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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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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3750-JP - 정가 580엔짜리 미냐르디즈를 최후의 만찬에 곁들이는 정도의 일

SCP-3750-JP.

일련번호: SCP-3750-JP

객체 등급: Ticonderoga1

특수 격리 절차: SCP-3750-JP는 비변칙적인 수단으로 생존 상태를 유지하면서 접촉·관측 기록을 남기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격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설명: SCP-3750-JP는 인간이 사망하기 직전에 의식만 전송되는 변칙 공간입니다. SCP-3750-JP 내부는 일반적인 패밀리마트 매장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진열된 상품도 모두 비변칙적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출입구 근처에는 취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그곳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계산대에는 항상 인간형 개체 하나(이하 "점원"으로 지칭)가 존재합니다. 점원의 외모는 관측할 때마다 변하지만, 어떤 모습이든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SCP-3750-JP 내부에서 바라본 외부 풍경은 어둠에 싸여 있습니다.

SCP-3750-JP로 전송된 인간(이하 "대상"으로 지칭)의 의식은 전송 직후 신속하게 건강한 상태의 대상을 바탕으로 한 실체를 얻습니다. 또한 이때 대상은 가벼운 공복감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경우 대상은 갑작스러운 전송과 사망 직전의 주마등 현상을 포함한 긴장 상태로부터의 해방으로 가벼운 혼란 상태에 빠지지만, 그 후에는 대체로 자신의 공복감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기 시작합니다.

SCP-3750-JP 내부의 시간 흐름은 외부와 비교하면 대체로 진행이 정지된 상태나 다름없는 수준까지 압축되며, 대상은 SCP-3750-JP 내부에 배치된 상품·설비를 이용하여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대상이 SCP-3750-JP의 출입구로 나가면 서서히 SCP-3750-JP를 뒤덮은 어둠과 동화되어 갑니다. 대상이 완전히 어둠과 동화되면 SCP-3750-JP와의 의식 연결이 단절되며, 대상은 현실 세계에서 사망합니다.

기록 - 3750사례1: 전술신학부는 지성 영혼 인터페이스 구조체 Intelligent Soul Interface Construct “Dante.isic”의 도입으로 미쿠라 요원이 관측한 SCP-3750-JP의 기록을 입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35/08/12/18:35, 미쿠라 요원은 SCP-████-JP의 격리 작전에 참가하던 중 흉부를 가격당하여 치명상을 입고 SCP-3750-JP로 전송되었습니다.

[기록 시작]

미쿠라 요원이 SCP-3750-JP 내부로 전송된다. 실체가 구축되었을 때, 미쿠라 요원은 입구 바로 근처에 서 있다.

미쿠라 요원: 여기는.

점원: 어서 오십쇼오.

계산대에는 점원이 서 있다. 점원은 중간 키에 보통 체격의 몽골로이드계 남성의 외모를 하고 있다.

미쿠라 요원: 나는…… 어라?

미쿠라 요원은 그 자리에서 팔짱을 끼고 깊이 생각에 잠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몇 초 뒤, 자신이 사복 차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미쿠라 요원: 어라, 어?

미쿠라 요원은 유리 너머로 밖을 본다. 밖에는 어둠이 펼쳐져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대로 몇 분 동안 미쿠라 요원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몇 분 후, 미쿠라 요원은 포기한 듯 매장 안을 둘러보고 걷기 시작한다.

미쿠라 요원: 뭐, 상관없나.

미쿠라 요원은 매장 안을 돌며 대강 상품을 물색하기 시작한다. 앞서 언급한 공복감에 따르는 것으로 보이며, 식품 진열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음료 진열대에 도착한 미쿠라 요원은 망설인 끝에 160ml 밀크티를 집으려다가 그만둔다. 매장 안에는 알 수 없는 팝송이 끊임없이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있다.

미쿠라 요원: 오.

미쿠라 요원은 포장된 크레페와 구운 푸딩, 커피 젤리를 집어 계산대로 향한다. 도중에 아이스크림이 늘어선 상품 진열대를 흘끗 보지만, 특별히 무언가를 집는 기색 없이 지나간다. 점원은 선 채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미쿠라 요원은 계산대 앞에 도착한다.

