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청소

당신에게 줄 쪽지 두 조각을 식탁 위에서 맞추고 있습니다. 큰 조각은 내가 막차 두 번째 객실에서 가져왔고, 작은 조각은 당신이 운전실에서 꺼냈습니다. 당신은 작은 조각을 작업복 가슴주머니에 넣어 왔습니다. 두 조각을 나란히 놓으면 가운데 줄의 ‘번호’가 이어집니다. 찢어진 자리에 붙어 있는 가느다란 종이 섬유도 서로 들어맞습니다.

쪽지는 어제 저녁 이 식탁에서 썼습니다.

‘내일 오전 열 시에 보일러 기사님 오십니다. 현관 비밀번호 바꿔 주세요. 서영.’

당신이 잠든 방의 문이 닫혀 있어서 청소복 앞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출근할 때 식탁에 두면 당신이 아침에 읽을 수도 있었습니다. 다만 기사님은 당신이 퇴근한 뒤에 오기로 했고, 나는 아침 여섯 시에 다시 나가야 했습니다. 차량기지에서 만나 쪽지를 건네고 시간을 한 번 더 말하려고 가져갔습니다.

지금은 오전 세 시 팔 분입니다. 쪽지 위의 ‘내일’에 두 줄을 긋고 ‘오늘’이라고 적었습니다. 당신 쪽 조각이 움직이지 않도록 물컵을 올려 두었습니다. 컵의 둥근 바닥 아래에 ‘바꿔 주세요’가 들어가 있습니다.

당신은 식탁 맞은편에 앉아 있습니다. 작업복 바지의 왼쪽 밑단은 발목 위까지 접혀 있습니다. 내가 종이 조각을 붙이는 동안 당신은 양말을 벗지 않았습니다. 보일러 기사님에게 보낼 문자도 아직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이 편지에는 시간이 늦은 일부터 적겠습니다. 쪽지가 찢어진 뒤에 우리가 한 말과, 찢어지기 전에 한 말을 같은 줄에 적으면 종이를 잡은 손의 위치가 바뀝니다. 당신이 보낸 영상 두 개와 내 휴대전화 사진 두 장을 옆에 열어 두었습니다. 통화는 녹음하지 않았으므로 대화는 우리가 주고받은 문장 가운데 위치와 동작을 확인한 말만 적습니다.

당신이 처음 보낸 영상은 오전 한 시 십사 분에 받았습니다. 길이는 십칠 초입니다. 두 번째는 한 시 이십 분에 받았고, 촬영은 한 시 십칠 분부터 시작돼 있습니다. 내 사진은 한 시 십이 분과 한 시 십육 분에 찍혔습니다. 처음 사진에는 신발만, 다음 사진에는 신발과 집게와 종이가 있습니다.

식탁으로 가져오기 전에 두 조각을 대 본 곳은 운전실 문턱입니다. 나는 승강장에 서 있었고 당신은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당신이 펼친 왼손 위에 작은 조각을 놓고, 내가 가져온 큰 조각의 찢어진 면을 붙였습니다. 손바닥 위에서도 ‘번호’는 이어졌습니다.

그때 당신의 왼발은 신발 안에 있었습니다. 오른발과 같은 검은 작업화였습니다. 끈을 묶는 부분에 회색 가루가 묻어 있었고 왼쪽 끈의 매듭은 신발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내가 문턱에 도착했을 때 당신은 그 끈을 잡고 있었습니다.

“방금 신었어?”

“응. 네가 나온다고 하고 나서.”

“양말은?”

당신은 바짓단을 더 올렸습니다. 회색 양말의 목과 붉은 수선실이 보였습니다. 손바닥에 놓인 종이 때문에 나는 운전실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잠시 뒤 당신이 종이를 다시 가슴주머니에 넣고 나서야 나는 손을 거뒀습니다.

운전실까지는 승강장으로 걸었습니다. 두 번째 객실의 앞쪽 출입문으로 나와 진행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첫 번째 객실을 지나 운전실 옆문에 닿을 때까지 바닥의 노란 선을 따라갔습니다. 우리 사이의 거리는 통화 중에 당신이 말했습니다.

