로 명기할 경우, 수신자는 그 액수만큼의 금액을 지급한다고 언급한 뒤 전화를 끊는다. 이후 발신자가 가진 어느 계좌나 전자금융수단 중 하나에 발신자가 언급한 액수의 원화가 입금된다. 이후부터 발신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여러 금융 플랫폼에서 SCP-1061-KO 측에 빚진 돈을 확인할 수 있다.
SCP-1061-KO의 변칙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연속복리"의 개념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복리는 채무나 적금에서, 일정한 주기마다 이자를 원금에 더하고, 증가한 원금을 기준으로 새로운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연속복리는 이러한 이자 계산 주기를 무한히 짧게 만든 이론적인 계산 방식으로, 오일러 수를 이용해 최종 금액을 구할 수 있다.
연속복리를 통한 실효이율은 명목 연이율을 r, 연간 이자 계산 횟수를 n이라고 할 때,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1) \begin{align} \lim_{n\to\infty}\left(1+\frac{r}{n}\right)^n-1=e^r-1 \end{align}
여기서 e는 약 2.71828의 값을 갖는 오일러 수이다.

연속복리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이어그램. 이자 갱신 횟수를 1년, 반년, 분기, 매달에서 매일까지, 점점 늘리다 무한하게 늘리면 어느 시점에서 수렴하게 된다. 이렇게 무한하게 이자를 갱신하는 것이 연속복리이다.
이렇듯 연속복리를 이용한 이자 계산 방식은 통상적인 금융수학으로 계산 가능하며, 실제 금융에서도 사용되는 정상적인 계산 방식이다. 그러나 이를 이해해야만 SCP-1061-KO의 변칙성을 파악할 수 있다.
SCP-1061-KO의 변칙성은 상술한 복리 계산이 이루어지는 모든 주기에 차입자에게 실제 이자 납부 의무를 부과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금융상품에서 연속복리는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일 뿐, 채무자에게 무한히 많은 횟수의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채무자는 1년, 1달, 1분기 따위의 주기를 정하고 그 때 연속복리를 이용해 계산한 이자를 납부한다. 그러나 SCP-1061-KO는 이자 계산과 이자 납부를 동일한 행위로 취급한다. 즉, 이자가 계산되는 모든 시점에 채무자가 해당 금액을 별도로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SCP-1061-KO는 채무자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이자를 무한 번 납부" 하길 독촉한다.
문제는 SCP-1061-KO가 연속복리의 계산에서 가정하는 무한한 복리주기를 실제 납부 기한으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SCP-1061-KO의 채무자는 연 8.33%의 이자를 상환하기 위해 이론상 무한한 횟수의 납부를 수행해야 한다. 무한 번 납부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연속된 시간 동안 이자를 납부해야 하지만,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유한한 속도의 금융 시스템으로 무한 번 이자를 납부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수행될 수 없기에 비변칙적인 채무자는 대출 실행 직후부터 다수의 이자 납부 의무를 위반하게 된다.
불특정한 시간이 지나면1, 채무자 주변에 SCP-1061-KO-1 개체 1기가 물질화한다.
SCP-1061-KO-1은 푸른 동공과 오른쪽으로 처진 눈꺼풀을 가진 유럽계 남성의 모습을 한 인간형 독립체이다. 개체는 자신을 "레온하르트 오일러"이자 "오일러 대출"의 채권추심인으로 소개한다. SCP-1061-KO-1은 일반적인 인간을 크게 상회하는 근력, 속도 및 내구성을 보유한다. 개체는 채무자에게 접근하려 하며, 접근을 방해하는 물체나 인원이 존재할 경우 고속으로 돌진하여 파괴 또는 살해한다.
채무자에게 도달한 SCP-1061-KO-1은 정중한 태도로 미납 이자의 즉각적인 납부를 요청한다. SCP-1061-KO-1은 현금, 계좌이체, 귀중품의 처분 등 다양한 상환 수단을 안내하지만, 일반적인 전자금융수단으로는 새로운 연체가 발생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귀중품의 처분 또한 귀중품을 처분하고 대금을 받는 시간 동안 이자가 무한 번 연체되기에 불가능하다. 채무자가 미납 이자를 납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그 거스름돈을 돌려받고, 다시 지급하는걸 반복하는 것 뿐이다.
