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L576: 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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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존스, RAISA 책임자
일련번호: SCP-L5761
등급: Keter

1976년, 고등학교 졸업반 시절 미식축구 경기에 참가한 랜들 브라운 박사의 사진. 브라운 박사는 SCP-L576의 영향을 더 쉽게 받는 것으로 알려진 집단의 특성에 부합한다.
특수 격리 절차: SCP-L576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된 인원은 즉시 가장 가까운 재단 기지로 이송하여 재교육해야 한다. 복종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무력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
설명: SCP-L576은 밈적 현상이다. 영향을 받은 인원(SCP-L576-1로 분류)은 고등학교 시절이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충실했던, 혹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라고 굳게 믿게 된다. SCP-L576-1 개체는 그 몇 년이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특별했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2
SCP-L576의 영향을 받은 인원은 젊었을 때의 사교적·학업적 성취를 타인에게 자랑하려는 강박적 욕구를 느낀다. 이 행동은 듣는 사람이 그러한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기색을 명백히 드러낸 경우에도 계속된다.
고등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언급할 만한 성취를 전혀 이루지 못한 사람은 SCP-L576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감염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 출신이다. 이 효과가 미식축구 선수의 높은 뇌 손상 발생률과 관련이 있는지는 현재 연구 중이다. 지능이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인원 역시 감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3
또한 SCP-L576-1 개체는 고등학교 이후의 세월이 눈에 띄게 더 나쁘다고 여기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SCP-L576의 영향을 받은 인원 가운데 상당수는 고등학교 졸업 후의 삶에 전반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졸업하고 나서는 줄곧 내리막이었다”고 말한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진술하면서도, 모든 개체는 예외 없이 졸업 후 자신의 삶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일부 SCP-L576-1 개체는 학교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지나간 청춘의 기념품을 수집하거나, 학생들의 사교 집단에 억지로 끼어들거나, 법적 성년 연령에 갓 도달한 상대에게만 구애하는 방식으로 고등학교 시절을 다시 체험하려 한다.
부록1: 공감 능력에 미치는 영향 측정 일부 사람들이 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부정적인 현실을 직접 마주하면, SCP-L576-1 개체는 거의 예외 없이 그러한 경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전면 부정한다. 아래 표는 이 현상의 몇 가지 사례를 기록한 것이다.
진술 반응
저는 고등학교 때 매일 괴롭힘을 당했어요. 그 덕분에 인격이 단련된 거야.
그 학교에서 유일한 동성애자 아이로 지내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세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
학교에 가는 게 싫었어요. 집에 있을 수만 있다면 좋겠어서 아픈 척을 정말 여러 번 했어요. 네가 좀 더 강해졌어야지.
물론 엄마도 별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요. 어머니가 널 위해 얼마나 많은 걸 해주셨는데.
선생님들은 알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분명히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거죠? 아예 관심이 없었던 건가요? 네가 현실 세계에 대비하도록 해주신 거야.
부록2: 사건 보고 기지 휴게실에서 브라운 박사가 심각한 괴롭힘이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여 말했다. 이러한 행동은 SCP-L576의 밈 감염을 나타내는 행동 지표로 판정되었다. 따라서 현재 SCP-L576이 재단 인원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 현재로서는 더 이상 격리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의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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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미상의 약 15세 아동이 쓴 일기 발췌 날짜: 2015/09/15 오늘 점심시간에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활발하게 행동하면서 먼저 말을 걸었다. 엄마는 친구를 사귀고 싶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 애들은 나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곧 다시 자기들끼리만 떠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 자리에 남아서 점심을 먹었다. 다들 무척 바빠 보여서 그냥 거기 앉아 그 애들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중 누군가가 나도 끼워주려고 해주기를 바랐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신원 미상의 약 15세 아동이 쓴 일기 발췌 날짜: 2015/11/10 수학에서 낙제할 것 같다. 보충 수업도 별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선생님도 나를 싫어하고, 이 수업에서 나는 그냥 바보라는 생각이 든다. 질문을 해봐도 소용없다. 내가 왜 계속 노력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 집에 돌아왔을 때 하마터면 울 뻔했지만 울지는 않았다. 엄마는 내 방에 있는 나를 보고 내가 [데이터 삭제]냐고 물었다.4
신원 미상의 약 15세 아동이 쓴 일기 발췌 날짜: 2016/01/24 오늘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책을 다 읽었다. 통로 건너편에서 두 사람이 웃는 소리가 계속 들렸지만, 내가 고개를 들 때마다 그들은 곧바로 웃음을 멈췄다.
신원 미상의 약 16세 아동이 쓴 일기 발췌 날짜: 2016/09/15 오늘 학교에 새 학생이 왔다. 이름은 애덤이다. 영어 시간에 내 옆자리에 앉게 돼서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공통점이 많았고, 심지어 걔도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오늘 점심시간에는 내 옆에 앉았다. 어쩌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신원 미상의 약 16세 아동이 쓴 일기 발췌 날짜: 2016/11/21 애덤에게 같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그 제안을 조금 불편해하는 것 같았다.5애덤은 이제 인기가 많다. 오늘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다른 애들 무리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뒤돌아서 나를 몇 번 힐끗 보는 것 같았다. 아마 내가 빨리 가버리기를 바랐겠지.