“거기 앞문 옆 긴 의자면, 내 자리에서 십팔 미터 뒤야.”

객실 안을 통과하지 않은 이유도 통화에 남아 있습니다. 내가 집게를 내려놓고 출입문 쪽으로 몸을 옮겼을 때 당신이 승강장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나는 바닥에 두었던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습니다. 청소 수레는 출입문 바깥에 있었고, 수레 옆으로 나올 때까지 신발은 좌석 밑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집게는 신발 앞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손잡이가 통로 쪽으로 오게 했습니다. 종이에서 집게를 뺄 때는 손잡이를 벌려 끝의 고무를 떼었습니다. 신발을 끌거나 양말을 다시 건드리지는 않았습니다. 내 왼손에 남은 종이는 앞주머니로 넣었습니다.

승강장에 나온 시각은 한 시 이십일 분입니다. 당신이 두 번째 영상을 보낸 직후입니다. 나는 출입문 옆에서 영상을 끝까지 재생한 뒤 운전실로 걸었습니다. 영상에는 내가 객실을 나가는 모습이 없습니다. 종이가 찢어지고 당신이 휴대전화 쪽으로 오른손을 뻗는 데서 촬영이 끝납니다.

그보다 이 분 전, 종이가 찢어졌습니다.

나는 오른손에 집게 손잡이를 쥐고 왼손 엄지와 검지로 종이를 잡고 있었습니다. 왼손을 넣을 수 있도록 좌석 아래로 어깨를 낮췄습니다. 종이는 신발 입구 안쪽에 세워져 있었고, 내가 잡은 위쪽 가장자리도 신발의 옆가죽보다 높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손가락 두 개만 입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신은 양말 목 밖으로 나온 종이 끝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은 두 번째 영상 오른쪽 아래에 찍혀 있습니다. 왼쪽 위에는 객실 모니터가, 오른쪽 아래에는 당신의 왼쪽 발목과 손이 있습니다. 휴대전화는 운전대 오른쪽 가장자리에 세워져 있어서 두 부분이 함께 들어갑니다.

객실 모니터 속에서는 내가 좌석 앞에 쪼그려 앉아 있습니다. 내 오른팔은 집게 손잡이를 따라 뻗어 있고 왼팔은 그 아래로 들어가 있습니다. 화면의 신발 안에는 종이가 서 있습니다. 당신의 손가락 사이에도 흰 종이가 나와 있습니다. 양쪽 종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구간은 사 초가량입니다.

당신이 말했습니다.

“손가락에 뭐가 걸려.”

“빼지 말고, 어디인지 말해 줘.”

“왼쪽 양말 안. 앞쪽.”

“발목 앞?”

“응. 종이야.”

당신은 양말 목에 걸어 넣은 검지를 바깥으로 돌렸습니다. 검지 끝을 따라 종이 모서리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내 집게 끝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종이 윗부분을 받치던 왼손 검지의 손톱이 아래쪽으로 눌렸습니다. 사진에는 없던 사선 주름이 종이 가운데 생겼습니다.

“내 쪽에도 종이가 있어요. 지금 잡고 있어요.”

“손 놓을까?”

“당기지 말아요.”

그 말을 하는 동안 내 왼손이 신발의 안쪽 가죽에 닿았습니다. 당신은 종이를 쥔 채 양말에서 손가락을 빼고 있었습니다. 손가락이 빠질 만큼 벌어졌던 양말 목이 발목에 붙었고, 내 쪽 종이에 난 주름이 팽팽하게 펴졌습니다. ‘번호’의 두 글자 사이부터 종이가 갈라졌습니다.

나는 큰 조각을 쥔 채 왼손을 신발 밖으로 뺐습니다. 당신의 손에는 작은 조각이 남았습니다. 당신이 손가락으로 모서리를 펴자 거꾸로 적힌 ‘바꿔 주세요’가 영상에 들어왔습니다. 글씨 오른쪽에는 내가 이름을 쓰고 찍은 점도 있습니다.

