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초반자반 오리엔테이션
Jiraku_Mogana
예, 예,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후후, 조용해지니 좋네요, 좋아. 아, 그렇게 굳어버리지는 말고요. 편안하게 들으세요. 음식도 자유롭게 드시고.
그럼, 그럼, 쇤네는 어둠의 초밥 사식칼 중 한 명, 회칼의 위크라고 합니다. 모두들,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뭐, 전 싸움 같은 거에 서투른지라, 초밥과 마음의 관계성에 대해 조사하는 연구자입니다. 예. 이래 봬도 초밥의 정신적 영향에 대해서는 으뜸 간다고 자부해요.
그런고로, 오늘의 오리엔테이션 말이죠, 우리 어둠의 초밥의 가장 우수한 발명 중 하나, 에ー, 정신초반자반(精神酢飯漬け)에 대해 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중에서는 이미 쓰고 계신 분, 계시지 않나요? 그만큼 정신초반자반은 어둠의 초밥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수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정신초반자반이란 대체 뭘까요. 그걸 설명하는 건 약간 어렵습니다. 하지만, 간단히 말한다면 상대방의 설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즉, 상대방에게 어둠의 초밥의 매력을 전달해 동료로 만드는 행위인 거죠. 초반은 그걸 보조하는 역할을 맡는 거예요.
허나 인간은 초밥이 아닙니다. 정신을 초반에 적신다, 그것은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일이라는 점을 염두에 둡시다. 소량이라면 인격의 개선, 어둠의 초밥이 하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 소거 등등 몹시 유용하지만, 과잉으로 사용하면 정신이 완전히 초반에 잠식되면서 폐인이 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저도 몇 명이고 망가져 버린 분들을 봐 왔답니다. 드물게 강인한 정신력과 초밥의 적성을 지닌 사람이 있다면, 대량의 초반으로도 정신을 유지하면서 인간을 초월해 초밥과 연결되기도…… 어이쿠! 이건 불필요한 얘기네요.
자 자, 슬슬 실천적인 얘기로 넘어가 볼까요.
에ー, 정신초반자반을 만들려면 인체를 직접 초반에 파묻는 방식도 있겠지만, 꽤 힘든 일이 되겠죠? 초반을 과다복용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여기서, 현재는 전용 휴대용 초밥을 사용합니다. 네타는 절인 참치라든가, 해외 분들은 캘리포니아 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초밥을 만드는 법에 관해서는 또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얘기할까요, 예. 아무튼 이 전용 초밥 말입니다만, 상대한테 잡게 하면 순식간에 머릿속에 초밥에 관한 게 막 흘러 들어가면서 정신초반자반 완성, 그런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런 밑작업도 없이 그저 전용 초밥을 만지게 하는 것만으로 정신초반자반을 완성하기란 조금 어렵습니다. 어둠의 초밥에 대항하려는 방어술처럼, 조금 심득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 초밥의 유혹을 튕겨내 버리겠죠. 여기서, 아까 얘기한 설득을 다시 꺼내오는 겁니다.
정신초반자반을 실시하기 전에 유효한 설득 방법으로, 오늘은 두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첫째로, 상대가 현재 상황에 품은 불만을 공략하는 것입니다. 누구든 현재 상황에 '싫다~' 생각하는 부분,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파고드는 거죠. 가령, 저기 갓파마키 드시고 계신 분. 전에 일하시던 주방에 불만은 있었나요? 특별히 없었다고요? 거짓말이잖아요. 뭐라도 하나는 있었겠죠. 선배는 정이 많은 분이셨다? 흠흠, 기본적으로 다정하셨지만 식칼 관리는 엄격하셨다고요. 그러면 몇 번 혼난 적은 있으시죠? 그런가요. 그거 참 힘들었겠네요. 당신은 나쁘지 않아요. 아뇨, 그 선배는 당신의 좋은 점을 모르고 있어요. 그런 선배가 있는 장소에 계속 있었으면 당신이 먼저 무너졌을 거예요……. 뭐, 대충 이런 식으로 말을 걸어서, 정신초반자반으로 만들고 싶은 분이 있을 장소를 없애 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있는 장소는 그런 짓 안 한다, 당신의 실력을 정당히 평가받을 수 있다, 그렇게 말하면서 이쪽의 장점을 알려줍니다.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은 분명 지금의 주방에서 떠나 어둠의 초밥에 들어온 모습을 조금이라도 상상해 보게 되겠죠. 그때야말로 초반이 나갈 차례입니다. 계기만 차려지면, 그 뒤엔 전용 초밥의 효과로 간단히 타락하고 말걸요.
