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829

회수된 SCP-2829.
일련번호: SCP-2829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모든 SCP-2829 개체는 제12구역 표준 생물학적 격리실에 격리한다. 격리실로 입실하는 모든 인원은 항시 A급 위해 물질 방호복을 착용해야 한다. SCP-2829와 접촉하는 모든 인원은 엔도르핀 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엄격한 억제제 투여 요법을 따라야 하며, 철저한 심리학적 평가를 거친 뒤 1개월마다 교체되어야 한다. 각 SCP-2829 개체에는 구분을 위해 테플론 코팅을 한 칩을 부착해 두어야 하며, 신규 개체에도 최대한 빠르게 칩을 부착한다.
설명: SCP-2829는 겉보기에 바나나민달팽이 (Ariolimax californicus)를 닮은 비정형 생명체 집합(작성 시점 51개체)이다. SCP-2829 개체의 세포는 인간 지방세포와 구조 면에서 유사하다. 다만 예외적으로, 알 수 없는 기능의 세포소기관이 세포핵에 융합되어 있으며, 매끈면소포체가 더 작고 많이 접혔다는 차이가 있다. 세포핵 DNA 분석 결과는 표준 인간 DNA와 89±6%의 유사성을 보인다.
SCP-2829는 산발적으로 출아법을 통해 번식한다. 번식을 유발하는 상황은 지금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섭식과 연관이 있다고 추정된다. 새로 돋아난 자손 개체는 본능적으로 인간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접근하려 한다.
SCP-2829는 신체적으로 활동적이며 성질이 유순하고, 개체끼리 경주를 하고 놀거나 서로 올라타서 탑을 쌓는 경쟁을 자주 한다. 인간 주변에서 SCP-2829는 흥분하고 제자리에서 뛰어 오른다. 근처의 인간이 SCP-2829에게 다가가면, SCP-2829는 그 사람에게 접근해 노출된 피부 아무 곳으로든 올라탄다. 개체는 피부에 몸을 비비다가, 통증 반응을 무디게 하고 인간 체내의 엔도르핀 생산을 촉발하는 신경전달물질 혼합물을 분비한 뒤 피부와 서서히 융합한다. SCP-2829가 완전히 융합하면서 해당 인간이 극도로 고조된 행복감을 느낄 때, SCP-2829는 인간의 과잉 지방을 흡수한 다음 몇 분 동안 휴면 상태에 진입한다. 그 뒤 SCP-2829는 서서히 인체를 떠난다. 전체 과정은 일반적으로 약 20분간 지속된다. SCP-2829는 이 과정 동안 질량이 전혀 늘어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실험 결과, 이때 인간에게서 흡수한 지방의 양과 SCP-2829가 몸에서 나가기 직전의 엔도르핀 농도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록: SCP-2829 47개체가 텍사스주 ███████의 버려진 주택 지하실에서 회수되었다. 현장에는 집주인이자 전 프로메테우스 연구소 직원이었던 하비에르 피네다 박사의 시신이 함께 존재했다. 주택에서는 과학 장비나 각종 참고용 서적, 공책 등이 발견되었다. 서적은 모두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지만, 일련의 영상 기록이 일부 회수되었다.
8/26 날 쫓아낸 것 따윈 하나도 신경 안 써. 연구실을 숨막히게 하던 필립스 자존심 부리는 것도 없어졌으니 차라리 잘됐지. 내가 할 수 있는 일, 만들 수 있는 게 있을 거야. 아직 그녀를 도울 수 있어. 다시 그녀를 웃게 해주고 싶어. 이번 한 번만이라도,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게 해줘.
8/28 좋아, 아무래도 내가 깊이 생각지 않았던 걸지도 몰라. 여기서는 써볼 만한 소재가 별로 없어. 저번에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는 캘러웨이가 내 다른 도구 상자를 갖고 있었는데, 그 뒤로 몇 년 동안 아무도 걔를 못 봤다고 했지. 아무래도 손으로 직접 해야겠는걸. (피네다 박사가 손가락 관절 꺾는 소리를 낸다.)