찢어지는 소리가 어느 쪽에서 났는지는 적지 않겠습니다. 내 휴대전화는 신발 오른쪽 바닥에 놓여 있었고 통화 소리는 스피커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내 앞의 종이에서 난 소리와 당신 쪽 마이크로 들어온 소리를 나눌 수 없습니다. 종이가 갈라진 방향은 영상과 지금 식탁에 놓인 두 조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게가 종이를 자른 것은 아닙니다. 끝에 붙은 고무는 큰 조각의 왼쪽 모서리를 물고 있었고, 찢어진 자리는 그보다 오른쪽 아래입니다. 큰 조각에는 눌린 자국 두 개가 남아 있습니다. 작은 조각에는 그 자국이 없습니다.

종이가 찢어지기 전에는 당신이 양말을 당기고 있었습니다.

한 시 십팔 분의 영상에서 당신은 왼발을 들어 오른쪽 무릎에 걸칩니다. 카메라에 들어오는 부분은 바짓단 아래의 발목까지입니다. 왼발 앞부분은 화면 오른쪽으로 벗어나 있습니다. 당신이 구두를 벗는 모습은 찍히지 않았습니다. 촬영을 시작하기 직전에 당신이 “신발 벗었어”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먼저 양말의 실 색을 말했습니다.

“회색인데, 발목 꿰맨 데가 빨개요.”

“어느 쪽?”

“신발 안쪽으로 접힌 데. 실 끝이 두 가닥 나왔어요.”

당신은 왼쪽 바짓단을 올렸습니다. 영상에서 손등이 한 번 모니터의 오른쪽 끝을 가립니다. 손이 내려가면 양말 목 아래에 붉은 실이 나타납니다. 당신이 엄지로 실밥 옆을 눌렀습니다. 끝이 두 가닥으로 갈라진 수선실입니다.

그 양말은 내가 지난달에 꿰맸습니다. 발목 앞쪽의 얇아진 부분을 접어 박았고 마지막 매듭을 바깥으로 냈습니다. 회색 실이 없어 반짇고리 안의 붉은 실을 썼습니다. 당신은 매듭이 바지에 가려진다고 말하고 다음 날에도 신었습니다. 이 문장은 영상에서 확인한 일을 적은 것이 아니라, 그 실을 누가 달았는지 적은 것입니다.

“내 것도 빨간데.”

당신이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집게를 쥔 손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왼손만 뻗어 바닥의 휴대전화를 발 가까이 옮겼습니다. 신발 앞에서 말하면 당신 목소리가 좌석 밑으로 들어가 작아졌기 때문입니다. 통화 음량을 한 칸 올린 뒤 왼손을 다시 종이에 댔습니다.

“양말 목을 조금 올려 봐요.”

“지금?”

“왼쪽이요.”

당신은 엄지와 검지를 양말 목 양옆에 넣었습니다. 영상에서는 손가락이 발목을 따라 위로 움직입니다. 내가 보고 있던 신발에서는 발가락에 걸쳐 있던 회색 양말 앞코가 안쪽으로 움직였습니다. 드러나 있던 발가락 밑부분이 천에 덮였습니다. 신발 자체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거기서 멈춰요”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의 손이 멈췄고 양말도 멈췄습니다. 종이를 문 집게 끝 아래에는 맨발의 발등이 남아 있었습니다. 나는 손잡이를 그 높이에서 받쳤습니다. 양말이 덮은 부분은 그보다 앞쪽입니다. 종이 아랫부분은 발등과 양말 사이로 들어가 있었으므로 천이 움직이는 동안 계속 가려져 있었습니다.

“얼마나 올렸어?”

“손가락 한 마디쯤.”

“손은 계속 걸고 있어요?”

“응.”

이어서 당신이 손가락에 무언가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종이가 나오는 장면은 그다음입니다. 당신이 처음부터 종이를 쥐고 양말을 당긴 순서는 아닙니다. 영상에서 손가락이 양말 목으로 들어갈 때 손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종이를 넣은 시각은 한 시 십육 분입니다.

