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밤을 기록합니다GLOBAL HORROR ARCHIVE
미간행MIDNIGHT GALLEY
내 서재 0

SCP-1725-KO: 살롱 드 퐁다시옹

데칼코마니

명천구의 변칙예술가로 추정되는 무언가.

머리가 달려있어야 할 곳에는 나비 그림만이 존재한다. 물감과 도화지로 그려진 그림으로 추정된다.

신체가 시상면을 기준으로 완벽한 면대칭 구조를 이룬다. 해당 사항으로 인해,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기능을 멈춘지 오래되었다.

별개로, 데칼코마니는 물감과 팔레트, 붓을 소지하고 다닌다. 양손에 같은 물건을 든 걸 보면 양손잡이인 듯하다.

X

라클렛

명천구의 변칙예술가로 추정되는 무언가.

불로 열을 가하면 진득한 액체로 녹아내린다. 다만, 불 조절에 실패할 경우 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보통 채소, 빵, 샤퀴테리와 같이 먹는다. 엉겨붙어 사이사이 녹아든 라클렛은 크리미한 풍미를 낸다. 이전처럼, 여전히 저들을 먹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사용한 탓에 앞치마 주머니가 있어야 할 곳까지 녹아버렸다. 해당 사항과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영양실조로 기능을 멈춘 듯하다.

X

아이리스 아웃

명천구의 변칙 예술가로 추정되는 무언가.

안와에서 흘러나온 콘크리트가 전신을 뒤덮고 있다.

콘크리트 내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강한 응력만이 간접적으로 측정되었다.

해당 사항으로 인해, 높은 뇌압을 가질 것으로 추정,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환청 등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아이리스 아웃의 영상에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X

터치

명천구의 변칙 예술가로 추정되는 무언가.

경부에는 성대 대신 제네렉 8010이 설치되어 있다.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음질이 꽤 준수하다.

신디사이저를 매고 있다. 구조 파악을 위해 해체한 결과, 제네렉 8010 후면에 조립된 마이크가 중추신경계와 연결되어 있으며, 중추신경계는 다시 제네렉 8010과 신디사이저와 연결된 것이 확인되었다.

추가로, 해체 후 재조립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모양인지 작동을 정지하였다. 이로 인해 터치의 원 음성은 저들의 행적을 홍보하던 이전 앨범과, 나의 혁명을 방해하던 음원에서만 들어 볼 수 있게 되었다.

X

트라푼토

명천구의 변칙 예술가로 추정되는 무언가.

피부에 면사로 자수가 놓여 있다. 꽃, 풀, 화분 따위의 사물을 묘사하여, 미적인 효과를 노린 듯하다.

특이하게도 거죽을 제외한 조직이 대부분 제거되었다. 다만, 자수로 만들어진 무늬 아래에 남은 조직이 채워져 있다. 저들에게 만들어주던 옷과는 달리, 도톰한 무늬가 깊이감과 음영을 표현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트라푼토의 채움재는 수분에 취약하다. 따라서 혈액이 만성으로 부족할 것으로 여겨지며, 기능이 정지했을 가능성도 고려해보아야 한다.

X

아이리스 인

명천구 이권동의 작업실 앞 길에 나타난 싱크홀. 내부는 투명한 겔로 가득 차 있었다.

산책 중이던 사람이 빠진 이후 구조하려 하였으나 찾을 수 없었다.

저들은 원래 하던 것처럼, 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은 채 콘크리트로 메워내었다.

저들을 제한 누구의 잘못도 아니어야 한다. 별개로, 저들은 작품의 출처를 찾으려 노력하는 모양이다.

X

아상블라주 n° 1

명천구 예술의 광장 중앙에 조형된 입체 예술품.

데칼코마니, 라클레르, 아이리스 아웃, 트라푼토, 보코더 등의 다양한 기법과 소재가 사용되었다.

쓸모 없었던 것들을 모아 하나의 것으로 승화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쓸모의 재발견을 통한 가치 창출이 특히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만, 첫 번째 전시 마지막 날 있었던 화염을 이용한 데콜라주 퍼포먼스로 인해 파괴되어, 현재는 사진으로만 관람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은닉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들의 불 같은 열성 덕에 같은 연작에 속하는 두 번째 작품이 제작되었다.

