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의 철도
로저는 철도를 둘러보았다. 철도는 황량했다. 생명체는 없고, 선로와 땅만 있었다. 그런데도 보존 철도로 삼기에는 더없이 좋아 보였다. 다만 이 늙은 포터 기관차의 생각은 달랐다. 철도에 10,000이라는 꽤 후한 금액을 기부한 익명의 인물이 그와 새뮤얼, 다이애나를 인디애나에 있는 이 철도를 둘러보도록 초대했다. 지금까지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새뮤얼에게 들은 바로는, 이 철도는 한때 일반 운송 사업을 하다가 1950년대 중반에 폐업했다고 했다. 한때 표준궤 증기 기관차들과 화물을 주고받던 철도가 이제는 사라진 것이다.
노선에는 철도 차량이 없었다. 유개화차도, 새뮤얼의 아버지가 부르던 식으로 말하면 밴도, 객차도, 아무것도 없었다. 방치된 기관차조차 없으니 이상한 철도였다. 더 이상한 점은 식물이 자란 흔적도 없다는 것이었다. 누군가 나중에 사용하려고 철도를 관리해 온 것 같았다. 하지만 남아 있는 철도 차량의 흔적이 없으니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터였다. 그래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로저가 외쳤다. “여기 누구 없나요?”
그는 기다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상했다. 그는 철도를 따라 움직였다. 폐선된 지 50년이 넘었는데도 레일은 매끈하고 상태가 좋았다. 그는 철도 선로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노선망은 25마일밖에 되지 않아 길지는 않았지만, 로저가 다른 세계에 와 있다고 느끼기에는 충분히 길었다. 잠깐, 무언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계속 나아갔다.
로저는 주변을 눈으로 훑었다. 작은 동물 몇 마리가 눈에 띄었지만,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선로는 숲이 우거진 곳으로 이어졌다. 그는 오른쪽을 보고는 멈췄다. 나무들 사이에서 어떤 형체를 발견했다. 궤간이 2피트라는 것은 알아볼 수 있었지만, 얼굴이 없는 것 같았다. 로저는 불안해져서 계속 나아갔다.
“너희도 숲속에 있던 그 형체를 봤어?” 로저가 새뮤얼과 다이애나에게 물었다.
두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말이야.” 새뮤얼이 로저에게 말했다. “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은 들어.”
“나도 그래.” 다이애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로저는 이제 정말로 불안해졌다. 그러다 측선의 분기기를 지나던 중, 훤히 드러난 곳에 있는 그 형체를 보았다. 그 형체는 오랜 세월 운행한 증기 기관차 같은 모습이었지만 녹은 슬지 않았다. 기관차에는 작은 바퀴 6개와 종대차가 있었고, 크기도 상당했다. 로저가 눈을 두어 번 깜빡이자 그 형체는 사라졌다. 그는 혼란스럽고 무서웠다. 그러다 자신의 기관사가 지르는 비명을 들었다.
“새뮤얼!” 로저가 외쳤다. “괜찮아?”
새뮤얼은 헐떡였다. 로저는 그가 똥을 지릴 만큼 무서운 무언가를 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왼쪽을 봤는데, 그 형체가 바로 내 코앞에 있었어.” 새뮤얼이 로저에게 말했다. “잠깐 눈을 감았는데…… 그러고 나니 사라졌어.”
로저는 이 철도가 평범한 철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은 아마 악마 한두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철도였다.
“차량기지로 돌아가자.” 그가 승무원들에게 말했다.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고, 로저는 서둘러 차량기지로 돌아갔다. 그는 상당히 빠르게 달렸다. 그런 속도로 운행하는 것이 꽤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철도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로저는 걱정스러웠다. 자신들이 본 그…… 악마 같은 것이 있는 곳에 보존 철도를 만든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재앙이 될 터였다.
로저와 승무원들은 차량기지로 돌아왔다. 무척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무서운 하루였지만, 적어도 차량기지에는 돌아왔다. 그들이 겪은 일을 생각하면 이 철도에 미래가 있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했다. 그래도 적어도 지금은 거점에 돌아와 있었다.
“씨발, 그게 대체 뭐였어?” 새뮤얼이 로저에게 묻는다.
“모르겠어.” 로저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무서워.”
셋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차고 안에 무언가가 있었다. 로저는 반대쪽을 향하고 있었지만, 차고 안에는 어떤 형체가 있었다. 아까 보았던 바로 그 형체였다. 늙은 포터 기관차는 그 사실을 몰랐지만, 자신의 바퀴가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게시자 /u/Dillon_Trin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