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껍데기 양조장

달걀 껍데기 양조장

트레네글위스에는 그곳에서 벌어진 기묘한 다툼 때문에 투트 어 컴루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양치기의 오두막이 있다. 옛날 그곳에 한 남자와 그의 아내가 살았는데, 둘 사이에는 쌍둥이가 있었고 아내는 아이들에게 젖을 먹이며 살뜰히 돌보았다. 어느 날 아내는 조금 떨어진 이웃집에서 부르는 바람에 집을 비우게 되었다. 외딴집에 어린것들만 남겨 두고 가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는데, 특히 그 근처에 요정들이 출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였다.
그래도 아내는 다녀왔고 될 수 있는 대로 서둘러 돌아왔지만, 돌아오는 길에 대낮인데도 파란 속치마를 입은 늙은 요정 몇이 앞길을 가로질러 가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렸다. 아내는 집으로 달려갔으나, 두 어린것은 요람 안에 있었고 모든 것이 전과 다름없어 보였다.
하지만 얼마쯤 지나자 선량한 부부는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쌍둥이가 조금도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편이 말했다. “우리 아이들이 아니야.”
아내가 말했다. “그럼 누구 아이들이겠어요?”
이렇게 큰 다툼이 벌어졌고, 이웃들은 그 다툼을 따서 오두막에 이름을 붙였다. 그 일로 아내는 몹시 슬퍼졌고, 어느 날 저녁 흘라니들로이스의 현자를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모르는 것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일러 줄 터였다.
그래서 아내는 흘라니들로이스로 가서 현자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마침 호밀과 귀리를 거둘 때가 다가오고 있었으므로 현자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추수꾼들의 점심을 준비할 때, 달걀 하나의 속을 비우고 그 껍데기에 수프를 끓이시오. 그런 다음 추수꾼들에게 점심으로 내주려는 것처럼 그것을 문간으로 가져가시오. 그러고는 쌍둥이가 무슨 말이라도 하는지 귀를 기울이시오. 아이들이 알 수 없는 일에 관해 말하는 소리가 들리거든, 돌아가서 그들을 들어 올려 엘빈 호수에 던져 넣으시오. 하지만 별다른 말이 들리지 않거든, 해치지 마시오.”
그리하여 추수하는 날이 오자 아내는 현자가 시킨 대로 모두 행했다. 달걀 껍데기를 불 위에 올렸다가 내려 문간으로 가져가서는, 그곳에 서서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아이 하나가 다른 아이에게 하는 말이 들렸다.
참나무가 있기 전 도토리를 알았고,
암탉이 있기 전 달걀을 알았건만,
달걀 껍데기에 끓인 것으로
추수꾼들 점심을 차린다는 말은 들어 본 적 없네.
그래서 아내는 집 안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붙잡아 호수에 던져 넣었다. 그러자 파란 바지를 입은 도깨비들이 와서 자기네 난쟁이들을 구해 갔고, 어머니는 제 아이들을 돌려받았으며, 그렇게 큰 다툼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