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922
일련번호: SCP-2922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2922-A는 제2922구역에 보관한다. 프로젝트 코르베닉 소속 직원 중 최소 1명은 SCP-2922-A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24시간 언제든 받을 수 있도록 대기해야 한다.
SCP-2922-C에 대한 SCP-2922-B의 연구는 재단의 델타 등급 우선순위로 지정하여 속행한다.
SCP-2922 밈 이식 절차의 자세한 사항은 오직 프로젝트 코르베닉 내부 작전 직원에게만 공개한다.
SCP-2922-B를 대체할 SCP-2922 이식 후보자를 선정하는 과정이 현재 진행 중이다.
설명: SCP-2922는 인간 정신으로부터 전화기로 통신하는 방법이다. SCP-2922가 이식된 인간은 미리 지정된 전화번호로 언제든 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 전화 과정에서 표준 통신 신호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전화기가 이 전화를 수신하는 방법은 아직 완전히 해명되지 않았다.
SCP-2922는 당초 ██████ 사에서 이색적인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낼 목적으로 개발했었다. 그러나 뇌의 자연적인 전기 신호가 아니라 실제 텔레파시가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해당 프로젝트는 즉각 중단되었고 시제품도 발매되지 않았다. 개체는 본래 스마트폰 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선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는 것이 가능하다.
SCP-2922-A는 사무실 환경에서 흔히 구비하는 █████████ 브랜드 모델의 전화기다. 번호는 [편집됨]으로, SCP-2922-B가 걸어오는 전화의 착신 번호다.
SCP-2922-B는 재단 소속 과학자인 재닛 슈피겔로, 자원해서 SCP-2922를 이식받았다.
SCP-2922-C는 2014년 11월 25일 기준 SCP-2922-B가 소재한 장소로, 외부차원의 영역이라고 추정된다.
부록 1 - 프로젝트 코르베닉: 2014년 11월 25일, 이식 2개월 뒤, SCP-2922-B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2시간 후, SCP-2922-A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 박사: 죄송합니다. 잘못 거셨습니—
SCP-2922-B: 오 세상에, 정말 받았어. ██████? 저 재닛이에요.
██████ 박사: 스팸 전화 받고 있을 기분 아닙니다.
SCP-2922-B: 재닛 슈피겔 박사, 재단 이메일은 jspiegel01, 비밀번호는 ████████████, 사회 보장 번호는 ███-██-████. 장난 아니에요. 제가 죽은 건가요?
██████ 박사: 잠시만요. 정말인지 좀 확인해 보겠습니다.
(확인됨)
██████ 박사: …방금 연락 받았어요. 경찰 말로는 음주운전 차가 옆에서 들이박아서, 병원에 왔을 때 이미 사망했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전화로 연락을 하고 있으니, 죽었을 리가 없잖아요!
SCP-2922-B: 차 사고라고요? 일단 말이 되긴 하네요. 제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비 오는 도로를 운전하던 거예요. 지금 전 사막 한가운데에 발가벗은 채로…
(SCP-2922-B가 주저한다.)
██████ 박사: 재닛? 계속 말해요. 재닛!
SCP-2922-B: 죄송합니다. 그냥… 전 정말로, 실제로 죽었어요. 그리고 여기가 어디든, 전 영원히 여기서 나가지 않을 거예요.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겠네요. 제 상황은 조만간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장담할게요. 하지만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요. 말이 되는 소리인진 모르겠지만, 제 자신을 좀 애도해줘야겠어요.
██████ 박사: 좋습니다. 일단 진정하시고, 가능하실 때 다시 연락 주세요. 행운을 빕니다.
SCP-2922-B: 네, 감사합니다. 필요할 것 같아요.
(SCP-2922-B가 전화를 끊는다.)
전화를 추적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부록 1 - 프로젝트 코르베닉:
O5 평의회의 명령에 의거하여, SCP-2922-C의 탐사와 특성 파악에 SCP-2922-B를 이용하기 위해 프로젝트 코르베닉이 발족되었다.
프로젝트 코르베닉 면담 기록:
PC-02
██████ 박사: 하늘의 모습은 어떤가요?
