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526-KO "사랑은 시퍼렇지 않다"
일련번호: SCP-1526-KO
위협 등급: 녹색 ●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1526-KO의 샘플은 제12K기지 제5보관구역 안전보관동에 보관한다. 담당 인원들은 SCP-1526-KO를 소재로 하는 민간 연구 자료상에서 장막 정책에 위배되는 내용이 없는지 주시한다.
모든 SCP-1526-KO-A는 근방의 재단 폐쇄병동에 구금해 SCP-1526-KO의 영향이 소멸할 때까지 치료한다. 해당 지역에는 E급 기억소거제를 살포하며, SCP-1526-KO-A에게는 퇴원 시에 처방한다.
SCP-1526-KO는 다른 비변칙적인 세균과 마찬가지로 공기 중에 어느 정도 존재한다. 이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다만, 현재 영유아 예방접종 제도가 존재하는 모든 국가는 SCP-1526-KO의 백신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 약품에 포함된 소량의 항생제 성분만으로도 SCP-1526-KO를 어느 정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다. 이에 재단은 위장기업을 통해서 민간 의료봉사활동 단체에 SCP-1526-KO의 백신과 항생제를 공급하는 선에서 격리 절차를 유지하고 있다.
설명: SCP-1526-KO는 시퍼런반점피부병균(Caerobacter lividus)으로 명명된 세균 종이다. SCP-1526-KO는 1982년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에서 처음 발견했으나, 2001년 변칙성이 검출되어 재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됐다.
SCP-1526-KO 보균자는 피부 표면에 파란색 반점이 나타난다. 이는 약간의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반점을 강하게 압박하는 경우에 한해서 통증이 발생한다. 별도의 치료 없이 7개월 이상 SCP-1526-KO를 겪은 대상은 SCP-1526-KO-A로 지칭한다.
SCP-1526-KO-A는 신체 말단과 안면 하부 일대에 더 짙은 반점이 남는다. 반점이 올라온 부위는 비정상적인 전염성을 보이며, 단순 접촉만으로도 감염을 야기한다. 이렇게 전파된 SCP-1526-KO는 잠복기를 생략하고 즉시 임상기로 접어드는 경향이 존재한다. SCP-1526-KO-A의 반점은 SCP-1526-KO가 완치되어 전염성이 소멸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면담 대상: 김소현
면담자: 이정헌 연구원
비고: 다음은 SCP-1526-KO 격리 초기 김포시 지역의 재단 폐쇄병동에서 실시된 면담이다. 당시 시설에서 의사로 근무한 이정헌 연구원이 진행했다. 김소현은 SCP-1526-KO-A의 배우자로, SCP-1526-KO 초기 감염 증상을 겪고 있었다.
<기록 시작, 2002.05.20.10:57>
이정헌 연구원: 안녕하세요, 소현 씨. 좋은 아침이에요.
김소현: 아. 아, 의사 선생님이셨구나. 안녕하세요.
이정헌 연구원: 어머, 놀래켜서 죄송해요.
김소현: 괜찮아요.
이정헌 연구원: 몸 상태는 좀 어떠세요?
김소현: 어… 뭐, 아프거나 하지는 않아요.
이정헌 연구원: 다행이네요.
이정헌 연구원이 가방에서 반점을 검사하기 위한 도구를 꺼내 정리한다.
김소현: 저, 혹시…
이정헌 연구원: (검사기를 정리하며) 네, 무슨 일이시죠?
김소현: 종원 씨는 어디에 있어요?
이정헌 연구원: 아아, 남편분 말씀이시죠?
김소현: 네네.
이정헌 연구원: 저희 병원이 남녀 분리 정책이 있어서, 지금 남자 병동에 계실 거예요. 뭐, 전하고 싶으신 말 있으면 말씀하세요. 제가 대신 전해 드릴게요.
김소현: 어…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정헌 연구원: (검사기를 들며) 자, 그럼 반점 확인할게요. 티셔츠 올려주세요.
김소현: 네.
