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티티 37 - "쿠라비투르 새"
군락 입구에 선 암컷 데스모스가 큰턱을 딱딱 맞부딪친다.
짝이 떠나려 하지만, 암컷은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직 번식하지 않았고, 군락에서 맡은 목적도 이루지 못했다. 수컷은 암컷에게서 몸을 돌린 채 이따금 앞다리를 들어 눈에 문지른다. 호기심과 혼란을 나타내는 행동이다.
암컷은 더듬이를 흔들고 페로몬을 내보내 주의를 끌며 수컷을 입구로 데려오려 한다. 그러나 수컷은 반응하지 않는다. 고개를 들고 머리 위의 거대한 어둠의 심연을 바라본다. 날개는 펼쳐져 있고, 공중으로 날아오를 준비가 되어 있다.
위험을 감지해 배의 털이 곤두서지만, 암컷 나방은 둥지 밖으로 나가 수컷을 따라가기로 한다. 둘은 서로를 선택했으며, 암컷은 수컷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다가가던 암컷은 근처에 있는 다른 수컷 여러 마리를 발견한다. 모두 어둠 속을 올려다보고 있다. 몇몇은 벌써 위로 날아가고 있지만, 암컷은 자신의 짝에게 집중한다. 암컷이 날개폭의 두 배만큼 떨어진 뒤쪽까지 다가갔을 때, 수컷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암컷의 겹눈은 그 경로를 따라간다.
암컷은 날개를 안으로 접고 입구 쪽으로 뒷걸음치기 시작한다.
하늘이 어딘가 잘못되었다.
하늘은 언제나 어둡다. 언제나.
하지만 지금은 빛으로 가득하다.

콩코드 엔티티 분류 체계
엔티티 ID: 37 서식지: 다양함
IETS 2EXX
분류:
주포이드
특성:
HVM
VRL-A
VRL-B
NCR
MCH
CBR
SYN
DMN
SSV
CVL
RLA
UNQ
AGR
BNV
SDT
ABN
BNF
RAD
NRO
TXC
PYR

새끼를 배고 있는 암컷 쿠라비투르 새를 묘사한 그림.
쿠라비투르 새(Curabis natans)는 백룸의 상당 지역, 특히 데스모스 군락이 있는 레벨에 서식하는 대형 유사 조류 엔티티의 일종이다. 데스모스만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엔티티이며, 따라서 이들이 서식하는 레벨의 인간에게 상당히 유익하다.
해부 구조와 행동
쿠라비투르 새의 신체는 지구의 일반적인 새에 비해 상당히 축소되어 있으며, 내부 해부 구조에는 여러 장기와 기타 구조물이 아예 없다.1 앞다리는 짧고 깃털이 없으며, 기본적인 이동과 혈류 유지에만 쓰인다. 눈의 크기에도 불구하고 이 엔티티들은 시력이 상당히 나쁘며, 주로 입 안의 화학수용기에 의존해 주변 환경을 감지한다. 이 종은 중간 정도의 성적 이형성을 보이며, 암컷은 대개 수컷보다 훨씬 크게 자란다. 알려진 암컷 쿠라비투르 중 가장 큰 개체의 키는 81 cm로 측정되었다.2
쿠라비투르 새는 생존과 사냥을 위해 신체에 여러 특수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등에서 돌출된 커다란 반투명 혹이다. 그 안에 있는 기관은 흔히 "부유낭"이라고 불리며, 최소한의 에너지만 쓰면서도 거의 어떤 환경에서나 공중에 떠다닐 수 있게 해 주는 반고체 물질을 담고 있다. 또한 다리는 길게 뻗어 있고 근육이 발달해 있으며, 끝에는 갈고리 모양의 발톱 하나가, 족근중족골에는 퇴화한 발톱 두 개가 나 있다.3 이 엔티티의 부리는 수평으로 뻗어 있으며 완전히 닫히지 않는다. 위아래 부리 사이에는 물체를 감아 붙잡을 수 있도록 변형된 혀가 늘어져 있고, 혀에는 부유낭에서 나온 생물발광 젤이 담긴 작은 주머니가 있다.
