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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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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CN-651

일련번호: SCP-CN-651

등급: 유클리드 무효

특수 격리 절차: SCP-CN-651은 그 공전 궤도 상에 대상과 상대 정지시킨 채로 설치한 1.5 m × 1.5 m × 1.5 m 패러데이 케이지에 넣어 제자리에서 격리하며, 동일 궤도상의 감시 위성 시허가 실시간 영상을 촬영해 제CN-91기지로 전송한다. 더불어 제CN-91기지는 2491.75 MHz 대역 주파수를 24시간 감청한다.

SCP-CN-651은 현재 회수되어 제CN-91기지 저장고에 보관 중이다. 은폐 차원에서 대상의 원래 궤도에 SCP-CN-651과 형태가 동일한 인공위성 1기를 발사했다. 시허 위성 역시 회수되었으며 2491.75 MHz의 감청도 중단되었다.

설명: SCP-CN-651은 1970년 4월 24일 발사된 인공위성 둥팡훙(东方红) 1호이다. 직경은 1m이고 외형은 구체에 가까운 72면체이며, 무게는 173kg, 궤도의 근지점 고도는 439km, 원지점 고도는 2,384km, 경사각은 68.44°, 공전 주기는 114분이다.

SCP-CN-651은 설계 당시에 내장 배터리의 용량이 단 14일 작동할 정도에 불과했으나,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원격 측정 데이터나 음악 방송 등의 정보를 지상 수신국으로 전송했다. 또한 대상은 2491.75 MHz 대역의 고주파 전자기 신호로 노래 《동방홍》을 계속해서 방송했다. SCP-CN-651의 공전 궤도를 변경하거나 대상을 직접 파괴하고자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SCP-CN-651은 설계와 다르게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외피에서 붉은빛을 띤다. 대상의 변칙성 때문에 알루미늄 외피를 채취하여 분석할 수는 없다. 외피는 반도체 격자층으로 덮여 있는데, 외피가 빛을 받으면 SCP-CN-651의 은-아연 전지에서 전하량이 상승한다. 다만 외피와 전지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통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성질 때문에 SCP-CN-651은 계속 작동할 수 있었다고 추정된다.

1970년 5월 9일, 베이징에 있는 지상 지휘센터가 SCP-CN-651이 설계 수명에 다다르고 나서도 여전히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동시에 세계 각국의 무선통신 애호가들이 2491.75 MHz 대역에서 《동방홍》 노래가 들린다고 알려왔다. 5월 10일, 둥팡훙 계획에 위장 참여하던 제CN-91기지 연구원이 재단에 둥팡풍 1호가 변칙적 상황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했다.

5월 11일, 재단은 SCP-CN-651을 격리하고자 유인 작업위성 파에톤(法厄同)호를 발사했다. 파에톤호 승주원들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5월 14일에 대상을 둘러싸고 패러데이 케이지를 성공리에 설치했으며, 같은 시각에 지상 지휘센터는 SCP-CN-651이 전송하는 신호가 끊어졌고 또 2491.75 MHz 대역에서도 음악이 멈추었다고 알렸다. 이후 재단은 중국 정부와 협력하여 SCP-CN-651의 원래 예정했던 운용 기간이 20일이라고 민간인들이 믿도록 관련 정보 및 기억을 조작했다. 3개월 뒤에는 대상을 관찰하고자 감시용 위성 시허(羲和)를 발사했으며, 시허 통제 임무와 2491.75 MHz 대역을 감정하는 임무가 제CN-91기지에 일임되었다.

2003년 10월 15일, 시허가 전송한 영상을 확인한 결과 SCP-CN-651의 외피에서 붉은색이 사라져 있었다. 10월 25일 유인 작업위성 파에톤 2호를 발사하여 대상을 기계팔로 견인 및 회수했으며, 파에톤 2호가 지구로 귀환한 이후 SCP-CN-651은 제CN-91기지로 이송되었다. 실험 결과 SCP-CN-651은 여전히 빛을 받았을 때 전지가 충전되기는 하나, 더 이상 신호를 송출하지는 않았다.