그때까지 당신이 보낸 것은 첫 번째 영상 하나였습니다. 영상에는 빈 신발 안으로 집게 끝이 내려가 있습니다. 내 앞에는 발등이 있어 같은 깊이로 넣을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 통화로 집게가 바닥에 닿았다고 말했을 때 나는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영상을 재생했습니다.

영상의 끝을 멈춰 놓고 내 손을 내려다봤습니다. 손잡이의 벌어진 각도는 같았습니다. 집게 막대의 가운데 붙은 노란 테이프도 신발 입구와 같은 높이에 있었습니다. 화면에 찍힌 집게만 더 길거나 짧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부분은 끝이 닿아 있는 곳입니다.

“지금도 비었어요?”

“응. 네 집게만 있어.”

나는 집게를 조금 뒤로 뺐습니다. 앞주머니에 있던 쪽지를 꺼내 한 번 접힌 부분을 폈습니다. 휴대전화는 다시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쪽지의 왼쪽 위 모서리를 집게로 물린 뒤, 아래쪽 가장자리를 발등과 양말 사이로 넣었습니다.

신발 안에 손을 먼저 넣지는 않았습니다. 종이의 아래 끝이 회색 천에 닿자 가장자리가 말렸습니다. 나는 손잡이를 낮춰 종이를 기울였습니다. 말린 끝이 양말 아래로 들어간 뒤 손잡이를 다시 들었습니다. 내 이름이 적힌 아래쪽 줄부터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흰 종이 보여요?”

“보여.”

“누워 있어요, 서 있어요?”

“서 있어. 네 집게에 물려서.”

그 상태에서 왼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휴대전화 렌즈를 신발의 앞쪽에 두고 좌석 쪽으로 향했습니다. 사진에는 검은 가죽 테두리 안의 발등, 회색 천, 세워진 종이가 순서대로 들어 있습니다. 발등에는 집게의 고무 끝이 눌린 자리가 작게 들어가 있습니다. 종이는 그 옆에 끼어 있습니다.

두 번째 영상은 그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당신은 내가 사진을 찍었다고 말한 뒤 휴대전화를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화면 전체가 운전대 쪽으로 기울었다가 손이 빠지며 고정됩니다. 모니터의 왼쪽 아래에 두 번째 객실이 표시돼 있고, 그 안의 나는 사진을 찍은 휴대전화를 바닥에 내려놓고 있습니다.

당신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않았습니다. 대신 통화로 위치를 말했습니다.

“앞문 옆 의자. 네 무릎 앞 검은 신발. 그 안에 종이.”

“종이 뒤에 발은요?”

“없어.”

영상에서 종이 아래쪽은 신발의 안창 방향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종이를 받칠 발등도, 종이 앞면을 가릴 회색 양말도 보이지 않습니다. 쪽지에 쓴 글씨는 객실 모니터 안에서 읽을 수 없지만 흰 면의 기울기와 접힌 선은 내 사진과 같습니다. 내가 왼손으로 위쪽을 받치면 영상의 손가락도 같은 가장자리에 닿습니다.

종이보다 먼저 신발 안으로 들어간 것은 집게입니다.

첫 번째 영상에서 나는 손잡이를 두 번 벌립니다. 한 번은 크게, 다음은 조금만 벌렸습니다. 당신이 모니터에 뜬 객실을 잘못 골랐는지 확인하려고 통화하며 한 동작입니다. 당신은 횟수와 순서를 그대로 말했습니다. 영상에도 같은 동작이 찍혔습니다.

나는 신발의 뒤축을 집어 앞으로 꺼내려고 했습니다. 뒤축은 좌석 밑의 안쪽에 있어서 집게를 입구로 넣은 다음 방향을 바꿔야 했습니다. 그런데 끝이 발등에 걸렸습니다. 오른쪽 집게 끝이 피부를 누르고 왼쪽 끝은 가죽 안감에 닿았습니다. 손잡이를 더 닫으면 둘 사이의 간격만 줄었습니다.

“발이 있어요.”

내 말에 당신은 모니터를 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신발 안에?”

