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191-JP
일련번호: SCP-1191-JP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1191-JP는 SCP-1191-JP-1~SCP-1191-JP-69로 지정하고, 왼쪽 뒷다리에 GPS 기능이 탑재된 개체 식별표를 부착한 채로 제8102기지 표준 소형생물 격리실에 격리한다. 담당자는 배치되기 2주 전부터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금하며, 개체와 접촉할 때는 차광도 3 이상의 차광 고글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담당자는 개체에게 시판 햄스터용 사료와 수분을 정기적으로 공급하며, SCP-1191-JP의 각 개체와 12시간마다 신체를 접촉한다.
비격리 SCP-1191-JP 개체가 발견된 경우, 새로 개체 식별 번호를 배정하고, 마찬가지 방법으로 격리한다.
설명: SCP-1191-JP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변칙성을 가진 골든햄스터(Mesocricetus auratus)로, 현재 69 37마리가 격리되어 있다.
SCP-1191-JP의 첫 번째 변칙성은 직접 눈으로 본 인물(이하 '피험자'로 표기)이 개체를 섭취하려는 욕구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욕구는 동일 개체를 5회 이상 목격하면 완전히 고착되어, 이후 해당하는 SCP-1191-JP 개체를 직접 섭취하거나 다른 사람이 먹을 때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욕구가 강력해진다. 이 영향은 차광도 2.5 이상의 차광 안경을 쓰면 눈으로 봐도 발현하지 않지만, 이미 변칙성에 노출된 피험자에서 영향을 소거하는 방법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동물을 귀여워하거나, 동물에게 정서적 감정을 품은 피험자일수록 이 영향을 더욱 두드러지게 받는다.
두 번째 변칙성은 자발적으로 전이하는 능력이다. 개체는 이 변칙성을 사용해 스스로 새로운 피험자가 될 인물의 생활권 내로 전이하고, 이때 현재까지 알려진 거의 모든 사례에서 SCP-1191-JP 개체는 비건주의를 실천 중인 인물을 전이 대상으로 한다. 전이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방법은 판명되지 않았으나, 비건이거나 1주일 이상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은 인물의 사육과 정기적인 신체 접촉이 유지되는 상태라면 전이 없이 적극적으로 사육자와 더 많이 신체 접촉을 하려 시도한다.
위와 같은 요인 때문에, 개체의 변칙성은 비건인 피험자가 개체를 섭취하게끔 하며, 이 과정에서 피험자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SCP-1191-JP를 섭취한 이후의 피험자는 60~65% 확률로 PTSD나 이와 유사한 증상을 발현하지만, 정신적 증상 자체의 원인은 변칙성 때문이 아니라고 추정된다.
발견 경위: SCP-1191-JP는 2017년 2월 3일, 하루카와原川 요원이 "딸이 변칙 수단으로 햄스터를 구입했다"라는 신고를 하면서 처음으로 재단에 알려졌다. 이 시점에 SCP-1191-JP의 확보는 개체가 이미 여러 차례 단거리 전이를 되풀이하다가 사라지면서 실패했지만, 하루카와 █ 씨1의 방에서 아래의 광고가 회수되었다.
귀여운 햄스터와 함께 생각해 보아요
귀여운 햄스터와 함께, 동물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으시겠나요?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있거나, 귀여워하고 있는 동물들. 그런데, 정말 소나 돼지는 먹히기 위해서, 개나 고양이는 귀여움을 받기 위해 태어난 것일까요?
그런 생각을 거들어 줄 파트너를 이번에 준비해 보았습니다. 이 광고지의 QR 코드로 접속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한 분당 한 마리 한정입니다.
¥1500
광고지 뒷면에는 QR 코드가 인쇄되어 있으며, 하루카와 █ 씨는 이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자 본인 명의의 계좌에서 1500엔이 인출되었고, 직후 실내에 놓인 책장 위에 골든햄스터가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동일한 QR 코드를 다시 인식하려 시도했을 때는 "이 코드는 이미 사용되었습니다"라는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었다.
이후 SNS의 비건 커뮤니티 내에서 '먹히러 오는 햄스터'의 소문이 재단의 주의를 끌었고, 하루카와 █ 씨가 SCP-1191-JP를 섭취하려는 욕구를 호소하면서 본 개체의 변칙성이 판명되면서 결국 격리까지 이르렀다.
