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히다
내용 경고: 폭력, 식인, 신체 훼손, 성별 불쾌감.
내 연인의 취향은 별나다;
그녀의 식탐은 자연의 이치에 어긋난다.
그녀는 자기 식욕을 사과한다
그것이 괴물 같고 끝이 없기에.
내가 어떻게 그녀에게 멈추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여자로서 사랑받는 내 경험이란 곧
먹히는 것인데?
다른 이들은 내 존엄을 먹어 치웠다
내 저항을
내 인간성을
퇴화한 장기 하나하나를 별미 삼아 혀 위에서 음미했다.
그렇다면 내게 무슨 차이가 있을까
그녀가 나를 맛있게 먹어 치운다 한들?
어차피,
그녀가 먹는 건
그 부위들,
없어져도 아쉽지 않을 것들뿐.
속눈썹. 엉덩이. 가슴.
기억.
불안.
회한.
그녀는 내 몸의 유혹들을 삼킨다,
자신의 침과 구원으로 그것들을 떠나보낸다.
나는 그 결과를 곱씹는다:
그녀가 나쁜 것을 먹고 나서,
아무것도 남지 않으면 어쩌지?
그녀는 웃으며 자기 배를 토닥인다
잔뜩 차오른, 이제는 내 굴복으로 부풀어 오른 배를
씹으며,
씹으며,
씹으며.
그녀가 나를 여자로 만드는 것을 먹는다면
그 모든 것을 먹어 치우기를
그리고 그 한 입을 음미하기를
마침내
나는
자유로우니까.
작가의 말:
나는 때때로 몸을 바꾸고 성별에 대한 희열을 느끼는 일이 인형의 부품을 똑 떼어 내는 것만큼 쉬웠으면 하는 공상에 잠기곤 했다. 내 몸에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나야 내가 원하는 모습과 욕구에 맞춰 몸을 바꾸는 것이 정당하다고 느낄 수 있을지도 공상하곤 했다. 이 작품과 그 안의 괴물은 성별 불쾌감을 외부로 형상화한 것이지만, 그녀는 그것을 먹어서 모든 것을 고쳐 줄 것이다. 물론 그 결과를 감당할 몫은 그녀에게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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