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087-KO: 'ㄲ'은 끝이다
일련번호: SCP-1087-KO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현재 SCP-1087-KO를 예방하거나 격리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SCP-1087-KO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의 시신은 발견 위치 정보 및 사인을 은폐, 위조한다.
설명: SCP-1087-KO는 통로로 정의되는, 양극단에 출입구가 존재하며 두 출입구 간에 일정 수준 이상의 간격이 존재하는 형태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SCP-1087-KO가 발생할 경우, 해당 공간에 진입한 인원은 실종되었다가 불명확한 시점에 다시 나타난다. 이때 실종자는 사망한 상태로 나타나며, 사인은 대개 영양실조 및 탈수다. -실종자들의 사망 원인 및 SCP-1087-KO의 근본적 기작은 불분명하다.- 부록-1087-KO-01 참조
다음은 SCP-1087-KO가 발생한 사례들을 정리한 목록이다. 전체 내역은 RAISA에 문의할 것.
피해자: 학생 안나 그레인저
발생 장소: [편집됨] 고등학교 복도
상세: 해당 인원은 오후 1시 10분 경 실종이 확인되었으며, 실종 3일 후 학교 복도에서 탈수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피해자: 구급차에 탑승하고 있던 환자, 운전사, 구급 요원 등 총 4명
장소: 미국 보스턴 빅디그 터널
상세: 해당 구급차는 빅디그 터널에 진입한 이후 실종되었으며, 이후 약 4일 뒤 발견되었다. 본래 교통사고로 이송 중이었던 환자의 사인은 사고 후유증이었으며, 운전사와 구급 요원들의 사인은 탈수였다. 특이사항으로, 구급차는 터널의 출구가 아닌 입구 방향으로 향해 있었다.
피해자: 회사원 김민석
장소: [편집됨] 아파트의 계단 통로
상세: 해당 인물은 승강기의 고장으로 인해 계단 통로에 진입한 뒤 실종되었으며, 3일 뒤 탈수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실종 당시 대상은 가족에게 선물할 케이크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발견 당시 케이크는 사라진 채 포장 박스만이 잔존해 있었다.
피해자: 차량에 탑승한 남성 4명
장소: [편집됨] 터널
상세: 해당 인물들 및 차량들은 터널 진입 후 실종되었으며, 약 3주 뒤 발견되었다. 사인은 대개 탈수였으나, 한 명의 경우 폭행에 의한 부상이 다수 발견되었다. 특이사항으로, 차량은 터널의 출구가 아닌 입구 방향으로 향해 있었으며, 여행 목적으로 구비되어 있던 음식물 및 일부 생필품들은 모두 소모된 상태였다. 유족의 진술에 따르면, 실종자 4명은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고 한다.
피해자: 회사원 이시은
장소: [편집됨] 지하철 환승 통로
상세: 해당 인물은 출근 과정에서 실종되었으며, 이후 [편집됨]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사인은 탈수였으며, 발에선 다수의 물집이 발견되었고, 실종 당시 착용하고 있던 하이힐은 소실된 상태였다.
피해자: 아쿠아리움 내 관광객 6명
장소: [편집됨] 아쿠아리움 수중 터널
상세: 해당 인물들은 아쿠아리움 관광 도중 실종되었으며, 다양한 연령 및 성별 범주를 포함하고 있었다. 일부 인원들에게서 식인 및 폭행의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일부는 주먹으로 유리창 파손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오랜 시간 생존한 것은 가족과 함께 실종된 7세 남아였다.
몇몇 사례들에서, 재단은 사망자들이 사망하기 전 자신들이 처한 상태를 촬영한 기록물들을 입수할 수 있었으며,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 진행 경로의 봉쇄.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이 폐쇄되어 전방으로의 진행이 불가능했다. 폐쇄가 이루어지는 방식은 SCP-1087-KO가 발현된 공간의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 공간의 확장. 폐쇄된 방향의 반대편, 즉 피해자들이 진입해 온 방향은 육안으로 공간의 끝이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확장된다. 이러한 현상은 피해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발생한다.
• 외부 개입 및 이탈 경로의 부재. 벽면이 유리창으로 이루어진 복도나 추가적인 방문들이 존재하는 복도 등, 일직선상의 경로 외에 이탈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공간에 고립된 인원들 또한 탈출한 사례가 전무하다.1 추가적으로, SCP-1087-KO가 발현된 시점부터 해당 공간의 내부, 외부를 막론하고 진입자 외에 어떤 제3자의 출입 및 간섭도 관찰된 바가 없다.
부록-1087-KO-01
2026년 10월 9일, SCP-073이 제17기지의 복도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이후 약 1년 2개월 뒤 실종된 복도에서 재출현하였다. 대상은 가벼운 영양결핍 상태를 보이고 있었으나, 비변칙적 인간에 비해 월등히 긴 소화 주기로 인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면담 대상: SCP-073
면담자: 앤드류 라이트 선임 연구원
라이트: 안녕하십니까, 카인.
SCP-073: 오랜만입니다, 박사님.
라이트: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지난 1년 2개월 간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증발한 것처럼요.
SCP-073: 1년이요? 시간이 다르게 흐르진 않았나 봅니다.
라이트: 네?
SCP-073: 저는 1년이 넘는 시간, 말씀하신 그 정도 만큼 재단 기지의 복도에 갇혀 있었습니다.
라이트: 복도에 갇혀 있었다고요?
SCP-073: 네, 정확히는 '아주 길어진 복도'에 말이죠.
라이트: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SCP-073: 아마 이 변칙의 시작은, 제가 17기지 휴게실로 가기 위해 복도를 이용했을 때였을 겁니다. 근 1년 내에, 복도 끝을 공사하거나 막았던 적이 있던가요?
라이트: 없었습니다.
SCP-073: (고개를 끄덕이며) 제가 복도 끝에 도달했을 땐, 거긴 방화벽이 내려와 막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뒤를 돌아봤을 땐…
라이트: 굉장히 긴 복도가 보였겠군요.
SCP-073: 맞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어진 기지 복도가 있었죠. 전 그 길로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라이트: 방화벽 쪽을 부수려는 시도는 해보셨습니까?
SCP-073: 물론입니다. 팔도 이런데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실패했죠.
라이트: 무언가 방해했나요?
SCP-073: 특별한 방해랄 건 없었지만, 아무리 두들겨도 방화벽에는 흠집하나 나지 않았습니다.
라이트: 그렇다면, 빠져나온 방법이 정확히 어떻게 될까요?
SCP-073: 방금 전 말했다시피, 전 그 복도를 계속 걸었습니다. 1년 동안요. 그게 전부입니다.
라이트: 그러니까… 계속 걸으면 빠져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까?
SCP-073: 저도 그 변칙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합니다. 분명한 건 그 복도에는 끝이 존재했고, 그저 걸어서 빠져나왔다는 것이죠.
라이트: 혹시나 해서 묻는 질문이지만, 그 거리가 대략 어느 정도 됐을까요? 완전기억능력도 가지고 계시잖아요.
SCP-073: 한 번 걸을 때마다 6시간은 걸었습니다. 잠깐 쉬는 것까지 포함해서 계산하면… 1만 km 정도가 나오겠네요.
by
Chris nix
각주
1. 확보된 자료들에 의하면, 문, 창문과 같은 요소들은 모두 잠김과 동시에 극도로 높은 내구성을 지니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