X

아상블라주 n° 2

명천구 이권동 작업실 내부에 조형된 입체 예술품.

연작의 전작인 《아상블라주 n° 1》이 파괴되며 생긴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아상블라주 n° 2》는 《아상블라주 n° 1》보다 세밀한 과정을 거쳐 조형되었으며, 나뉜 층층의 구조마다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첫 번째 층은 부서진 문, 조각난 의자, 무너진 벽 잔해, 납탄 서른 일곱 개, 그리고 기폭되기 전의 섬광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 방향으로 짓눌려 부피감이 조금 사라진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두 번째 층은 방패, 총기, 몽둥이를 비롯하여, 방탄복, "스크랜턴 닻", 연막탄 등의 파운드 오브제로 구성된다. 관객에게 하여금 두 번째 층의 조형 과정을 떠올리게 하여 평화의 의미를 강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세 번째 층은 "지원 요청", "계속 쏴", "현실조작능이 예상 범위를 한참 넘었다 주의", "동철아 눈 좀 떠봐 동철아 동철아", "살려줘 미안해요 엄마" 등의 유기적인 오브제들로 구성된다. 이들을 이르는 이름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조형하기 이전의 문답으로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다.

나는 완성된 《아상블라주 n° 2》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X

브루탈리즘

소재지 불명의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

노출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기둥, 배수관 등의 구조를 비롯하여, 계단, 중앙 감시실, 철창, CCTV와 같은 기능적 소재가 숨김없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특히, 건물 자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취급함과 동시에, 기하학적 미를 아낌없이 표현하여 재소자에게 하여금 압도감을 준다.

예상컨대 브루탈리즘이 브루탈리즘 건축 양식을 따른 이유는, 저들이 잡아들인 나와 같은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위한 기능품들을 욱여넣기 위함일 것이다. 나는 이를 좌시할 수 밖에 없다.

브루탈리즘은 폭력적brutal이다.

X

자동기술

명천구의 변칙 예술가. 다들 망상이라고 했지만, 역시 나는 틀리지 않았다.

재단의 억압에 대항해 그들의 앞잡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었다. 개죽음이 아니라, 내가 예술로 만들어줬다는 것에 재단의 개들은 감사해야 한다. 그렇지만 저들이 앞잡이인 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예술을 하면 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다 그들이 자유를 되찾으려는 마음이 있었던가? 나는 내 마을을 위해 움직였다, 저들은 이 혁명의 정신을 이해하지 못할 거야. 저들을 먹여살리는것들도 저들을위해건반을두들기던것들도 저들을 위해 건물을짓던 것들도. 정당한 일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일은 움직이지 않으면 하지 못한 것 아닌가 내가 만든 이 모든 것은 실패작이다 전달하지 못했으니 망쳐버린 것 아닌가? 붙잡혀버렸으니 이젠 의미가 있을 수 없다 오로지 이 패배자들을 언급한 모든 것들이 내 마음을 대변토록 할 수 밖에- 글도 그림도 조각도 영상도 전부 내 이야기를 하게끔 전시한다 낙선전인 것이다 이른바! 살롱 드 레퓨제, 아니, 재단은 이마저도 가두겠지, 그럼에도 명천구의 기반이 되어줄 거다. 그렇다면 살롱 드 퐁다시옹이 더 적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나는 마지막으로 개최한다 살롱 스타일로 매달아둔다면 예쁘겠지.

자동기술 또한 살롱 드 퐁다시옹의 타 작품과 같이 매달려 있다.

댓글 보기

btfly.jpg
btfly.jpg
raclette.jpg
raclette.jpg
concrete.jpg
concrete.jpg
speaker.jpg
speaker.jpg
trapunto.jpg
trapunto.jpg
hole.jpg
hole.jpg
first_ass.jpg
first_ass.jpg
amne.jpg
amne.jpg
brutalism.jpg
brutalism.jpg
auto.jpg
auto.jpg
PASS THE STORY ON

이 밤을 함께 읽어요.

XThreadsTelegramWhatsApp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