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507-JP - 마법사의 꿈
일련번호: SCP-4507-JP
객체 등급: 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4507-JP에서 발생한 기체는 개조된 환기 설비로 회수합니다. SCP-4507-JP로의 진입은 실내 에틸알코올 농도가 규정치 이하일 때만 허가됩니다.
SCP-4507-JP 내 설비의 사용은 허가되지 않습니다. 사격 훈련을 희망하는 제8141기지 직원은 인근 기지에서 훈련받을 수 있도록 알선을 받을 수 있습니다.
SCP-4507-JP
설명: SCP-4507-JP는 제8141기지 지하 3층에 존재하는 사격 훈련장입니다. 이미 관련 기록이 소실된 경위로 기지의 주요 전기·통신 계통에서 격리되어 있음에도 기기들은 전력 공급 없이 문제없이 작동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SCP-4507-JP는 어느 시기부터 제8141기지에서 사격 훈련 실시 횟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잊혔으며, 19██년 정기 설비 점검을 통해 ‘재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SCP-4507-JP는 내벽의 모든 면에 전도성 섬유로 된 암막이 쳐져 있어 간이 전파 암실의 기능을 했다고 여겨지나, 시공 의도는 불명입니다.
SCP-4507-JP는 10-150일에 걸친 무작위 주기로 활성화되어 SCP-4507-JP 중앙부에 직경 10mm 전후의 보이지 않는 포털을 발생시킵니다. 포털에서는 에틸알코올 및 마취 작용을 하는 알데하이드 화합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액체가 유입되며, 빠르게 휘발하여 SCP-4507-JP 내부를 가득 채웁니다. 휘발한 가스를 흡입하면 대상은 5-10분 만에 의식을 잃습니다. 또한 깨어난 후의 일차적인 후유증으로 단기 또는 장기 기억 장애, 섬망, 고차 뇌기능 장애 등이 보고되었으며, 노출자들은 공통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 기묘한 꿈을 경험합니다.
• SCP-4507-JP 내부와 매우 흡사한 실내를 무대로 한다
• 실내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나와 퇴실을 종용한다
• 위의 목소리와 대화한다
부록 1: 활성화된 SCP-4507-JP에서 채취한 액체를 이용하여 노출자의 꿈을 상세히 기록하기 위한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실험 기록-4507
사용된 삽입형 장치.
방법: 외과적 처치로 측두엽에 측정 장치를 삽입하고 수면 중의 전기화학적 활동을 관측한다. 데이터는 음성 형식으로 복원된다.
대상: D-507(전 공안부 특사과 직원)
경과: 5분간 노출 후 32분 만에 각성.
보충: 각성 후 면담에서 D-507은 경찰이었던 시절의 꿈을 꾸었다고 보고했다.
복원 음성 기록
[재생 시작]
D-507: 전방, 거리 20.
[공이치기를 젖히는 소리]
[심호흡]
목소리: 야, 뭐 하는 짓이야.
D-507: [비명] 사, 사격 훈련이다. 신청서는 냈을 텐데.
목소리: 신청이라고? 아…… 어쨌든 여기는 사용을 허가할 수 없어. 다른 데 가서 해.
D-507: 뭐? 하지만…… 신키바까지 가라고? 신청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지 않겠나.
목소리: 알 게 뭐야. 여긴 그런 짓을 하는 곳이 아니야. 여기서는 고요함을…… 정적? 을 유지해야 해.
D-507: ……넌 누구지? 공안 사람이 아닌가?
목소리: [한숨] 귀찮게 구네. 언제까지 경찰인 줄 알고 있을 거야, 일회용 D계급 주제에.
D-507: 어? 나는……
목소리: 됐으니까 그 총 내려놓고 얼른 나가. [혀를 참] 정말이지, 이왕이면 말이 좀 더 통하는 놈으로 부탁한다고.
[재생 종료]
부기: 본 사례에 따라 이후 실험의 피험자에게는 사전 교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대상: 아오 요원
경과: 10분간 노출 후 1시간 40분 만에 각성.