쿠라비투르는 단독 생활을 하는 생물로, 공중에 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거의 움직이지 않고 지내며 번식하거나 먹이를 먹을 때만 이동한다. 이동할 때는 작은 팔을 뒤로 휘둘러 공기를 밀어내며,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몸을 몇 센티미터씩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사냥
쿠라비투르 새는 일반적으로 방랑자에게 무해하며, 인간의 정착지를 적극적으로 피하고 위협받거나 자극받았을 때만 사람을 공격한다. 대개 이들이 위험을 끼치는 대상은 데스모스뿐이며, 이 새들은 정교한 사냥 기술을 구사해 데스모스를 잡아먹는다.
먼저 쿠라비투르 새는 입 안의 화학수용기로 수컷 데스모스의 페로몬을 식별하고, 이를 내보내는 나방 쪽으로 서서히 이동한다. 충분히 가까워지면 빛나는 혀를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하며, 여러 페로몬을 섞어 내보내 먹잇감을 더 가까이 유인한다. 혀에 닿은 나방은 접착력이 매우 강한 쿠라비투르의 침에 붙잡혀 빠져나오지 못한다. 나방이 몸부림치면 새의 부리에 난 민감한 털이 자극을 받아, 날카로운 발톱이 앞으로 불쑥 뻗어 나와 먹잇감을 꿰뚫는다. 마지막으로 혀가 쿠라비투르의 입 안으로 들어가고, 새는 먹이를 먹기 시작한다.
현재까지 쿠라비투르 새가 암컷 데스모스를 잡아먹은 사례는 기록되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이론에 따르면 암컷의 날카로운 큰턱과 부식성 침이 새들에게 너무 큰 위험이 되므로, 몸집이 더 작고 방어 수단이 없는 수컷만을 노리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추가 증거로, 쿠라비투르의 페로몬은 수컷 데스모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더 위험한 암컷과 접촉하면 이 엔티티의 생명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번식
쿠라비투르의 번식 과정은 매우 복잡하며, 일반적인 조류는 물론 거의 모든 운동성 동물의 번식과도 크게 다르다. 실제로는 식물과 균류의 번식에 더 가까우며, 세 단계로 진행된다.
단계 1: 전파
• 번식 과정을 시작할 때 수컷 쿠라비투르 새는 부유낭에서 오십 개에서 삼백 개에 이르는 작은 싹을 내보낸다. 지름이 8~10 mm인 이 "포자"는 유전 물질 다발을 얇은 발광 젤 층으로 감싼 구조다. 포자는 미세한 압력 변화에 실려 공중을 떠다니며, 자연적인 공기 흐름이 있는 레벨에서는 바람에 실려 이동한다.
단계 2: 수정
• 포자가 암컷 쿠라비투르 새에게 도달하면 부유낭의 바깥 막에 달라붙고, 그 막을 천천히 통과해 내부의 젤 주머니로 내려간다. 여기서 포자는 그 기관에 부착되며, 암컷은 자신의 유전 물질 일부를 내보낸다. 이 유전 물질은 수컷에게서 온 유전 물질과 합쳐져 접합자를 형성한다.
단계 3: 임신
• 수정이 이루어지면 배아는 어미의 젤 주머니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기 시작하며, 점차 크기가 커지고 옅은 주황색을 띠게 된다. 여드레 뒤에는 팔다리와 부유낭이 발달하기 시작하고 바깥쪽으로 더욱 돌출되면서, 어미의 혹 바깥에 붙은 작은 구체 같은 모습을 띠게 된다. 약 삼 주가 지나면 새끼 쿠라비투르 새는 키가 약 10 cm인 상태로 세상에 나온다.