2014년 █월 █일, 실험 중에 SCP-CN-651이 갑자기 외피가 다시 붉게 바뀌며 2491.75 MHz 대역으로 음성 정보를 송출했다. 송출된 내용이 중국어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하자, 바리타스(Varitas) 박사가 2491.75 MHz 주파수를 거쳐 대상과 교신을 실시했다. 송출은 10분 뒤 정지되었으며, 이후로 SCP-CN-651은 아무리 빛을 받더라도 내부 전지의 전하량이 더는 증가하지 않았고 나아가 충분히 충전시킨 은-아연 배터리로 내부 전지를 교체했을 때도 정보를 다시는 송출하지 않았다. 대상은 무효 등급으로 격하된 후 제CN-91기지의 지하 저장고에 보관되었다.

시각: 1970.05.11. GMT 21:00 기록자: N███ 암스트롱 요원 내용: 케이프 커내버럴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팀원은 저와 A█████ 러블, F██████ 스코비, 서로 오랜 동료군요. 어려운 임무도 아닙니다. 올라가고, 붙잡고, 돌아오면 끝.

중국 지부에서 이름이 신기한 연구원 하나가 "고문"이라면서 파견됐는데, 눈매가 생긴 게 마음에는 안 듭니다. 어릴 때 봤던 푸만추가 생각나는군요.

시각: 1970.05.11. GMT 23:30 기록자: F██████ 스코비 요원 내용: 외우주까지 진입했습니다. SCP-CN-651에 접근하고자 궤도 변경 중입니다. N███이랑 A█████는 체력을 회복하려 쪽잠을 자고 있고, 저만 지금 깨어서 정밀 조작 중입니다. 그리고 그 중국인도 있습니다. 줄곧 첩자처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더군요.

시각: 1970.05.12. GMT 04:00 기록자: 암스트롱 요원 내용: 카메라 렌즈에 SCP-CN-651이 포착되었습니다. A█████가 대상을 붙잡으려 기계팔 가동을 준비 중입니다. 어린아이 손에서 사탕 하나 빼앗는 것만큼 쉬운 일이죠.

시각: 1970.05.12. GMT 08:00 기록자: 스코비 요원 내용: 살면서 제일 간담이 서늘했던 4시간을 방금까지 겪었습니다. 물론, 기억에서 지워진 부분들은 제외하고요.

기계팔이 SCP-CN-651을 붙잡은 바로 그 순간에 추진기 시스템이 완전히 멎었습니다. 통신, 생명 유지, 자이로, 자세 제어… 모두 다 멀쩡한데 엔진 시스템만 반응이 전혀 없더군요. 모니터에도 모든 상태가 정상이라고 나왔지만, 어느 쪽 보조 추진기의 출력을 아무리 크게 키워도 저희는 똑같은 궤도 위에서 조금도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주추진기까지 재가동시켜 봤지만 소용이 없었고요.

하지만 가장 아찔했던 때는 그 중국인이 A█████를 밀쳐내고 기계팔을 다시 선창으로 회수하던 순간이었습니다 — 그러자마자 보조 추진기 8기와 주추진기가 전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파에톤호는 하마터면 대기권 경계를 타고 탭댄스를 출 뻔했구요.

재시도가 필요하겠습니다.

시각: 1970.05.12. GMT 10:35 기록자: A█████ 러블 요원 내용: 이런 씨X!

시도는 다시 한번 해봤습니다. 이번엔 N███이 우주복을 입고 밖으로 나가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을 발견해냈습니다. 추진기 9기 모두 정상 점화 및 작동 중이었으니, 문제 사항이라면 SCP-CN-651밖에 없겠더군요. 추진기를 암만 격렬하게 분사해도 대상이 궤도상에서 산처럼 꼼짝하지 않으니 당연히 대상과 연결되었던 파에톤호 역시 움직이지 못했던 겁니다. 기계팔은 그간 전력으로 가속하던 파에톤호와 SCP-CN-651을 꽉 이어주던 대가로 지금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연료를 너무 많이 소모해서 더는 이 상태로만 버틸 수가 없겠습니다. 지상의 지령에 따라서 N███이랑 F██████는 위성으로 다시 들어오려고 준비 중입니다. SCP-CN-651에다 소형 추진기를 장착해서 속도를 직접 바꿀 수 있는지만 알아볼 작정입니다.