보충: 아오 요원은 본 실험에 앞서 SCP-4507-JP의 변칙성과 지금까지 보고된 꿈의 개요를 파악한 뒤 자각몽을 꾸기 위한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복원 음성 기록
[재생 시작]
아오 요원(이하 AA): 나는 재단 소속 아오 요원이다. 현재 SCP-4507-JP 실험으로 인해 꿈속에 있다. 실험의 목적은 꿈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목소리와 면담하는 것이다.
목소리: 이봐, 이봐. 또 누가 있잖아. 얼른 나가.
AA: 당신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 이쪽에는 적의가 없다. 잠깐 이야기할 수 있나?
목소리: [한숨] 좋아. 뭔데, 아가씨?
AA: 당신은 누구지? 이 사격장의 관계자인가?
목소리: 관계자? 아, 뭐, 관계는 있지. 이제 여기에 관계된 놈은 나 정도밖에 없을 거야. 그리고…… 나는 이름이 없어. 너를 만족시킬 만한 이름도, 직함도 없다고.
AA: 그럼 질문을 바꾸지. 여기가 지금 상태가 된 건 당신 짓인가? 그 액체를 흘려보내는 건 당신인가?
목소리: 어렵네. 방아쇠를 당긴 건 나일지도 모르지만, 아, 말하자면 자동이라는 거야. 지금의 나로서는 알 바 없는 일이지. 망각의 술기운이 언젠가 재단에 흘러드는 게 그렇게 부자연스러운가?
AA: ……당신은 재단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지?
목소리: 대단한 건 몰라. 세계를 다스리는 초석. 위대한 장막. ……언젠가 추락할 탄도의 끝에서 찬란한 묘비와 함께 매장되어야 할 운명. 선생님한테 들은 말이지만. [한숨] 아, 슬슬 시간 됐겠지, 아가씨. 오늘은 이만 돌아가.
AA: ……그런 것 같군. 협조에 감사한다.
[재생 종료]
대상: 아오 요원
경과: 10분간 노출 후 10시간 16분 만에 각성.
보충: 예상을 넘어선 장시간의 의식 상실이 발생했다. 각성 후 피험자는 경미한 섬망을 보였으며, 꿈의 기억은 소실되어 있었다.
복원 음성 기록
[재생 시작]
[중요도가 낮은 기록 생략]
AA: 지난 대화에서는 사격장의 포털이 당신의 통제하에 있지 않다고 했는데…… 그러니까 그것들에는 아무 목적도, 역할도 없다는 건가?
목소리: 아니, 역할이라면 있지. 여기 오는 녀석…… 너희 말하는 거 아니야. 언젠가 문을 넘어 찾아올 그 녀석에게 필요한 거야. 상처를 달래 주고, 고통을 잊게 하고, 애도하기 위해서. ……배운 건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어.
AA: 대체 누가 찾아온다는 거지?
목소리: 몰라. 다만 분명 나처럼…… 아니, 절대로 그렇지 않아. 나 따위보다 훨씬 훌륭한 녀석이, 훌륭한 일에 목숨을 바치고 개선하러 오는 거야. 나는 그걸 그저 기다리는 거고.
AA: 언젠가 누군가가 그 포털 너머에서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군. 아…… 꿈속의 주민인 당신은 현실의 사격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지하고 있나?
목소리: ……아니? 알 수 없어. 그러니까 뭐,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거지. 나는 끝을 지켜볼 수 없어. 자기만족조차 되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말이야, 선생님이 내게 맡기셨어. 여기가 있다는 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거야. 그러니 나는 기다려. 그게…… 그래도 선생님의 제자였던 내 의무겠지.
AA: 자꾸 등장하는 그 선생님이라는 사람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겠나?
목소리: 선생님한테 관심이 있어? 기쁘네. 나는 선생님의 제자 중 1명이었어. 순례 여행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 잘 이해되지 않는 것도 많았지만 여러 가지를 배웠어. 총과 탄환과 표적이 이루는 삼위일체, 옛 순교자들의 영웅담이나 총구 안쪽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다정한 눈동자, 전쟁의 불길 속에 울려 퍼지는 노래의 마법 같은 선율에 대해. 신앙에 대해. 계속 걸어간 끝에 있는 찬란한 탄착점에 대해.
AA: 그렇군. 그 선생님은 지금 어디에 있지?
목소리: ……글쎄. 나는 도망쳤으니까. 성지에 다다르지 못하고 도망쳐서 여기 틀어박혀 있어.