또한 앞선 광고에 관해 하루카와 █ 씨는 "아이치현 ███시 █구 ██역 건물 안에서 검은 옷의 여성이 나눠 줬다"라고 증언했고,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실험 기록 1191-JP - 일자 2018/8/12~2018/8/15
담당자: 카니可児 박사
피험자: D-119107
실험 목적: 피험자가 SCP-1191-JP 개체에게 노출되고 개체를 섭취할 때까지의 과정을 기록한다.
실험 개요: 비건인 D-119107과 1마리의 SCP-1191-JP 개체를 같은 실험실 안에 두고 경과를 관찰한다. 이때 D-119107에게는 동물성 식품을 포함하지 않은 식사를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실험실 내 스피커를 통해 면담을 실시한다.
보충: D-119107은 과격파 동물 애호 단체의 이전 구성원이었고, 10년 이상 동안 비건주의를 실천했다고 증언했다.
아래는 실험 중 면담 내용에서 발췌한 기록이다.
[D-119107이 투입된 실험실 내에, SCP-1191-JP 개체가 든 우리가 반입된다.]
카니 박사: 우리 안에 든 것을 확인해 주세요.
D-119107: 햄스터가 한 마리 있네. 무슨 꿍꿍이일까?
카니 박사: 지금부터 당신은 여기 햄스터, SCP-1191-JP와 같이 생활해 주시면 됩니다. 좋을 대로 다루셔도 무방합니다.
D-119107: 나랑 같은 처지구나. 이런 곳에 갇혀서는. …좋을 대로 해도 된다면 난 풀어줄 건데?
카니 박사: 실험실 내라면, 우리에서 내보내 줘도 상관없습니다.
[D-119107이 SCP-1191-JP의 우리를 열고, SCP-1191-JP 개체가 D-119107의 품속으로 파고든다.]
[D-119107은 지급된 점심 식사 중 야채 일부를 SCP-1191-JP 개체에게 준다.]
카니 박사: 그 뒤로는 좀 어땠나요?
D-119107: 어땠나요 같은 소리 할 때가 아니야. 너희, 나한테 이상한 약이라도 먹인 거야?
카니 박사: 무슨 뜻이죠? 이상을 느끼셨다면, 진정하시고 상태에 대해 진술해 주세요.
D-119107: 이 애를 보고 있으면, 배가 고파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
카니 박사: 그건, SCP-1191-JP를 먹고 싶다는 뜻인가요?
D-119107: 그럴 리 없잖아 [욕설]
[SCP-1191-JP 개체가 스스로 D-119107의 손 위에 올라탄다.]
D-119107: 식사 양을 늘려주지 않겠어? …야채로 배불리 먹어 놓고 싶어서.
비고: D-119107의 요구는 각하되었다.
[D-119107은 빈번히 자기 입을 손으로 막고, SCP-1191-JP 개체에게서 눈을 돌린다.]
카니 박사: 상태를 알려 주세요.
D-119107: 저기, 슬슬 이 애랑 같이 있는 거, 끝내 주면 안 될까?
카니 박사: 어째서죠?
D-119107: 그야, 봐, 이 애도 이런 곳에서 심심할 테고, 그리고, 거기에 내가 이 애를 다치게 할까봐 무서워. 죽여 버릴 것만 같다고.
[SCP-1191-JP 개체가 D-119107의 상의 소매를 물고 잡아당긴다.]
[D-119107이 침을 삼킨다.]
D-119107: 그만해…. 부탁이니까….
[D-119107은 SCP-1191-JP 개체를 손바닥에 올려 놓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카니 박사: 그 뒤로는 좀 어떠셨나요.
[D-119107은 대답하지 않는다.]
카니 박사: D-119107?
D-119107: 미안해… (명료치 않음), 미안해
[D-119107은 SCP-1191-JP 개체를 올려놓은 손바닥에 고개를 파묻는다.]
[D-119107은 알 수 없는 중얼거림만 되풀이한다.]
