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이 걸린 통로

“목줄이 바퀴에 감겼어. 풀고 있어.” “지금 어디야?” “매장 안.”

제보 자료는 교대 영상, 통화 중 사촌이 촬영한 주차장 사진, 목줄 두 조각입니다. 사진에는 기둥에 묶인 채 끊어진 목줄이 보입니다.

제보자는 사촌 대신 면사무소 옆 편의점의 야간 근무를 맡았습니다. 사촌이 보낸 영상으로 지하주차장의 음료 운반차를 찾아 지상 매장으로 돌아온 뒤의 통화입니다.

“바퀴에서 뺐는데 줄이 팽팽해. 따라가니까 매대 붙은 기둥에 묶여 있어.”

영상 속 기둥은 모서리가 삼각형으로 깨져 있습니다. 회색 바닥의 흰 주차 구획선이 그 아래를 가로지릅니다. 목줄은 기둥을 한 바퀴 감았고, 매듭 바로 바깥에 붉은 수선실이 보입니다.

“깨진 자리도 매듭도 영상하고 같아. 여기 바닥은 흰 타일인데.” “나 집이야. 가까우니까 주차장 가 볼게.”

제보자는 매장에 남아 계산대 가위로 붉은 수선 자국 가운데를 비스듬히 잘랐습니다. 운반차 쪽 긴 조각은 계산대에 놓았습니다.

“잘랐어.” “여기는 매듭하고 짧은 줄만 남았어. 사진 보낼게.”

앞의 사진은 이때 촬영됐습니다. 사촌은 주차장 기둥의 매듭을 풀어 짧은 조각을 가져왔습니다.

회수한 두 조각을 맞대자 매장에서 자른 긴 목줄과 지하주차장에서 풀어 온 짧은 목줄의 붉은 수선실이 끊김 없이 이어지고, 비스듬한 절단면이 정확히 맞물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