AA: 조금 전에는 선생님이 이곳을 맡겼다고 했는데. 조금 앞뒤가 맞지 않는 것처럼 들리는군.
목소리: 어떨까. 선생님은 나에 대해 전부 꿰뚫어 보고 계셨을 거야. 내가 도망치는 것도, 그 끝이 여기라는 것도…… 그리고 내가 이 사명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계셨겠지. 그러니 내가 여기 있는 건 선생님의 뜻이야.
AA: 당신은 왜 도망쳤지?
[침묵]
AA: 대답할 수 없다면 다른―
목소리: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성지는 존재하지 않아. 표적도. 탄도는 포물선이고, 명중하지 못하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선생님도 분명 알고 계셨을 거고, 나는 그걸 깨닫기가 싫었어. 같은 꿈을 품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적어도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게끔 행동했으니까 함께 있을 수 있었어. 하지만 아니었어! 그 사람은 꿈꾸고 있지 않았어. 계속 깨어 있었던 거야. 그래서 모두 떠났어. 똑같이 깨어 버린 녀석부터 차례로. ……그 사람은 마지막에 대가를 빼앗아. 꿈의 대가야. 제자는 소중한 것을 모조리 빼앗기고, 마지막에는 욕설을 내뱉고 도망치지.
[작은 물소리]
AA: ……당신도 그랬다는 건가?
목소리: ……아니야. 모두 그 사람이 사악하다고 했어. 하지만 계속 함께 있으면 됐던 거야.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꿈을 꾸고 있었을 텐데! 아무도 선생님을 진정으로 인정하지 않았어. 그 사람을 보지 않았어. 그 사람이 보여 주는 꿈 같은 것들 전부가 설마 정말로 그 사람 자체라고는 믿을 수 없으니까, 그 사람이 자신을 감추고 속이고 있다고 단정했어. 들러붙은 미소도, 노래하는 듯한 말투도, 그 사람은 그렇게밖에 행동할 수 없었던 것뿐이고, 그 안에 숨겨진 진의 같은 건 없었어. 나는 그걸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있잖아, 사실 이제 모르겠어. 나는 왜 도망쳤지? 나는 선생님을 받아들이고 싶었어. 분명 그랬어. 순례를 계속하면 됐던 거야! 그것만으로 그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었어. 그걸 잃고, 나는 이렇게, 계속……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
AA: 시간이 다 되어 가는군. 미안하지만―
목소리: 선생님이 더는 아무도 상처 입히지 않아도 되게 하고 싶었어. 떠나간 모두까지도 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러려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아야 했어.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선생님의 머리를 쏘아 꿰뚫고, 몸을, 뇌를, 해부하고, 잘게 썰고…… 그렇게 선생님의 마음을, 그 사람의 진실을 찾았어.
[물소리가 커진다]
AA: ……그 액체인가? 왜 꿈속에……
목소리: 결국 그 사람의 어떤 조각에서도 찾던 것은 나오지 않았고, 아무리 작아져도 그 사람은 그 사람 그대로였어. 해가 뜰 무렵 선생님은 새까만 피 웅덩이가 됐어. 내 그림자가 그 위로 겹쳤고, 그때…… 피 웅덩이가 웃었어. 선생님의 평소 그 미소였지. 새까만 그림자는 나를 들여다보며 웃고 있었고, 내 몸을 물들인 튄 피도 그 사람이어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 그래도 도망칠 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물소리가 커진다]
AA: 젠장, 이 자식……
[사람이 물 위로 쓰러지는 소리]
목소리: 그래서 나는 여기 있어. 아무도 도망칠 수 없어.
[재생 종료]
부기: 실험 후 아오 요원이 위험성을 제기함에 따라 이후 실험은 보류되어 있습니다.
부록 2: 19██/12/6의 SCP-4507-JP 활성화 사례에서 발생한 포털은 통상적인 액체 대신 고농도 엑토플라즘과 인체 조직이 혼합된 현탁액을 배출했습니다. 기동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기록된 영상으로 미루어 현탁액에 포함된 엑토플라즘은 배출 후 약 3분 30초 동안 클래스 C에 해당하는 영체로서 자아를 유지했던 것으로 여겨지나, 이후 영자의 증산으로 소실되었습니다.
