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밤을 기록합니다GLOBAL HORROR ARCHIVE
미간행MIDNIGHT GALLEY
내 서재 0

SCP-084-JP

일련번호: SCP-084-JP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084-JP는 제8145기지의 저위험도 물품 보관고에 격리한다. 격리 파기를 막기 위해, 담당자와 실험 관리원 2명이 각각 키 코드를 준비해서 이중으로 잠금을 설정한다.

SCP-084-JP의 피험자는 오로지 D계급 인원으로만 한정한다. 피험자가 월말 처분까지 다른 사람과 동시에 식사하지 않도록, 실험 후에 피험자의 음식 섭취는 엄중히 감시해야만 한다. 동일 피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5회 이상의 실험 시에는 보안 인가 3등급 이상 인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설명: SCP-084-JP는 플라스틱 재질의 유아용 연습용 젓가락이다. 일반적인 연습용 젓가락과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손가락을 잡는 방법을 교정하는 목적의 링 부품이 존재한다. 젓가락 끝에는 요철이 달려서 면류나 콩류를 쥐기에 쉽다. 측면에는 "OHASHI-MASTER"라는 알록달록한 문자가 쓰여 있다. 윗면에는 푸른색 캡이 붙어 있고 제조사명으로 생각되는 로고가 들어가 있지만, 이 로고를 사용하는 회사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

SCP-084-JP의 특이성은 사용 후에 발휘된다. SCP-084-JP를 이용해 1회 식사를 하면, 그 후 사용자의 젓가락 사용법이 완벽해진다. 추가로 2~3번 더 사용한다면 이외 식기의 사용법이나 관혼상제 때의 행동, 심지어는 말투처럼 젓가락과 무관한 사항에 대해서도 사용자의 지식과 예의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SCP-084-JP를 사용한 식사 횟수가 5회를 넘으면, 사용자는 타인의 잘못된 예의범절을 고치려는 욕구가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생겨난다. 사용 횟수가 20회를 넘은 경우, 잘못된 예의범절을 목격한 사용자는 뇌출혈이 발생하면서 눈이나 코에서 혈액을 분출하며 사망한다. 그 죽음을 직접 목격한 인물은 자신의 예의범절 개선이라는 효과를 받는다. (면담 기록-084-JP-D001을 참조)

기묘한 행동을 하는 어린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시 ██████유치원에 보육사로 잠입한 요원이 SCP-084-JP를 회수했다. SCP-084-JP는 ██████유치원의 비품이었지만, 유치원 직원들은 그 누구도 SCP-084-JP의 내력에 대해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면담 기록-084-JP-D001

대상: D-456482

면담자: ████ 박사

비고: D-456482가 목격한 생전 D-154653의 모습에 대한 면담. D-154653은 SCP-084-JP의 피험자로, 실험 횟수는 누적 20회에 달했다.

<녹음 시작>

████ 박사: 그러면 면담을 시작하겠다. 456482, 오늘 점심에 무슨 일이 있었나?

D-456482: 평소랑 똑같았습니다. 최근에 그 녀석이 이래저래 시끄러웠지만, 점심 시간이 시작했을 때는 또 조용해졌습니다.

████ 박사: 그 녀석은 154653 말이지? '이래저래 시끄러웠다'는 건 무슨 뜻인가?

D-456482: 예. 그게 말입니다. 식사 때 "식탁에 팔꿈치를 올려두면 안돼"라든가 "다리 꼬기는 좋지 않아"라든가 "야야, 젓가락으로 호박을 찌르지 마, D-456482"라든가. 어머니나 가정 선생님이 할 법한 소리를 말하더군요.

████ 박사: 그런가. 식사 중이지 않을 때는 어땠지?

D-456482: 으음……. 다른 사람들이랑 떠들면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왼쪽으로 붙어서 안 걸으면 다른 이들에게 민폐잖아" 같은 소리나 해대고, 옷깃이 접혀 있으면 바로 하라고 삿대질을 하더라고요. 처음 만났을 때 D-154653은 그런 걸 그닥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 걔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 박사: (무시하고) 오늘 점심 식사 때 일을 최대한 자세히 알려주게.

D-456482: 그 녀석한테 들은 소리를 최대한 신경 써보려고 했지만, 슬슬 뭔가 어이가 없어져서 같이 식사하기가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양손에 젓가락을 한 쪽씩 쥐고서, 컵 가장자리를 막 두드려 봤습니다.

████ 박사: 그걸 본 154653이 평소처럼 시끄럽게 뭐라고 한 건가?

D-456482: 시끄럽게 말했다기보다는, 맹렬하게 화냈습니다. 얼굴도 새빨개져서는, "몇 번이나 말했잖아", "그딴 짓을 하다니 유치원생이냐", "문명인답게 살려면 필요한 일이잖아" 같은 소리를 했습니다. 그런 소리를 하는 사이에…… 녀석의 양눈이랑 코에서 팍 하고 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박사: 호오.

D-456482: 그런데도 녀석은 피 나오는 거엔 아무런 신경도 안 쓰고 계속 떠들어 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니 "네 매너는 반드시 고쳐야 돼, 알겠지"하고 무표정하게 소곤거리고는, 픽 하고 쓰러져 버렸어요. 그 피투성이 얼굴, 여간해서는 잊을 수 없을 거예요.

████ 박사: 과연. 그러고 보니 자네는 면담 시작부터 존댓말을 쓰고 있는데, 원래도 그랬나?

D-456482: 어라……? 분명 예전에는 좀 더 무뚝뚝한 말투였는데. 이상하네요.

████ 박사: 흠. 이것으로 면담은 마치겠다.

<녹음 종료>

종료 보고서: SCP-084-JP는 피험자의 예의범절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다. 피험자를 '지뢰'로 바꾸어 버리고, 잘못된 매너를 본 피험자를 '폭발'시킨다. 그리고 그 목격자의 매너를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는 듯하다. 이차 피해의 위험이 있으므로 D-456482를 감시해야만 한다. 또한 피험자가 타인과 동시에 부주의한 취식을 하지 않도록, 특수 격리 절차 개정을 요구한다. -████ 박사

특수 격리 절차의 개정은 승인되었습니다. - 재단 일본지부이사 -██

그나저나, 설마 하니 D계급한테 "여기 금연이에요"란 말을 들을 줄은. -████ 박사

by

LR0725

PASS THE STORY ON

이 밤을 함께 읽어요.

XThreadsTelegramWhatsApp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