첫 번째는 이렇게 대상의 자율에 맡기는 방법이었죠. 하지만 개중에는 현재 환경에 강하게 집착하거나, 어둠의 초밥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미리 조사해 보는 데도 품이 많이 들죠. 그럴 때에는 이걸 사용해 보세요. 영차…… 약점 쥠초밥입니다. 오, 거기 당신, 본 적 있으신가 보네요? 벌레라도 씹은 듯한 표정이신데요? 이걸 사용해서 상대의 약점을 쥐어버리는 게 두 번째 방법입니다. 손에 들어온 약점을 사용해서, 일단 한 번이라도 이쪽에 가담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게 하는 거예요. 그리 하면 이제 이쪽 사람이 되는 거죠, 음음. 한 번 손을 더럽혀 버린 죄책감을 책망해도 좋고, 악행을 저질렀다는 증거를 남겨서 협박해도 좋고, 주변 인물에게 어둠의 초밥에 가담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해도 좋아요. 그 뒤로는 점점 더 굴러 떨어지며 타락하는 모습을 보고 가늠해서 초반에 적시면 되는 겁니다. 약점은 또 다른 약점을 불러오니까요.
자, 이걸로 정신초반자반을 쓰는 방법을 여러분 모두 배웠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간혹 정신이 초반에 사로잡혔는데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는 사람도 몇몇 있습니다. 동료가 그 사람을 부른다든지, 소중한 것을 떠올린다든가…… 원인은 이것저것 있어요. 하지만 당황할 필요 없습니다. 초반에서 빠져나와도 그 정신에는 아직 식초가 조금 남아있거든요. 어둠에서 기어 나가 무른 환경에서 긴장 풀린 녀석들이 오히려 가장 좋은 표적입니다. 그런 녀석을 우리는── 생강을 단 식초에 절인 것에 비유해서── 가리(ガリ)라고 부르는데, 그럼 어떻게 다시 타락시킬까요. 혹시 답을 아는 분이 계신가요? ……없는 것 같네요. 그럼 정답은, 다시 약점 쥠초밥을 사용하는 겁니다. 물론 이걸 사용하지 않은 채 초반에 절이기만 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정신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하고 있는 가리 놈들은 어둠의 초밥에 속했던 시절의 일들이 곧 약점이 됩니다. 하물며 우리 옆에 있었으니 약점의 증거는 얼마든지 쥐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저항하려고 한다면요? 흠, 조금 초반을 많이 써서 "처리"해 버리는 편이 좋겠죠. 이전에 이미 초반에 적셨던 만큼 쉽게 정신을 망가뜨릴 수 있을 거예요. 배신자 가리 따위 살려둘 가치도 별로 없으니까요.
이상이 정신초반자반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가 되겠습니다. 모두 정신초반자반의 강력함을 잘 아셨겠죠? 한번 어둠의 초밥 손에 걸리면, 타락하거나 정신이 파괴되는 양자택일뿐이에요. 즉, 여러분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다는 겁니다. 아직도 빛에서 희망을 찾아내 보려고 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여러분은 이미 어둠에 물들기 시작했어요. 이제 돌아갈 수 없다고요. 아직 여러분의 초반 양은 적은 편이라고 들었지만, 늘리는 거야 언제든지 아주 간단한 일이랍니다. 부서진 꼭두각시가 되는 것보다야 얼른 포기하고 이쪽으로 타락하는 편이 행복할 거예요? 그럼 오리엔테이션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는 모두와 사이 좋은 동료가 됐으면 좋겠네요. 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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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