영상 기록-4507
[재생 시작]
[SCP-4507-JP 내부에 포털이 열린다.]
[포털이 현탁액을 배출하기 시작한다. 현탁액은 함유된 엑토플라즘으로 인해 강하게 빛나고 있다.]
[현탁액이 바닥으로 퍼지는 데 저항하듯 꿈틀거리며 포털 바로 아래에서 아메바 형태의 덩어리가 된다.]
[현탁액 덩어리가 사격대 쪽으로 이동한다.]
[현탁액 덩어리가 사격대에 놓인 뉴 남부 M60을 움켜쥐고 인간형 표적을 향해 겨눈다.]
[공이치기가 젖혀진다.]
목소리: 선생님, 선생님.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 거야? 외로움을 타는 요정 천사 이야기? 가짜 링컨 흉내쟁이 이야기? 존을 배신한 빌어먹을 리처드 이야기?
목소리: 삼위일체가 지향한 원환의 끝은 중합을 가리키며, 곧 빛의 날개가 비추는 것은 반석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목소리: 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선생님은 왜 빼앗는 거야? 그런 건 필요 없잖아. 선생님은 필요한 건 뭐든 가지고 있고, 빼앗지 않아도 손에 넣을 수 있잖아.
목소리: 찬탈의 손은 이미 땅에 닿아 있다. ZOC는 망집의 잔재에 지나지 않는다. 망각의 밤이 혁혁한 광휘로 밝혀지는 것이 조리이리라. 모든 것이 백일하에 드러나면 부드러운 도취는 깨어날 뿐이다.
목소리: 있잖아, 선생님의 꿈을 알려 줘. 우리와 달라도 상관없어. 불평하는 놈은 내가 쏴 버릴게.
목소리: 탄환은 공이치기의 폭력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진다. 장약은 타 버리고, 탄피는 내버려지고, 탄두는 흉하게 일그러진 채 날아간다. 격발을 함께한 다른 한쪽은 아득히 날아가 버리고, 버려진 것은 앞날의 비참함을 염려할 방도조차 없다. 우리는 내버려졌건만, 그것은 전혀 본질이 아니라는 것인가?
목소리: 선생님, 모르겠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 ……부탁이야.
[현탁액의 빛이 약해진다.]
목소리: "그리되기를"이라는 말에야말로 구원이 있다고 성전은 말한다. 한때 그 몸을 허공으로 뛰어오르게 했던 절정은 지워지지 않는 눌어붙은 자국이 되어 지금도 남아 있다. 나는 보았다. 나는 있었다. 나는 기억한다.
목소리: 선생님과 모두 함께한 나날은 정말 즐거웠어. 같은 꿈을 이야기하고, 믿는 것을 위해 여행하는 거야. 있잖아, 분명 다들 돌아오고 싶어 할 거야. 전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현탁액이 바닥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움켜쥐고 있던 뉴 남부 M60이 기울어진다.]
목소리: 우리의 영화도 절망도 영원히 사라져 누구에게도 이어질 수 없다 해도. 믿었던 탄도의 앞날 전부가 기만으로 뒤덮인 진창이었다 해도.
목소리: ……그렇구나. 나는 선생님을 믿어. 말이나 가르침이 아니야. 선생님 자신을 믿어. ……당신은 사악해. 마법의 총도, 마도의 탄환도, 마성의 표적도 어디에도 없어.
[퍼져 가던 현탁액이 다시 뉴 남부 M60을 고쳐 겨눈다.]
목소리: 조리를 뒤흔들고, 반석을 꿰뚫는다. 비원은 변함없으니.
목소리: 그래도 쏘는 거야.
[방아쇠가 당겨진다.]
[총성. 탄환은 인간형 표적의 머리에 명중했다.]
[현탁액이 점성을 잃고 바닥으로 퍼지며 빛이 멎는다.]
[재생 종료]
부기: 기동대가 도착한 시점에 포털은 닫혀 있었으며, 증산한 영자는 적절히 회수 및 처리되었습니다. 본 사건에 수반된 변칙 현상 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본 사건 이후 SCP-4507-JP는 현재까지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소정의 관찰 기간을 거친 뒤 Neutralized로 재분류할 예정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