SCP-2922-B: 어두워요. 아주 어둡네요. 청록색 하늘이에요. 구름은 검고. 별은 없어요. 하지만 시간이 밤 같지는 않아요. 사실 여기에 낮과 밤이 있는지도 의문이네요. 달이 아마… 여러 개 있는 것 같네요? 흰색 달이 세 개.
██████ 박사: 태양은 있나요?
SCP-2922-B: 아뇨. 지금은 달밖에 없는 것 같아요.
██████ 박사: 기온은요?
SCP-2922-B: 추워요. 섭씨 10도 정도 같아요. 하지만 바람은 없어서 괜찮긴 하네요.
██████ 박사: 다른 생물체는 보입니까?
SCP-2922-B: 아니요. 동물도 사람도 바람도 없어요. 아무런 소리도 없이 완벽하게 적막해요. 제 숨소리가 참 시끄럽게 들리네요.
██████ 박사: 호흡은 가능합니까?
SCP-2922-B: 네. 제 몸은 아직 남아 있나 보네요. 아니면 최소한 복제본이거나.
██████ 박사: 느낌이 좀 어떻죠?
SCP-2922-B: 감정 얘기인가요 신체 얘기인가요? 전자는 솔직히 아직 많이 끔찍한 기분이에요.
██████ 박사: 신체적인 느낌은 어떤가요?
SCP-2922-B: 통증은 없어요… 배가 고프지도 않고요. 제가 뭔가를 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저는 - 있잖아요. 제 남편하고 대화할 수는 없나요?
██████ 박사: O5 평의회에 보고해 보겠습니다.
SCP-2922-B: 좋아요. 가능하면 계속 요청 좀 넣어 주세요. 남편이 벌써 많이 그립네요.
██████ 박사: 알겠습니다. 분명 남편분도 마찬가지 심정이실 겁니다.
SCP-2922-B: 이건 어떤가요. 한 방향으로만, 똑바로, 아주 긴 시간을 걸어가 보는 거예요. 모래가 아닌 걸 발견하면 다시 연락 드릴게요.
██████ 박사: 괜찮을 거 같습니다. 뭔가 발견하시면 언제든 연락 받겠습니다.
(SCP-2922-B가 전화를 끊는다.)
PC-03
SCP-2922-B: 거기 있어요?!
██████ 박사: 재닛, 뭔가 발견하신 건가요?
SCP-2922-B: 정말 기괴한 뭔가를 봤어요. 저는 이제 막 어디 산기슭에 도착한 참이었어요. 제가 저번에 전화한 지 얼마나 됐죠?
██████ 박사: 5일 됐습니다.
SCP-2922-B: 피곤하지도 배고프지도 않아요. 정말 이상하네요. 아무튼, 다른 생명체를 찾은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 박사: 사람이요?
SCP-2922-B: 이족보행, 포유류, 사람하고 닮은 건 그게 끝이에요. 주변 산보다 덩치가 커서 대략 짐작해 보자면 높이 2,000 미터는 될 거 같아요. 느릿느릿 움직이는데 일종의 영장류 비슷해 보여요. 길고 느린 북소리가 들리더니 산에서 그놈이 튀어나왔어요. 알고 보니 그 괴물의 발소리였죠. 검은색 털이 온통 엉겨 붙어서 뒤덮여 있었고, 검은색이 아닌 곳은 오직 흰색으로 빛나는 두 눈뿐이었어요. 마치 탐조등 같았어요. 입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여기가 우리가 아는 그 사후세계가 아닐지언정, 어쨌든 일종의 사후세계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어요. 놈이 절 짓밟았어요.
██████ 박사: 공격을 해왔나요?
SCP-2922-B: 제 생각엔 아마 호기심을 보였던 거 같아요. 제 몸이 자기 발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 알아보고 싶었을 뿐인 거죠. 화나 있진 않았어요. 망할, 굳이 말하자면 절 예의 바르게 짓뭉갰다고나 할까요. 자기 나름의 멍청하고 쪼잔한 방식으로.
██████ 박사: 납작하게 뭉개졌는데 아직 얘기하실 수 있는 겁니까?
SCP-2922-B: 여기서는 모든 부상이 재생돼요. 2분 동안 끔찍하게 아프긴 했는데, 피부랑 뼈가 고작 몇 초 만에 알아서 원위치로 돌아가지 뭐예요.
██████ 박사: 그 영장류는 어디 있습니까?