시각: 1970.05.12. GMT 14:00 기록자: 러블 요원 내용: 예상대로 소형 추진기도 털끝 하나 영향을 못 미쳤습니다.

지금은 점심들을 먹는 중입니다. 조금 있다가 다시 시도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추진기 말고 TNT 폭약을 써볼 작성이고, 선외로 나갈 사람은 저와 F██████와 중국인입니다. 중국인은 이 방법이 자칫하면 SCP-CN-651을 파괴할 수 있다며 꽤나 거부감이 드는 듯합니다. 사실 저도 마음에 안 들긴 마찬가지예요. 파에톤호에 기껏 장착해둔 우주용 고폭 어뢰 6발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전번에 이 녀석 한 발로 소행성도 박살냈고 말이죠.

N███은 우주에서 이상한 선율이 들려왔다면서 좀 쉬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시각: 1970.05.13. GMT 02:00 기록자: 암스트롱 요원 내용: 실패입니다. 완전 실패예요.

TNT 거의 200kg에 어뢰까지 6발을 전부 쏟아부었지만 저 빨간 구체는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습니다. 지상에선 다음에 어떻게 할지 대책을 세우는 중이죠. 저희도 좀 쉬어야겠습니다.

환청은 지금은 안 들리는데, F██████랑 A█████가 자기들도 그 선율을 들었다는군요. 중국인은 내내 아무 표정 없었습니다.

시각: 1970.05.13. GMT 09:00 기록자: 스코비 요원 내용: 마지막 시도입니다. 지상에선 논의 결과 패러데이 케이지로 이 커다란 구체를 덮어버리기로 결정하셨죠. 이번에 실패한다면 저희는 바로 귀환하겠습니다.

이러기가 싫습니다.

밖으로 나가기 싫습니다.

저 노래가 싫어요.

시각: 1970.05.14. GMT 03:00 기록자: 제CN-91기지 V██ 연구원 내용: 원칙적으로 저는 고문일 뿐이라 작업 일지를 작성할 권한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파에톤호에서 유일하게 멀쩡하게 깨어 있는 승조원이 저뿐입니다. 제가 아니면 글 쓸 사람이 없더군요.

제 잘못입니다.

저는 둥팡훙 SCP-CN-651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하고자 [데이터 말소]에서 플로리다까지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파에톤호에서 처음 바깥으로 나온 그 순간, SCP-CN-651이 무슨 존재인지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더군요.

그 노래, 《동방홍》을 들었습니다. 순음악판 처음 여덟 소절이 처음 위성에서 나올 때부터 들려왔는데, 열흘 전에 방송에서 들었던 곡과 추호도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에 저는 SCP-CN-651의 비밀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근거 없는 추측일 뿐이다 보니 구태여 말을 꺼내지는 않았는데, 그 결과 패러데이 케이지를 닫는 그 순간에 그 전체에 갑자기 전류가 흐르고 말았습니다. 제가 때맞춰 떼어놓은 N███과 A█████는 감전당해 기절한 정도에 그쳤지만, 제일 멀리 떨어져 있던 F██████는… 반드시 같이 데리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요. 그러지 못한다면 적어도 제가 앞장서서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라고 조사를 바쳐야겠죠.

왜인지 몰라도 저는 패러데이 케이지에 직접 접촉해도 아무 일이 없었는데, 대강은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SCP-CN-651의 비밀을 대강 깨달은 것과 마찬가지로요.

제가 어떻게 모르겠습니까? 이미 여러 차례 보았던걸요. 저 혈기 철철 넘치는 친구들에게 로켓의 원리를 설명해주던 ███에게서 보았고, ███의 집에 있던 짓밟히고 불타버린 원고에서 보았으며, [데이터 말소]할 때 ███의 품에 있었던 서류가방 안에서 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것도 여기 왔습니다. 둥팡훙 1호와 함께 왔어요. 그 누구도 그것은 보내주지 못합니다.

