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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 필요】 내 젠가에 스크랜턴 현실성 닻 처박은 놈은 좀 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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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 필요】 내 젠가에 스크랜턴 현실성 닻 처박은 놈은 좀 와봐라

의외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재단 인원은 소문이나 농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재단 인원 중에는 박사처럼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 항상 죽음이나 세계의 위기의 곁에 있고,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진지한 장소다. 농담이나 루머 따위에 회색 뇌세포를 소비할 여유도, 도리도 없을 것만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침 메일 확인을 마쳤을 때, 점심 식사로 샌드위치를 묵묵히 먹고 있을 때, 날이 저물고 조용한 방 안에서 키보드를 두드릴 때, 어쩐지 할 일 없이 무료함을 느끼는 인원은 옆에 있는 녀석한테 이렇게 말을 걸어본다.

"저기, 이런 얘기 들어본 적 있어?"

말하는 내용은 대체로 실없는 것들이다. 시시한 농담에 아무런 근거도 없는 가십거리, 상식이고 규칙이고 나발이고 뭣도 없는 게 태반이다. "박사"가 고양이한테 먹이를 줬다느니, 불사의 D계급이 고용되었다느니, O5가 호문쿨루스였다느니. 이걸 들은 인원은 이렇게 대답한다.

"그렇구나, 재밌는 조크네."

재단에 있으면 멋진 조크를 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소문을 말하든 말하지 않든 당신의 자유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지켜야 할 룰이 있다. 소문이나 농담을 들어도 추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문은 소문인 채로 끝내고, 농담을 깊게 파고들려 하지 말고 방긋 웃음을 띄운다. 그 얘기 진짜야? 어디서 들었어? 〇〇이 잘 알 테니까 물어볼까? 전부 금지어다. 말 자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 하더라도, 한 발짝만 더 내딛으면 재단에 존재하는 각종 보안 인가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

가령── 그래,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 "펜라이트형 기억소거는 빛만으론 효과가 들지 않는다. 음식에 섞여서 일반 시민들의 체내로 비밀리에 투입된 나노머신이, 특정 빛 패턴에 반응하면 숙주의 기억을 조작하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황당무계한 음모론이지만, 재단의 강대한 힘을 생각해 보면 있을 법도 한 소리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그렇지만, 여러 번 말했듯, 파고들어서는 안 된다. 만약 당신에게 기억소거과의 친구가 있다 해도 그걸 물어보는 것은 금물이다. 기억소거 관련으로는 기밀 지정 사항이 다수 존재한다. 부주의하게 손을 뻗었다가는 당신이 기억소거를 당하는 꼴이 될 터.

재단에 몸담은 이상, Need to know의 원칙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신경 쓰이는 내용을 들었다고 해도,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재밌는 조크네"라는 대답뿐이다. 만일, 소문이나 농담이 신경 쓰여서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을 지경이 되면 어떡하냐고? 그럴 때면 한결같이 몸을 움직이거나 도수 센 술이라도 들이켜서 얼른 잊어버리는 편이 좋다. 쓸데없이 고민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었으면, Need to know 같은 소리나 할 거면 애초에 소문을 떠들지 말라고, 같은 태클을 걸고 싶어진다는 것이야 잘 알고 있다. 그거 지당한 말이지만, 이 풍습이 재단에 이미 뿌리내린 것이 사실이다. 이를 묵인해 주는 이유는 인원들의 멘탈 케어나 실제로 나돌아 다니고 있는 기밀 정보를 위장하려는 목적 등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아니면 진실에 한없이 가까운 정보를 미리 조금씩 흘려 놓아서, 유사시에 공표해야만 할 때 인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익숙하게 만드는 과정일지도. 물론 이것도 소문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래, 당신은 "재밌는 조크네"라고 말하면 된다.

이것으로 이 문서는 끝. 소문이나 농담과 적당히 친해지고, 최대한 건전한 재단 생활을 보내길 기대하겠다.

그러고 보니, 이 파일명이 무슨 뜻인지 설명하지 않았던가. 이 제목은── 딱히 의미는 없다. 일종의 조크라는 녀석이다. 설마 재단에 젠가는 없을 거 아닌가? 제목이 신경 쓰여서 이 글을 읽어 봤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어이쿠, 화내지 말길. 내가 위에 써둔 내용을 잊지는 않았겠지? 조크를 추궁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혹여──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기분 나아질 때까지 원하는 만큼 복근 운동이라도 하면 어떨까. 아니면 데킬라라도 마시면 어떤가? 미안한 짓을 했다고는 생각하니까, 한 잔 정도라면 서비스로 내오겠다.

참고로 어제 스크랜턴 닻 무단으로 반출한 놈, 이거 보고 있다면 빨리 자수하러 튀어나오는 게 좋을 거다 아직은 '재밌는 조크' 선에서 끝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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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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