SCP-2922-B: 사막 저편으로 사라졌어요. 아마 저처럼 길을 잃은 것 아닐까요. …작은 골짜기에서 뭔가 불꽃이 보여요. 캠프파이어에서 사람이 피운 불처럼 생겼는데… 사람들. 사람들이 보여요.
██████ 박사: 몇 명입니까?
SCP-2922-B: 수백 명이요. 골짜기를 내려다보니 다들 몸을 웅크리고 모여 있어요. 저처럼 다들 벌거벗고 있고요. 몇 명은 상반신이 땅바닥에 묻혀 있어요. 대체 왜 저러고 있는 거지?
██████ 박사: 고통받는 것처럼 보이나요?
SCP-2922-B: 아뇨. 스스로 몸을 파묻은 것 같아요. 어쩌면 본인들 상황을 마음 편히 받아들이고, 쉴 장소를 찾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SCP-2922-B가 주저한다.)
SCP-2922-B: 얼마 안 가 저도 저렇게 되지 않겠어요?
██████ 박사: 우선 침착하세요.
SCP-2922-B: 자 - 전 여러분이 재단에서 일하는 동안 보리라고 상상조차 못했을 것들을 알게 해줬어요. 그 보답으로 딱 하나, 남편하고 얘기하게 해 달라는 말이 그렇게 어려우신가요.
██████ 박사: O5 평의회에 확인을 받았습니다. 대화하도록 허가가 떨어진 상대는 오직 프로젝트 코르베닉 소속 인원뿐입니다.
SCP-2922-B: 그럼 그이를 채용하세요.
██████ 박사: 남편분은 예술사 학위를 가지셨죠. 연락하는 것 외에 과학 연구 환경에서 오래 근속하실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네요.
SCP-2922-B: 좆이나 까잡수세요.
(SCP-2922-B가 전화를 끊는다.)
PC-04
SCP-2922-B: 좋은 소식이에요.
██████ 박사: 뭐죠?
SCP-2922-B: 인간들의 숙영지에 마차 한 대가 들어왔어요. 흰색 로브를 입은 사람이 해골 말에 올라타서 모는 마차예요. 우리는 "엘리시온의 벌판"으로 인도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대충 천국 같은 거죠.
██████ 박사: 흥미롭네요. 헌데 그렇게 기뻐하시는 것 같진 않습니다.
SCP-2922-B: 네, 당연하죠.
(SCP-2922-B가 전화를 끊는다.)
부록 2: PC-04 이후로 7개월간 SCP-2922-B는 어떠한 통신도 보내지 않았다. 전화 통화로 SCP-2922-B에게 연락을 취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이루어졌지만 모두 실패했다. 프로젝트 코르베닉은 중단 상태였으나, SCP-2922-A에서 한 음성 메일이 회수되었다.
PC-05
(음성 메일 기록 시작)
SCP-2922-B: 재닛입니다. 절 추적하려는 여러분의 시도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일곱째 [데이터 말소]님의 총애를 사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거든요. 모두가 영원히 행복한 갈대밭에 대해 말해 드렸을 뿐인데, 여러분은 더 많은 걸 바라더군요. 왜죠? 그저 죽을 구실을 만들고 싶을 뿐이었나요? 아니면 훈련은 건너뛰고 바로 임무에 무작정 몸을 던지고 싶었던 건가요? 겁쟁이들 같으니.
자, 마차를 모는 저승사자가 당도할 때까지는 그 모든 게 사실이었어요. 거대한 원숭이까지도 가짜가 아니었다고요. 그 뒤의 진실은 훨씬 복잡해요. 대신, 여러분이 죽고 나서 뭐가 일어나는지 알려줄 아주 간단한 방법이 하나 있죠. 남편과 얘기하게 해줘요. 겨우 민간인 하나에 대한 여러분의 공포와 증오심이 지식욕조차 이겨버려서 이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전 바로 알아챌 거예요. 그러면 여러분은 영영 진실을 알지 못하게 될 겁니다.
불가입성 [데이터 말소]님의 자문관, 재닛 슈피겔 박사였습니다. 이상.