쿠라비투르의 번식 과정을 그린 스케치
대부분의 새와 달리 쿠라비투르는 새끼를 돌보지 않는다. 갓 태어난 쿠라비투르 새는 어미의 부유낭에서 얻은 영양분을 상당량 비축하고 있어 생후 첫 한 달 동안은 그것으로 살아갈 수 있으며, 그 무렵이면 스스로 데스모스를 잡아먹을 수 있을 만큼 자란다.
별자리
드물게 많은 수의 쿠라비투르 새가 번식을 위해 모이기도 한다. 이 무리는 빛나는 혀들이 별의 무리처럼 보이기 때문에 "별자리"라고 불리며, 최대 이백 개체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별자리는 보통 십오 일에서 이십 일 동안 모여 있다가 흩어지며, 그동안 데스모스 군락을 찾아다니며 둥지의 수컷들을 잡아먹는다.
이러한 집결은 개체 수가 풍부한 데스모스 둥지조차 초토화할 수 있으며, 그 여파로 여제는 남은 암컷 및 근위병들과 함께 둥지를 떠나 달아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이전까지 데스모스가 들끓던 장소가 훨씬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지만, 별자리는 상당히 드물기 때문에 데스모스가 창궐한 지역을 정리하는 확실한 방법으로 삼을 수는 없다.
연구와 기록
다음은 백룸 연구 컨소시엄4의 일원이자 쿠라비투르 새를 최초로 전문 연구한 고 트레스코틱 박사의 일지에 실린 기록이다. 그의 연구 결과는 이 엔티티와 그 실질적 이점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토대가 되었다.
1958년 시월 24일
어제 해부학적 연구를 위해 죽은 Curabus natans 표본을 수거했다. 상처는 없었지만 생명이 끊어진 채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질병이나 노쇠로 죽은 듯했다. 내가 주로 관심을 둔 것은 이 생물이 어떻게 그토록 자유롭게 떠다니는지 알아내기 위해 부력을 제공하는 기낭을 해부하는 일이었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기체로 이루어져 있으리라는 내 초기 가설과 달리, 그 안의 물질은 공기보다 훨씬 가벼운 젤라틴 형태의 반고체였다. 그 물질의 시료를 추출해 손에서 놓자 내 머리 위로 떠올랐고, 천장에서 대략 일 피트 떨어진 곳에서 속도가 줄어 멈췄다. 그 내내 밝은 라임색 빛을 내고 있었다. 나는 이 물질을 "쿠라비투르 젤"이라고 부를 것이며, 두나이스키와 피터스 연구원에게 이를 보여 줄 생각에 좀처럼 기다리기가 어렵다. 두 사람의 화학 지식이 후속 연구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1958년 시월 25일
피터스와 두나이스키는 흥미를 보이면서도 처음에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과거에 내가 실수한 적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두 사람이 나를 조금은 믿어 주기를 바랐다. 다행히 증거는 꽤 단단했다. 아니, 반쯤 단단했다고 해야 하나?
쿠라비투르 젤을 직접 보여 주자 두 사람은 말을 잃었다. 늘 호기심 많은 고양이 같은 두나이스키는 내 옆으로 와서 물질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피터스는 믿지 않은 데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칠판을 끌어냈다! 뭐, 지식의 추구는 시시한 개인적 앙금보다 훨씬 중요하다. 특히 이런 곳에서는.
몇 분 동안 자리를 비웠던 피터스가 돌아와서는 젤 연구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도록 앞으로 며칠간의 일정을 비워 두었다고 말하며,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권했다. 연구실에 설렘이 넘쳐나는 것이 느껴진다!
1958년 십일월 1일
오늘 아침부로 표본에서 얻은 쿠라비투르 젤을 마지막까지 모두 사용했으며, 우리는 대단히 많은 것을 알아냈다! 다음은 우리의 초기 연구 결과다:
• 노출되면 주변 공기를 서서히 흡수하여 스펀지처럼 변하고 건조해진다. 최대 밝기는 약 사흘 동안 유지되지만, 겔이 마른 뒤에는 몇 시간에 걸쳐 서서히 빛이 약해진다.
• 식용으로 부적합하다. 맛이 대단히 자극적이고 산도가 높다. (이건 내가 직접 시험해 봤다!)