8/31 망할 민달팽이들이 내 정원을 먹어 치우고 있어. 노란색 뚱땡이 새끼들이. 나 지금 바쁜 거 안 보여?
9/1 어, 어찌저찌 벨라스케스하고 연락이 닿았고, 예전에 내가 진행하다가 보류해둔 세포 프로젝트의 오래된 표본을 가져다 줬어. 나 쫓아낼 때 싹 다 불태워버린 줄 알았는데. 당연히 불만은 아니지만, 그녀한테 빚을 두 번이나 졌네.
9/2 그래, 좋아, 이 쪼그만 친구들이 아직 살아 있네. 옛날 결함들은 아무 문제 없이 고칠 수 있을 거야. 그럼 이제 틀만 있으면 돼.
9/3 오늘 아침에는 그 개같은 민달팽이들이 돌아와서 페튜니아를 씹어 먹었어. 이 개새끼들, 그녀의 꽃이라고! 그녀를 혼자 내버려 둬!
9/4 밖에 저 민달팽이들, 분명 뭔가 이상해. 뭐라고 딱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외출할 때면 그것들이 날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느낌이 들어. 대체 뭐지. 이 일만 다 끝나면 머리 비울 새로운 취미라도 좀 찾아봐야겠어.
9/5 좋아. 좋은 소식은, 세포가 원래대로 잘 작동한다는 거다. 나쁜 소식은, 진짜 원래대로만 작동한다는 거고.
9/12 내 인내심도 한계다, 민달팽이 새끼야! 악! 네가 좋아하는지 한 번 보자고.
9/15 축하한다, 민달팽이. 네가 드디어 이 세상에 한 번이라도 유익한 일을 해냈구나.
9/29 그래, 인정할게. 민달팽이를 틀로 쓴 건 멍청한 짓이었어. 그래도 어째 돌아가는 것 같긴 하니까, 성질 급한 대로 1점 추가.
10/5 나 스스로한테 한 번 실험해 봐야겠어. 우체부 하나 민달팽이 괴물로 바꿔 버렸다가 검은 정장 입은 남자들이 몰려오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 저번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 모두 똑똑히 기억하지…
10/7 글쎄, 민달팽이야. 넌 언제나처럼 쓸데가 없구나. 처음으로 되돌아갈까.
11/14 대체 씨발 이게 왜 나한테 들러붙는 건데? 나중에는 아주 싸구려 SF 영화마냥 내 뇌를 잠식하려 들겠어. 떼긴 했는데 더럽게 아프네.
12/2 삼세판이면 성공할 때 됐지, 응?
12/5 민달팽이가 폭발했어. 내가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네.
12/11 좋았어. 이번 건 좋았어. 근데 굶어 죽은 것 같아. 과정 도중에 이것들 입이 막히다 보니까, 아무래도 고쳐야겠어. 그나저나, 왜 얘네 나중 가면 얼굴이 사라지는 거지? 그래, 생각 좀 해 보자. 어느 게 더 고치기 쉽지?
12/24 성공이다! 아, 나 자신한테 메리 크리스마스. 이건 진짜 진지하게 대단한걸. 그녀도 좋아해줄 거야. 민달팽이가 성공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12/25 오늘 기분이 아주 끝내줘. 깃털처럼 가벼워지고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야. 아니면 뭐, 대충 비슷한 속담. 그렇지만 아직 개선할 여지는 있는 것 같아. 좀 더 특별한 매력이 필요해.
12/30 그래, 26번째 버전이었나. 아니면 27번째? 기억이 안 나. 여기 어디에 분명 써놨었는데. 머지 않아 완성이야. 느껴져.
1/4 아직도 배가 고파. 분명 방금도 아침을 거하게 먹었는데, 이상한 일이지. 다음 거 실험하고 나면 뭐 간단히 요기라도 좀 하고 와야겠어.
회수조는 운송을 위한 표본을 확보한 뒤, 집 바깥으로 이어지는 점액질 흔적이 새로 생긴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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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