이정헌 연구원: 음, 다행히 어제보다 옅어졌네요. 약은 잘 드시고 계시죠?
김소현: 네, 근데 입맛이 좀 없네요.
이정헌 연구원: 아아, 아마 약 때문일 거예요. (속닥임) 여기 밥이 맛없기도 하고.
김소현: (웃음) 맞아요.
이정헌 연구원: 그래도 억지로라도 다 드시는 게 좋아요. 아니면 나을 병도 안 나아요.
김소현: 알죠, 그래도 덕분에 살은 빠지겠네요.
이정헌 연구원: 그쵸? (웃음)
이정헌 연구원이 뺨 부근의 반점을 검사한다. 잠시 후, 검사기가 반점에 닿자 김소현이 고통을 느낀 듯 움찔한다.
이정헌 연구원: 어우, 죄송해요. 아프셨어요?
김소현: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정헌 연구원: 뺨에도 이렇게 큰 반점이 있으시네요. 어쩌다가 이렇게 되셨어요.
김소현: (당황) 그, 그게…
이정헌 연구원: 불편하시면 말씀 안 하셔도 괜찮아요.
김소현: (감정 없이) 하하.
대략 20초간 침묵이 계속된다.
이정헌 연구원: 네, 다 끝났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김소현: 아, 선생님.
이정헌 연구원: 네?
김소현: (머뭇거림) …그게.
이정헌 연구원: 뭐든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혹시 남편분 관련 일이신가?
김소현: (침묵) …아니에요, 그냥, 음… 수고하셨다고 말하려고 했어요.
이정헌 연구원: 어머, 감사해요. 일단 지금 보기에는 며칠 내로 퇴원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저는 내일 다시 올게요.
<기록 종료, 2002.05.20.11:02>
비고: 김소현은 그 증세가 심각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을 정도의 증상이었다. 이에 김소현 본인의 요청에 따라 5일 뒤에 퇴원했다.
면담 대상: SCP-1526-KO-A
면담자: 이정헌 연구원
비고: 다음은 SCP-1526-KO 격리 초기 김포시 지역의 재단 폐쇄병동에서 실시된 면담이다. 이정헌 박사는 SCP-1526-KO의 감염을 피하기 위해 방역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면담 대상은 SCP-1526-KO-A로, 본명은 임종원이다.
<기록 시작, 2002.05.19.11:50>
이정헌 연구원: 안녕하세요, 종원 씨. 좋은 아침이에요.
SCP-1526-KO-A: 점심… 아니다. 안녕하세요.
이정헌 연구원이 침상 옆에 쪼그려 앉아 SCP-1526-KO 검사 장비들을 꺼내 정리한다.
이정헌 연구원: 몸 상태는 좀 어떠세요?
SCP-1526-KO-A: (미간을 찌푸리며) …그냥 그래요. (장비를 향해 고개를 까딱임) …그건 뭡니까?
이정헌 연구원: 검사기예요. 아프거나 한 건 아니니까 걱정 안 하셔도 괜찮아요.
SCP-1526-KO-A: … (반대편으로 등을 돌림)
잠시 후 이정헌 연구원이 검사장비를 들고 일어선다. 이때 침상 가장자리에 걸쳐 있던 SCP-1526-KO-A의 손과 이정헌 연구원의 머리가 부딪힌다. 이정헌 연구원이 "어이구야"라는 감탄사를 내뱉는다. SCP-1526-KO-A는 이를 무시하고 가만히 누워 있다.
이정헌 연구원: 자, 종원 씨, 자리에 앉으실게요.
약 3초 뒤 SCP-1526-KO-A가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킨다. 이정헌 연구원이 대상의 발에 있는 반점들을 검사하기 시작한다.
이정헌 연구원: 반점이 꽤 크네요. 언제부터 이러셨어요?
SCP-1526-KO-A: 좀 됐어요.
이정헌 연구원: 전에도 이런 적 있으세요?
SCP-1526-KO-A: … 없어요.
이정헌 연구원: 아프지는 않으시고요?