상환에 실패할 시, 채무자 주변에 출현하는 SCP-1061-KO-1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가며, 이러한 과정은 원금과 이자가 완전히 상환되거나 채무자가 사망할 때까지 반복된다. SCP-1061-KO-1은 항상 채무자의 주변에 생성되기에, 대부분의 미납 사례에서 채무자는 증가하는 개체들의 총질량에 의해 압사한다. 원금이 완전히 상환되거나 채무자가 사망하면 모든 SCP-1061-KO-1은 소멸한다.
부록
재단은 SCP-1061-KO의 채무를 현금을 이용하여 상환할 수 있음을 이용하여, SCP-1061-KO-1과 면담해 변칙적인 기작을 이해하려 시도했다. 이를 위해 재단은 D계급 인원 한 명에게 SCP-1061-KO로부터 상환 기간 30분으로 10만원을 빌리게 만든 후, 10만원과 그 이자만큼의 현금 다발을 함께 준비해 외부 시설에 격리했다. D-2911에게는 단말기가 지급되어 재단 인원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SCP-1061-KO-1이 출현한 후, 재단 측 인원이 원격 장치를 이용해 대화하며 면담을 진행했다.
이하는 그 면담 시도의 기록이다.
기록 시작
D-2911이 회색 방 안에 놓여있다. 방 안에는 10만원과 이자 어치의 현금 다발이 쌓여있다. 돈을 빌린지 수 초후, SCP-1061-KO-1이 방 안으로 물질화한다.
SCP-1061-KO-1: 안녕하십니까, 김준식 씨.
D-2911: 네?
SCP-1061-KO-1: 당신 이름으로 10만원이 대출되었습니다. 해당 대출에 대한 이자를 추심하러 왔습니다. 이자를 무한 번 납부하지 않으셨더군요.
SCP-1061-KO-1: 마침 현금 더미가 보이네요. 저걸로 납부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SCP-1061-KO-1이 현금 더미로 다가가더니, 봉투를 꺼내 지폐를 한 장씩 담고 다시 더미에 놓는 것을 반복한다. D-2911이 미리 준비된 단말기로 재단 측에 SCP-1061-KO-1 출현 신호를 보낸다. 재단 측은 D-2911에게 이제부터는 면담을 진행할 것이며, 개체가 현금을 챙기도록 내버려두라는 지시를 내린다. 격리실의 스피커가 울린다.
최성진 연구원: 안녕하십니까, 오일러 씨.
SCP-1061-KO-1이 뒤를 돌아 스피커를 바라본다. 개체는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돈을 봉투에 집어넣고 빼는 것을 반복한다.
SCP-1061-KO-1: 제 이름을 알고 있군요? 맞습니다. 전 17세기에 출생한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입니다. 오일러 상수의 성질, 지수와 로그의 관계나 다리 건너기 문제 등을 해결했지요.
최성진 연구원: 네. 네.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오일러 씨라는 사실도요. 그런데 저희가 이 "오일러 대출" 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좀 있어서 말입니다. 답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SCP-1061-KO-1: 뭐, 그러지요.
SCP-1061-KO-1이 돈을 담고 다시 놓는 속도가 느려진다.
최성진 연구원: 오일러 대출은 이자를 무한 번 납부받는다고 하셨죠?
SCP-1061-KO-1: 그렇지요.
최성진 연구원: 그… 그럼 도대체 왜 이자를 무한 번 납부받으려는 것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SCP-1061-KO-1: 그야 당연하잖아요? 이자를 무한 번 납부받을수록 받는 돈이 더 많아진다고요?
최성진 연구원: 네..?
SCP-1061-KO-1: 저흰 이자가 복리잖습니까. 그리고 복리는 원금에 이자를 합한 다음 이자율을 곱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이자를 더 자주 납부받을 수록 이율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겁니다. 그렇다면 무한 번 받는다면 어떨까요? 엄청나게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겠죠. 누구나 알 수 있는 논리입니다.
SCP-1061-KO-1: 참… 이런 방법도 힘들긴 합니다. 채무를 지는 순간 채무자들이 무한 번 이자를 미납하니까… 저희도 시간을 주고 있지 않습니까. 네? 심지어 이자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예요. 정직하게 8퍼센트를 지킨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무한 번 미납하니 일부러 돈을 빼두는 것도 아니고, 참. 짜증납니다.
최성진 연구원: 저, 죄송하지만.