• 표면에 도포해도(문질러 발라도) 밝기는 줄어들지 않지만, 기능을 유지하는 기간은 열두 시간으로 짧아진다.
• 밀봉하면 훨씬 오래 빛을 유지한다. 밀폐 용기에 보관한 표본은 모두 추출했을 때와 똑같은 밝기로 지금도 빛나고 있다!
• 작은 물체를 공중으로 들어 올릴 수 있으며, 그러려면 물체 질량의 대략 두 배에 해당하는 겔이 필요하다. 더 큰 물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필요한 질량 때문에 현재 보유한 표본으로는 시험하기 어렵다.

현장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을 이곳에 옮겨 놓고, 우리가 발견한 내용을 바탕으로 메모를 추가했다.
나는 이것이 이 엔티티가 우리에게 열어 줄 가능성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확신하며, 새로 사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연구를 계속할 표본을 더 찾고 있다.
받는 사람: mhall-rnd@bntg.br 보낸 사람: djones@bntg.br 날짜: 2021년 1월 18일 | 오후 10:46 제목: 모스볼 프로젝트 진행 상황
안녕, 모니카.
알파 기지에 있는 우리 친구가 방금 그곳 생물학 연구실의 새 보고서 일부를 보내 줬어. 이번 건 쿠라비투르로 진행하던 몇 가지 실험에 관한 내용인데, 네가 하는 일에 유용할 만한 정보가 있는 것 같아. 내가 받은 발췌문은 이거야.
쿠라비투르 포자는 크기가 작고 희귀한 데다 데스모스 군집 가까이에 있어, 그동안 조사하기가 어려웠다. 살아 있는 표본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실험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이 포자는 노출된 상태로 최대 80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시간이 지나면 포자를 감싼 겔층이 공기로 포화되어 포자가 땅으로 가라앉고, 이윽고 분해되어 악취가 나는 액체로 변한다.
이 액체의 소량 표본을 데스모스 다섯 마리가 있는 통제된 환경에 반입하자, 다섯 마리 모두 적극적으로 이 물질을 피했다. 이러한 기피 반응은 쿠라비투르 새의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피할 수 있게 해 주는 진화적 기제일 가능성이 있다.
천연 기피제라니, 꽤 유망해 보이지 않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 줘. 그리고 내 전근 신청에 관해 새 소식이 들어오면 꼭 말해 줘.
도널드 존스, B.N.T.G. 우편 배달부 사무 공간 EL3A
받는 사람: djones@bntg.br 보낸 사람: mhall-rnd@bntg.br 날짜: 2021년 1월 19일 | 오전 11:23 제목: 답장: 모스볼 프로젝트 진행 상황
도널드,
공유해 줘서 고마워! 우리 팀에 전달해서 그쪽 결과를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갈게. 우리가 알아내는 것도 계속 알려 줄게. 이 결과를 재현할 수 있다면, 방랑자들의 안전을 크게 개선할 돌파구가 눈앞에 있는 셈이야.
신청서를 낸 지 몇 주가 지났다는 건 알아. 윗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아직 네 앞에 몇 명이 더 있대. 전에 말했듯이 여기 행정 절차가 꽤 복잡해. 그래도 일이 순조롭게 풀리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방어 제품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될 거고, 너도 바로 우리 곁에 있을 거야! 머지않아 여기서 널 볼 수 있을 것 같아.
모니카 홀, B.N.T.G. 연구개발부 뉴 타임스 스퀘어
각주
1. 특히 명관, 용골, 전방 기낭.
2. 부유낭의 맨 위에서 쭉 뻗은 발톱 끝까지 측정한 길이.
3. 새의 다리에서 가장 앞쪽에 있는 뼈로, 발 상부의 뼈들이 융합하여 형성되며 발톱 바로 앞에 위치한다.
4. 백룸의 엔티티와 현상을 연구하는, 레벨 45에 있는 비교적 작고 고립된 공동체.
작성자
bgardner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