SCP-1526-KO-A: …
이정헌 연구원: 환자분?
SCP-1526-KO-A: 처음 왔을 때 다 말했는데, 못 들으셨어요?
이정헌 연구원: (미소 지으며) 재확인차 여쭙는 거예요. 증상과 관련해서 새로 떠오르신 게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SCP-1526-KO-A: … (혀를 참)
대략 7분에 걸쳐 SCP-1526-KO-A의 양발과 다리를 검사한다. 그동안 SCP-1526-KO-A와 이정헌 연구원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도 오가지 않는다.
이정헌 연구원: 자, 이제 손이랑 팔로 넘어갈게요.
SCP-1526-KO-A: (힘없이 팔을 대충 들어올림)
이정헌 연구원: 어이구, 손등에 잔 상처가 많으시네요. 복싱 같은 거 하시나 봐요?
SCP-1526-KO-A: (흠칫하며 고개를 돌려 이정현 연구원을 쳐다봄) …아뇨. 그냥 빨리 검사나 끝내주세요.
이정헌 연구원: (미소 지으며) 네, 가능한 빨리 끝내 드릴게요.
약 5분에 걸쳐 SCP-1526-KO-A의 양손과 팔을 검사한다. 마찬가지로 그동안 SCP-1526-KO-A와 이정헌 연구원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도 오가지 않는다.
이정헌 연구원: 자, 이제 얼굴이에요. 이쪽으로 고개 돌려주세요.
SCP-1526-KO-A: …이거 언제 끝납니까.
이정헌 연구원: (목 윗부분과 턱 아래를 검사함) 어, 길어도 10분 내로는 끝날 거예요.
SCP-1526-KO-A: 아니, (한숨). 언제 퇴원할 수 있냐고요.
이정헌 연구원: 아아, 그건 일단 경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1주일은 계셔야 해요.
SCP-1526-KO-A: (짜증난 투로) 무슨, 당신들이 회사에서 짤리면 책임져 줍니까?
이정헌 연구원: 이건 국가에서 시행하는 거라, 회사에서는 자동으로 유급병가로 처리될 거예요.
SCP-1526-KO-A: (헛웃음)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병가도 그렇게 연달아서 쓰면 사람들이 눈치 주거든요. 제 평가에도 악영향이 미칠 거고, 잘못하면 승진이나 월급에도 문제가 생기는데, 이것까지 책임질 수 있으시냐고요.
이정헌 연구원: …보조금도 나와요. (검사기를 인중에 가져다 댐) 이제 입 주변이에요. 말씀하면 안 되세요.
SCP-1526-KO-A: (이정헌 연구원을 노려봄) 아니…
SCP-1526-KO-A가 이정헌 연구원에게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오른손을 조금 들어올린다. 주먹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정헌 연구원을 폭행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이를 실제로 실행하지는 않는다. 이후 약 3분 뒤 검사가 끝난다.
이정헌 연구원: 네, 끝났어요.
SCP-1526-KO-A: (못마땅한 듯) …여기 민원 접수는 어디서 합니까?
이정헌 연구원: 그런 건 따로 없고, 나중에 퇴원하시면서 카운터에 문의하세요.
SCP-1526-KO-A: (조용히 중얼거림) 존나 싸가지 없네.
이정헌 연구원: 네?
SCP-1526-KO-A: (침묵)
이정헌 연구원: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아내분도 여자 병동에 계시던데, 뭐 전하고 싶으신 거 있으세요?
SCP-1526-KO-A: (혀를 참)
<기록 종료, 2002.05.19.11:07>
비고: SCP-1526-KO-A는 이후 26일 퇴원했다.
하루일보
가정폭력에 20대 여성 사망…경찰, 남편 긴급체포
경기 지역에서 20대 후반 여성 김 모 씨가 자택 내에서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남편 임 모 씨를 긴급체포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임 모 씨는 김 모 씨의 외도를 의심해 평소에도 자주 폭력을 휘둘렀으며…(중략)
발행연도: 2002.05.28
by
tul-uff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