(기록 종료)
2015년 6월 14일, 기동특무부대 프시-8 "소음기"는 SCP-2922-A에서 수신하는 것과 유사한 변칙적 출처의 음성 메시지를 감지했고, 즉각 재닛 슈피겔 박사의 남편인 헤르만 슈피겔의 집을 습격했다. 발각당한 슈피겔 씨는 휴대전화를 벽에 던져 파손하려 했고, 사살되었다. 휴대전화는 손상되지 않았고 아래 음성 메시지가 확인되었다.
(음성 메시지 기록 시작)
SCP-2922-B: 헤르, 나야. 의심스러워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자기 바보 같은 비단 잠옷을 입고 미친 듯이 전화기를 쳐다보고 있겠지. 지금 거기는 오전 3시 54분이고. 나 재닛이야. 저승 저편에서 전화를 걸고 있고. 자기가 정신 나간 거 아니야.
이제 잘 들어. 2922-A가 아니고 일반 전화라서 내가 메시지를 보내기 힘들었어. 그리고 불가해한 [데이터 말소]님의 기적에도 한계란 게 있으니까. 그분은 생각보다 친절하셔. 날 믿어. 서로 이름으로 부르는 사이라니까.
아무튼 그건 중요하지 않고, 재단 특무부대에서 나온 놈들 몇 명이 우리 집으로 오고 있어. 도착하는 데에 10분도 안 걸릴 거야. 난 다 보이거든. 조력자도 있어. 쳐들어 오는 건 기동특무부대 프시-8이야. 재단의 진짜배기 비밀 특수부대고, 포로를 잡아가지 않는 방침이야. 그러니 자기는 곧 죽게 될 거야.
자, 지금 굉장히 무서울 거 다 알아. 내가 거기 있을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죽은 아내가 지금 곧 죽을 거라 말하니까 되게 무서울 거 다 이해해. 게다가 자기는 무신론자니까. 하지만 단언할게. 사후세계는 존재해. 수백만 개의 사후세계가 존재해. 사람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사후세계 역시 정말 각양각색이야. 난 그중에서도 꽤 괜찮은 곳에 있고, 내가 온 길을 따라온다면 나와 함께 여기서 지낼 수 있을 거야.
대업을 그르치지 않는 선에서 이 여정에 대해 많은 걸 말해주긴 어렵지만, 자기는 평생 동안 이 여정을 준비해 왔어. 사는 내내 계시를 받아 왔지만, 그 당시엔 그게 계시란 것을 몰랐을 뿐이지. 가장 소중했던 기억을 떠올려봐. 여기는 지옥도, 천국도, 연옥도 아니야. 바로 마지막 시험이지.
기억해야 할 건 몇 가지 없어. 첫째, 절대 포기하지 마. 분명 나한테 다다를 수 있을 거야. 자기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강하고 용감한 사람인걸. 둘째, 왼쪽에 뜬 달을 따라가. 성큼걸이 계곡에 도착하면 세 얼굴의 나무한테 "첩자"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봐. 일단 가보면 무슨 말인지 알게 될 거야.
셋째, 절대 누군가를 화나게 할 만한 행동을 하지 마. 성큼걸이가 자기를 죽이려 하면, 그렇게 하게 둬. 어차피 재생할 테니까 아무런 해가 되지 않아. 아마 그게 그 녀석들 나름 "안녕"하고 인사하는 방법인가봐. 나도 겪은 일이야. 여기선 누구도 죽을 수 없지만, 그보다도 안 좋은 일이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성큼걸이나 여덟째 [데이터 말소]에게 "송환"당하지만 마. 그게 뭔지 알려줬다가는 실제로 "송환"이 일어날 테니 말해줄 수는 없지만, 아마 절대 원하는 방향은 아닐 거야. 넷째, 가장 중요한 건데—
제길. 놈들이 문 앞까지 왔어. 내가 말한 거 잘 기억해. 이 음성 메시지는 삭제해. 전화기는 산산조각 내버리고. 저것들이 절대 알아서는 안 돼.
내 곁에는 불가입성 [데이터 말소님]께서 계셔. 그분이 자기의 여정 내내 물심양면 도와주실 거야. 참고로, 그분도 자기를 믿고 계셔. 그만한 힘을 가지신 존재신데, 그걸 감안하면 엄청난 찬사를 보내신 셈이지.
난 계속 지켜볼 거야. 이기든 지든, 영원히 사랑해.
(기록 종료)
PC-06 이후, 작전명 갤러해드가 공식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by
LR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