신원 미상의 약 16세 아동이 쓴 일기 발췌 날짜: 2016/11/24 애덤은 이제 내가 귀찮아진 것 같다.6
신원 미상의 약 17세 아동이 쓴 일기 발췌 날짜: 2017/10/02 어제는 하루 종일 수업 시간에 랜디와 이야기했다. 사실 걔는 생물에서 낙제할 것 같아서 나한테 답을 받아내고 싶었을 뿐이다. 내게 잘해주는 척했지만, 바보가 아니라면 자기가 내게 했던 짓들을 내가 벌써 잊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때라면 나한테 말도 걸지 않았을 테니까. 나는 틀린 답을 알려줬고, 그래서 걔는 40점밖에 받지 못했다! 걔는 나한테 화를 냈지만, 그건 자기 잘못이다.
신원 미상의 약 17세 아동이 쓴 일기 발췌 날짜: 2018/02/03 어제 닉에게 쪽지를 써서 걔 사물함에 넣었다. 꽤 괜찮은 그림도 그렸지만, 걔는 별로 좋아하지 않은 것 같다. 들킬까 봐 너무 무서워서 아드레날린이 치솟았다. 오늘 아침에도 아드레날린이 치솟았다. 이번에는 걔가 쪽지를 보고 뭐라고 할지 보려고 사물함 주변을 서성이고 있을 때였다. 내가 걔를 얼굴이 벌건 뚱뚱한 돼지라고 욕했던 것 같은데? 걔가 짜증이 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쪽지를 구겨서 사물함에 도로 넣었을 뿐이다.
신원 미상의 약 18세 아동이 쓴 일기 발췌 날짜: 2018/06/23 오늘 졸업했다. 좀 더 기쁠 줄 알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았다. 몇몇 애들이 축하해주기는 했다. 몇 사람이 모두가 참여했다는 졸업 장난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모두라고? 졸업식이 끝나면 해변으로 뒤풀이를 하러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아마 재미있겠지.
밖으로 나가면서 다들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을 봤지만, 나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떠들고 있었고, 그 소리에 편두통이 났다.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아서 멈춰 서서 잠깐 기다렸다. 하지만 다시 부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아서 계속 걸어갔다.
이토록 외로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신원 미상의 약 18세 아동이 쓴 일기 발췌 날짜: 2018/06/30 어젯밤에는 드물게도 꿈을 꿨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내 생일에 관한 꿈이었다. 나는 볼링장에 있었고, 반 애들이 전부 나를 보러 왔다. 다들 탁자 주위에 둘러서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고, 내가 촛불을 끄자 환호까지 해줬다. 누군가 소원을 빌라고 했지만 그 사람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정말 좋은 꿈이었는데, 새벽 두 시에 깨버렸고 다시는 잠들 수 없었다.
이제 다시는 걔들과 어울리지 않아도 돼서 정말 좋다. 더 이상 고등학생이 아니라서 정말 좋다.
신원 미상의 약 25세 아동이 쓴 일기 발췌 날짜: 2025/04/13 오늘 점심시간에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활발하게 행동하면서 먼저 말을 걸었다. 엄마는 친구를 사귀고 싶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 애들은 나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곧 다시 자기들끼리만 떠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 자리에 남아서 점심을 먹었다. 다들 무척 바빠 보여서 그냥 거기 앉아 그 애들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중 누군가가 나도 끼워주려고 해주기를 바랐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7
확보된 전화 통화 녹취록. 통화자는 직무가 정지된 RAISA 기록보관원 찰리 호스와 기지 이사 멜빈 크라우치크이다. 징계 절차의 증거로 수록함. 크라우치크 기지 이사: 들어봐! 난 자네를 정말 좋아한다고, 알겠나? 하지만 자네는 이러면—이러면 안 돼! 자네는…… 자네는 고등학교 시절이 아주 힘들었지. 하,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나? 이해해.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는 데 재단 데이터베이스를 써서는 안 돼! 이건…… 좀 한심한 짓이야, 알겠나? 내 말은, 아무도 자네 푸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거야! 정말 미안하지만, 그게 사실이야.
(다섯 초간 침묵)
크라우치크 기지 이사: 랜들이 이 일을 신경 쓰지 않는 건 정말 운이 좋은 줄 알아. 심지어 좀 웃긴다고 생각하더군. 난 씨발 조금도 안 웃겨. 이번에는 일시적인 직무 정지만 내렸으니 감사한 줄 알아. 하지만 분명히 말해두겠는데, 다시 이런 짓을 하면 그때는 내가 또 대신 총알을 맞아주지는 않을 거야.
[기록 종료]
각주
1. 기록보관원 주: 훼손되기 전 본 문서의 원래 판본은 SCP-576을 다루고 있었다. 이는 코르크 마개로 막힌 유리병으로, 안에 담긴 맑은 액체를 마시면 음용자는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는 기억을 바탕으로 생생한 꿈을 꾸게 된다. 해당 판본은 여기에서 열람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명시가 없는 한, 이후의 각주는 모두 원문 그대로 보관되었음에 유의하기 바란다.
2. 기록보관원 주: 본 문서는 허구의 창작물이며, 이를 데이터베이스에 수록하는 것은 재단 수칙 위반이다. 공식 재단 기록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3. 다만 이 두 집단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4. 기록보관원 주: 재단 민감 정보 지침에 따라 데이터 삭제됨
5. 걔는 그 소문들을 들었다.
6. 걔는 더 이상 내가 필요하지 않다. 학교에서 진짜 친구들을 찾았으니까.
7. 내게 희망이 있었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
글
NaiveTom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