<기록 시작>

SCP-CN-651: 안녕

SCP-CN-651: 안녕

SCP-CN-651: 쁘리베뜨1

SCP-CN-651: 쁘리베뜨

SCP-CN-651: 헬로 월드

SCP-CN-651: 장성을 넘어 세계로 나아간다

SCP-CN-651: 안녕

(이후 SCP-CN-651은 "안녕"이라는 말을 3분 동안 계속 송신했으며, 그 뒤 음성 정보와 함께 《동방홍》 음악을 송신하다가 바리타스 박사에게 답신을 받았다)

바리타스: 안녕하십니까, 음… 누구신가요?

SCP-CN-651: 나는 나

SCP-CN-651: 나는 [잡음]

SCP-CN-651: 나는 우리

SCP-CN-651: 나는 둥팡훙

바리타스: 그렇군요… 음, 지금까지 지상으로 정보를 전송한 게 당신이었습니까? 2491.75 MHz 대역도 당신이 송출했고요?

SCP-CN-651: 내 사명

SCP-CN-651: 둥팡훙

SCP-CN-651: 나는 둥팡훙

바리타스: 방금 "헬로 월드"라고 말씀하셨죠? 그 말은 어떻게 배웠습니까?

SCP-CN-651: 나는 관찰한다, 학습한다.

SCP-CN-651: 우뚝 서 있는다, 지켜본다.

바리타스: 지켜봐요? 무엇을 지켜봅니까? 무슨 이유로?

SCP-CN-651: 나는 여기, 우리는 여기, 둥팡훙은 여기에.

SCP-CN-651: 우리의 사명, 책임, 이상, 우리의 추구.

SCP-CN-651: 오름, 붙잡음, 들음, 봄.

SCP-CN-651: 높은 흥취 굳센 생각 함께 품고 날아올라, 푸른 하늘까지 닿아 해와 달을 보고저.

SCP-CN-651: 나는 여기에.

SCP-CN-651: 나는 사명, 책임, 이상, 나는 추구.

바리타스: 좋아요, 보아하니 대답할 수 없거나 대답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군요. 다른 걸 묻겠습니다. 왜 갑자기 가동을 중지했나요? 그때 그 유인위성과 상관이 있나요?

SCP-CN-651: 나는 지켜본다, 늙어간다, 사라질 테다.

SCP-CN-651: [잡음]가 사라지면 모든 것은 사라지리.

SCP-CN-651: 나는 죽지 않는다, 여전히 여기에.

SCP-CN-651: 선저우(神舟)는, 베이더우(北斗)는, 톈궁(天宫)은, 창어(嫦娥)는 죽지 않는다.

SCP-CN-651: 둥팡훙은 죽지 않는다.

SCP-CN-651: 모든 것은 사라지리.

SCP-CN-651: 우리는 죽지 않는다, 여전히 여기에.

(SCP-CN-651에서 송출되는 음악 소리가 작아지기 시작한다)

바리타스: 그렇다면 이건… 회광반조? 당신——께서 남기실 말씀이 또 있나요?

(바리타스 박사가 《동방홍》을 흥얼거린다)

SCP-CN-651: 동방이 붉어지며 태양이 솟네.

SCP-CN-651: 둥팡홍은 여기에.

SCP-CN-651: 나는 둥팡홍.

SCP-CN-651: 나는 우리.

SCP-CN-651: 나는 [잡음]

SCP-CN-651: 나…는…

SCP-CN-651: 둥…팡…훙…

(이후 SCP-CN-651은 더 이상 메시지를 송출하지 않았으며, 《동방홍》 순음악만 송출하는 채로 음량이 점점 줄어들다가 신호가 완전히 소멸했고, 곧이어 외피에서도 붉은빛이 사라졌다)

<기록 끝>

음향 분석 결과 위의 3개 잡음은 모두 동일했으며, 여러 중국어 단어들이 동시에 합쳐서 이루어졌다고 밝혀졌다. 현재 이 중에서 성공리에 판별해낸 단어로는 "qianxuesen", "zhaojiuzhang", "guoyonghuai", "qianji" 등이 있다.

각주

1. привет; 러시아어로 "안녕"

by

XCnin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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