미쿠라 요원이 계산대에 상품을 놓고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려 한다. 그러자 점원이 손짓을 곁들여 가볍게 제지한다.

점원: 대금은 이미 받았습니다.

미쿠라 요원: 네?

미쿠라 요원은 아래를 본다. 눈을 크게 뜬다.

상품 옆에는 하나의, 심장이 뛰고 있다.

그 손상 상태로 보아 심장은 미쿠라 요원의 것으로 추측된다.

미쿠라 요원: 아아.

미쿠라 요원: 아아, 아아, 그렇구나.

미쿠라 요원은 계산대에 손을 짚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미쿠라 요원: 나는 이제 죽는 건가.

점원: 네.

미쿠라 요원: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는데도?

점원: 네.

미쿠라 요원의 목소리는 작아지고, 얼굴은 바닥을 향하고 있다.

미쿠라 요원: ……여긴 뭐지? 지옥으로 가는 입구인가? 천국으로 가는 개찰구인가? 왜 편의점인 건데? 저기, 대답 좀 해 주지 않겠어. 이걸로 끝인 건가? 조금만 더 기다려 줘도 괜찮지 않았을까?

미쿠라 요원: 나는, 나는 아직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어. 위업도 악행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이제부터였어, 이제부터였다고! 아직 내가 죽어 봤자 세상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어.

점원: 그래도.

침묵.

점원: 그래도, 당신은 끝까지 달렸습니다.

미쿠라 요원은 살짝 고개를 든다. 그러고 나서 작게 웃는다.

미쿠라 요원: ……그것뿐?

점원: 그저 그것뿐인 당신에게, 지금은 작은 보상을.

점원은 그저 시선을 피하지 않고 미쿠라 요원을 바라보고 있다.

점원: 매장에서 드시겠습니까?

그 후, 수십 초간의 침묵. 몇 차례 눈을 깜빡인 뒤, 미쿠라 요원은 고개를 들고 일어선다. 아주 조금, 미소 짓고 있다.

미쿠라 요원: 아아, 그렇지. 그거면 돼. ……고마워.

미쿠라 요원은 상품을 안고 출입구 옆에 마련된 취식 공간으로 이동한다. 가장 안쪽에서 세 번째 자리에 상품을 놓고 앉는다. 그대로 미쿠라 요원은 구운 푸딩을 집어 포장을 약간 거칠게 뜯는다. 함께 들어 있던 플라스틱 숟가락을 들고 푸딩을 조금 떠 올린다.

미쿠라 요원은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먹는다. 맛을 음미할 때마다 미쿠라 요원은 살짝 눈을 감고 있다. 한 입, 두 입 먹을 때마다 그 동작의 간격이 짧아져 간다.

미쿠라 요원: 맛있네.

미쿠라 요원: 어릴 때부터 이렇게 조금씩 깎아 내듯 먹었어. 고작 150엔짜리 푸딩 하나가 없어지는 게 아쉬웠거든. 어머니는 그런 내가 꼴사납다며 화를 내셨지만────그래도 지금은 최고네, 뭐니 뭐니 해도 아직 두 개나 더 있잖아.

침묵.

미쿠라 요원: 얼마나 사치스럽고, 얼마나 작은 일인가.

그 후, 미쿠라 요원은 20분에 걸쳐 푸딩, 크레페, 커피 젤리를 모두 먹는다. 쓰레기를 모아 쓰레기통에 넣는다. 그 후 다시 SCP-3750-JP 내부를 한 번 둘러보고, 점원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점원: 다음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미쿠라 요원이 SCP-3750-JP에서 나간다.

[기록 종료]

SCP-3750-JP와의 연결이 단절된 후, 미쿠라 요원은 신속하게 사망했습니다. 사안 해결 후, 시신은 장례부의 관할 아래 일반적인 직원 시신 처리 절차에 따라 소각·처리되었습니다.

각주

1. 해당 개체는 격리가 불가능하지만,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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