[D-119107의 손바닥과, 숙인 얼굴 사이에서 혈액이 뚝뚝 떨어진다. (이후 SCP-1191-JP 개체의 피로 판명됨. 이 시점에서 SCP-1191-JP 개체는 떨어지는 혈액을 제외하고 완전히 섭취된 것으로 추정된다.)]
[D-119107은 손에서 고개를 들고, 실험실 벽에 기대듯이 쓰러진다.]
[이후 D-119107은 12시간에 걸쳐 계속 흐느껴 운다.]
비고: 본 실험 이후, D-119107은 동물성이 아닌 음식까지 모든 식사를 기피하게 되었으며, PTSD로 진단되었다. 그 뒤로 D-119107은 아사할 때까지 2개월 동안 그 어떠한 식사도 거부했다.
부록: 2019년 11월 26일, 당시 격리 중이던 69마리의 SCP-1191-JP 개체 중에서 32마리가 격리실에 설치된 우리에서 사라지는 격리 파기 사례가 발생했고, 동시에 GPS 신호도 두절되었다. 후속 조사 결과, 이때 사라지지 않은 개체는 모두 추정 연령 2세 이상의 개체2였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또한 격리 파기를 일으킨 개체군은 현재 GoI-466("윌슨 야생생물대책")이 보유 중이라고 추정된다.
아래는 GoI-466이 재단 앞으로 송부하여, 일본 지부로 전송된 메시지다.
여러분이 SCP-1191-JP라 부르고 있는 햄스터들의 취급에 관하여
안녕하십니까. 팀 윌슨입니다. 최근 저희가 맡은 일본늑대에 관한 일 때문에 일본에 방문했던 레이첼이, 여러분, 더 정확히는 여러분 조직의 일본 지부에 요청해야만 하는 사안에 대해 보고했습니다. 네, 여러분이 이건 보링 협약에서 정한 저희 관할 범위를 넘어선 일이라고 말씀하실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여러분을 친구로서 신뢰하고 있고, 내용을 살펴보시면 사안의 중대함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희는 일본 지부 분들과 직접 연락 창구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이 메시지를 담당자 분께 전송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레이첼의 보고는 이랬습니다. 멸종했을 터인 일본늑대를 보호하려고 일본에 도착한 레이첼 팀은 "자기를 먹게 하는 햄스터"라는 기묘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SCP-1191-JP라고 부르고 있는 햄스터들입니다. 어째서 저희가 그 이름을 알고 있는가 하면, 그 아이들 스스로가 저희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레이첼 일행이 보호 거점 설치를 마치고, 각각의 책상에서 휴식을 막 취하기 시작했던 참이었습니다. 겁먹은 도망쟁이 햄스터들(저희는 이렇게 이름 붙였습니다)이 레이첼과 다른 멤버들의 책상 위에 나타난 겁니다. 도망쟁이 햄스터들은 자꾸 레이첼 일행의 소매를 잡아당기면서, 필사적으로 도움을 부탁하려 했습니다. 레이첼 팀은 다행히도 사전에 소문을 이미 들었던지라, 햄스터들을 먹어버리기 전에 적절히 거리를 벌린 채로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망쟁이 햄스터들에게 붙어 있는 태그에 쓰인 내용을 보고, 이렇게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태그에 쓰인 번호가 띄엄띄엄한 것을 보니, 아직 도망쟁이 햄스터 몇 마리가 여러분 쪽에 남아 있겠군요)
저희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만약 여러분의 소문 내용처럼 햄스터들이 '스스로를 먹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착각이라는 사실입니다. 도망쟁이 햄스터를 먹어 버렸다며 울면서 사실을 털어놓던 이들은 모두 비건이거나 동물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우리 앞으로 도망쳐 왔습니다. 이 아이들이 지독히도 떨고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눈치채셨습니까? 그리고 저희가 보호하고 나서부터 이 아이들은 어디로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말은 즉 햄스터들이 먹히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자신들을 올바르게 지켜줄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겁니다.
괜찮으시다면 그 아이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방법을 공유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 팀 윌슨
GoI-466의 요청은 현재 보류 중이다.
각주
1. 하루카와 요원의 딸
2. 햄스터로서는 고령으로 여겨지는 나이다.
by
LR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