“네. 양말이 앞으로 벗겨져 있어요.”

“여기서는 안 보여.”

당신은 처음에는 좌석에 가려서 안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어느 부분이 보이느냐고 묻자 신발의 입구와 그 안쪽이라고 답했습니다. 뒤이어 집게 끝도 보인다고 했습니다. 내가 사진을 보내기 전에 당신이 먼저 모니터를 찍어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첫 영상의 카메라는 손에 들려 있습니다. 모니터 아래 테두리가 조금씩 위아래로 움직이지만 객실 화면 안의 신발은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집게 끝은 빈 신발 바닥 가까이 내려가 있고, 그 위로는 두 막대가 떨어져 있습니다. 내가 보는 두 막대 사이에는 발등이 있습니다.

빛이 닿는 방향도 적습니다. 신발 위쪽은 좌석의 그늘 안에 있지만 앞쪽은 객실 천장등을 받습니다. 맨발의 드러난 부분과 회색 양말을 나누는 선을 볼 수 있었습니다. 휴대전화 플래시는 켜지 않았습니다. 첫 사진과 두 번째 사진은 모두 객실 조명 아래에서 찍었습니다.

신발을 처음 발견한 것은 한 시 십이 분입니다.

막차가 입고된 뒤 나는 두 번째 객실의 앞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수레는 승강장에 세워 두고 쓰레기봉투와 집게만 들었습니다. 먼저 문 가까운 좌석을 훑고 바닥의 종이컵을 주웠습니다. 컵을 봉투에 넣고 고개를 들 때 맞은편 긴 좌석 아래에 검은 신발 앞코가 보였습니다.

왼발 신발 한 짝이었습니다. 앞코는 통로 쪽으로 향하고 뒤축은 좌석 아래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좌석 앞판의 아래 모서리가 신발 뒤쪽을 가려서 발목 위는 볼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앉는 면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는 봉투를 출입문 안쪽에 놓고 신발 앞에 무릎을 굽혔습니다.

처음 사진에는 내 손이 없습니다. 신발 입구를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방향으로 찍었습니다. 검은 테두리 안에 맨발의 발등이 있고, 그 앞에 회색 양말이 뭉쳐 있습니다. 양말은 발가락 쪽으로 반쯤 벗겨져 있습니다. 접힌 천의 한쪽에 붉은 실 두 가닥이 나와 있습니다.

나는 좌석 밑을 향해 사람이 있느냐고 두 번 물었습니다. 답은 없었습니다. 좌석 앞판 아래로 손을 넣지 않고 당신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신은 운전실에서 마무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내가 두 번째 칸이라고 말하자 객실 모니터를 켰습니다.

“앞문으로 들어온 거지?”

“네. 들어와서 오른쪽 긴 의자요.”

“지금 쪼그려 앉아 있네.”

그 대답 뒤에 집게를 넣었습니다. 내가 발을 먼저 보고, 당신은 그 자리가 비어 있는 화면을 봤습니다. 당신의 영상이 도착한 뒤에 내가 사진 속 발을 찾아낸 순서는 아닙니다. 첫 사진의 촬영 시각은 통화와 두 영상보다 앞입니다.

여기까지가 최초 발견입니다. 이보다 앞서 객실에 누가 탔는지, 신발을 누가 놓았는지는 이 편지에 적을 자료가 없습니다. 당신은 운전실에서 나오지 않았고, 나는 그 신발이 있는 자리에서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당신의 두 번째 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띄웠습니다. 왼쪽 위의 모니터에는 열여덟 미터 뒤 객실의 신발 안에 선 종이가, 오른쪽 아래에는 운전실에 앉은 당신의 양말 목 밖으로 나온 종이가 함께 찍혀 있습니다.

식탁 위에서 이어 붙인 쪽지의 아래쪽은 내 사진에서 회색 천 속에 들어간 부분이고, 당신의 영상에서 양말 목 밖으로 나온 부분입니다.

당신의 왼쪽 양말은 목이 운전실에, 앞코가 열여덟 미터 뒤 객실의 좌석 아래에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