최성진 연구원: 이자를 무한 번 납부받아도 이율이 무한 번 나눠져서 오일러 상수의 이율 제곱으로 수렴한다는 사실은 이미 베르누이가 증명한 사실이잖습니까. 그게 연속복리라고요. 무한 번 납부받아도 이율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아요.
SCP-1061-KO-1: 진짜요?
정적.
최성진 연구원: 당신 오일러가 베르누이보다 늦게 태어난 건 알고 있죠?
SCP-1061-KO-1: 어, 음.
SCP-1061-KO-1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지폐를 넣고 빼기 시작한다. 팔이 회전하며 바람 소리가 나고 마이크가 지직거린다. 지폐 다발은 바람에 휘말려 주변으로 날리지만 SCP-1061-KO-1은 변칙적인 정확도로 모든 지폐를 잡아 봉투에 집어넣는다.
SCP-1061-KO-1: 추심이 끝났군요. 더 할 질문 없으십니까?
최성진 연구원: 없습니다.
SCP-1061-KO-1: 다행입니다. 그럼 자문료를 받겠습니다. 자문료는 45만 원입니다.
SCP-1061-KO-1이 손을 내밀고 스피커를 바라본다.
SCP-1061-KO-1: 빨리 자문료를 주십시오.
최성진 연구원: … 자문료요?
SCP-1061-KO-1: 아니 우리 대출 관련해서 상담을 해줬으니 당연히 자문료를 받아야죠? 설마 자문료도 안 들고 와서 저희에게 물어보신 겁니까?
최성진 연구원: 뭔…
SCP-1061-KO-1: 걱정 마십시오. 필요하시다면 즉시 지금 여기서 45만 원을 빌려드리겠습니다.
최성진 연구원: 아뇨, 괜찮습니다. 추후 저희가 정산해서 드리겠습니다. 저희 측에서 이자까지 계산해드리겠습니다. 이보세요. 이보세요!
SCP-1061-KO-1이 손에서 45만원어치 지폐 다말을 물질화시키고 D-2911에게 던진다. D-2911은 카메라를 바라본다. SCP-1061-KO-1이 아주 빠르게 비물질화하고, 다시 D-2911 앞으로 나타난다.
SCP-1061-KO-1: 이자를 미납부하셨군요.
D-2911: 이, 이게 뭐야.
최성진 연구원: 조졌네 이거.
D-2911: 저기요? 연구원님? 이런 상황은 이야기 안 하셨잖아요! 그냥 돈만 빌리면 된다면서요! 야!
최성진 연구원: 연결 끊어.
SCP-1061-KO-1 두 개체가 물질화하며 D-2911에게 다가간다. 개체들은 계속해서 이자의 액수를 읆조린다. 5개체가 더 물질화한다. 개체들은 천천히 D-2911에게 다가간다. SCP-1061-KO-1 끼리 서로 밀리며 꿈틀거린다. 10개체가 더 물질화한다. 방의 절반은 이미 SCP-1061-KO-1이다. D-2911이 비명지른다. 개체들은 올라가는 이자 액수를 하나하나 부른다. 10개체가 물질화한다. 방은 이미 SCP-1061-KO-1로 꽉 찼다. 개체들이 서로 겹치고 밀쳐지며 몇몇은 천장으로 올라간다. SCP-1061-KO-1 개체들은 바닥에서 계속해서 솟아나는 듯하며 점점 쌓여 올라간다. D-2911은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으나, 비명지른다. 수십 명의 SCP-1061-KO-1 개체들이 자신이 레온하르트 오일러라고 주장한다. SCP-1061-KO-1 개체 하나가 등으로 카메라를 박으며, 렌즈가 파손된다. 우드득 소리가 들린다. 구두굽 소리와 웅얼거리는 소리, 신음이 들린다. 10개체가 더 물질화한다. 방의 물리적 한계를 넘는다. 우드득 소리.
한순간, SCP-1061-KO-1개체가 모두 사라진다. 바닥에는 전신 골절 및 두부 함몰 상태의 D-2911의 사체가 있다.
기록 종료
이후 위험성을 고려해 SCP-1061-KO 및 관련 개체에 대한 모든 상호작용 시도는 금지되었다. 재단은 현행 격리 절차를 유지할 것이다.
by
romrom
각주
1. 납부 실패를 특정 횟수 할 경우 출현하는 것으로 추측되나, 무한 번의 연속된 시간 중 독립된 시점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