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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플헤임으로의 귀환

Zygard

Zygard

이 어두운 심연은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가장 오래된 이름은 니플헤임(Niflheim)으로, 어둠의 땅이라는 뜻이다. 동굴을 뜻하는 그닙(Gnip), 헬(Hel)(이곳의 지배자 이름이기도 하다), 니플헬(Niflhel)(헬의 어둠), 그리고 그닙헬리르(Gniphellir)(헬의 동굴)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이드그라실의 뿌리가 자라는 곳들 중 하나에 위치하고 있다. 그 나무는 망자의 지하세계 니플헤임까지 뻗어있다. 운이 나빠 전장에서 쓰러지지 못해 오딘과 프레야의 궁전에서 열리는 잔치에 초대받는 영광을 누리지 못한 모든 망자가 가는 곳이다.

F.A.Q.

보통 잔잔한 편인 발트해에 지금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었다. 발트해에서 보기 힘든 거대한 파도가 민간 함선이 발트해구로 접근하지 못하게 막고 있던 재단 순양함 두 척을 흔들어대고 있던 참이었다. 어떤 건 8m, 어떤 건 10m, 어떤 건 심지어 14m까지 올라갔다. 분노한 바다와 하늘에 의해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리며 천둥이 끊이지 않았다. 번개가 해수면과 재단 순양함을 향해 빗발쳤다.

몇몇 승조원들은 거의 하늘과 바다의 신들이 매우 화가 나 천벌을 내리는 게 분명하다고 믿을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달랐다. 누구는 자기가 믿는 신들에게 바다를 잠재워 달라고 빌었다. 반면 다른 이들은 당당하게 나와 자연의 힘을 맞이했다. "겨우 이게 다냐?" "덤벼 씨발, 어디 한 번 여기에도 번개 쳐 보시지!" "구름 뒤에 숨지 말고 여기로 내려와라, 쫄보 새끼야!" 그들의 고함을 본 다른 승조원들은 공포에 질리거나 그냥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해수면의 지옥같은 풍경과 달리, 발트해구는 잠잠했다. 재단 잠수함 "메갈로돈"호가 델타 구역에서 출발해 해구에 잠긴 페이 도시 유적으로 하강하던 참이었다. 유적을 헤드라이트로 밝히기라도 하려는 시도는 거의 성공했지만, 현지 동물들이 조명의 대부분을 부수고 말았다.

"메갈로돈"호에는 기지 이사관인 예드제이 슐츠 함장이 타고 있었다. 그는 함장모와 코트를 걸치고 유적 지도가 놓인 사각형 탁자에 앉아 있었다. 지도에는 몇몇 지점이 하얀 마커펜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다음 탑승객은 최근에 제PL-69기지로 온 클라이드 19세 포스터그랜트(Clyde XIX Fostergrant) 박사였다. 오래된 페이어로 된 글들을 번역했던 그는 이사관 왼편에 앉아 있었다. 이사관 오른편에는 로베르트 시비아트워 박사가 있었다. 수면 부족 때문에 걸어다니는 시체처럼 보이는 그는 제PL-69기지의 생물학자, 그중에서도 식물 전문가였다.

이사관 반대편에는 루크레티아 디아몬(Lucretia Deamonne) 박사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금색으로 장식된 보라색 로브를 입고 있었다. 재단 기적사로서 유적에 설치된 환영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히 초청된 자였다. 그녀는 옆구리에 주로 쓰는 작업용 도구, 바로 소량의 이릴라이트가 함류된 목재 바이올린을 끼고 있었다. 등에는 다른 도구, 룬 문자가 새겨진 작은 발사체를 발사해서 더 정확하고 빠르게 기적술을 행하게 해주는 특별히 개조된 머스킷 총을 매고 있었다. 총에는 대부분이 모르는 언어로 된 문자가 적혀 있었다. 그녀 옆 탁자 위에는 밑부분에 더 어두운 검은 줄무늬가 있는 보라색 탑햇도 있었다.

"그래서 주로 살펴봐야 할 부분이 여기, 그리고 여기 있다네." 슐츠 이사관이 지도에서 마커로 표시된 부분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파도를 통해 현실에 영향을 줘서 기적술적 에너지장을 교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곳들의 잠재적 환영을 붙들고 있는 에너지장 말입니다. 이 방법을 통해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디아몬 박사가 대답했다.

"혹시 거기에 가브리엘의 기술도 담겼…?" 예드제이가 물었다.

"아니요. 제 말은, 이게 파가니니의 잠재적 빙의에 대한 아버지의 연구에 일부 기반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제가 만든 거예요."

"좆같이 끼어들어서 미안한데, 당신 바이올린으로 이 좆같은 유적에 영향을 끼칠 생각이라는 소리인가요?" 여태 잠잠하던 시비아트워가 불쑥 내뱉었다.

"그렇습니다, 정확히 이-"

"그래서 당신의 잘난 기술은 뭐죠? 개같은 에스테르베르크에서 비슷한 사기꾼 예술가들을 본 적 있거든요. 나팔 불며 지랄 좀 하면 관중 속 누군가가 공중제비를 넘거나 어쩌거나 지랄을 하는 거 말이에요. 제가 왜 이 자리에 불려왔는지 설명 좀 해 줄 사람 있나요?"

"시비아트워 박사, 잠수함의 절차에 의하면, 조타수를 제외하고 적어도 4명이 탑승해야 한다네. 그리고 자네는 가장 가까이 있었지." 이사관이 대답했다.

"그럼 그 절차 만든 게 누구든 좆까라고 전해줘요."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내가 만들었네만." 이사관이 답했다.

"말 바꿀 생각은 없어요."

"계속해도 될까요?" 디아몬이 물었다.

"그러시든지요." 시비아트워는 그러면서 팔짱을 끼고 앉았다. 4명을 채워야 한다는 이유로 이 자리에 끌려온 것에 화난 상태였다.

"그래서, 네, 음악이 사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다루는 기술도 많이 있어요. 음악적 진동으로 현실에 간섭해서 이곳에 있을 환영에 곧장 영향을 줄 거예요. 진짜로 환영이 있다면 말이죠. 그것들이 작동하는 방식을 바꿀 거예요."

예드제이는 그 말을 들으며 가브리엘 디아몬 박사와의 낚시 여행을 추억했다. 그렇다, 그가 아직 살아있을 때, 낚시 동호회 회원 대부분은 종종 가브리엘 박사에게 꽤 화가 나곤 했다. 큰 물고기들은 전부 그에게만 잡힌다고, 그가 유혹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가 죽은 후에는 다소 줄어들었고, 더 이상 비난할 사람도 없었다. 지금 예드제이는 가브리엘의 딸이 자기 앞에 앉아있는 걸 보고 있었다. 그녀의 복장은 아버지의 것보다 훨씬 더 마술사스러웠지만, 자세, 앉는 방식은 거의 똑같았다. 무슨 파도와 에너지에 대해 질서나 구성 없이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랬다.

그때 잠수함이 유적 위 적절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시비아트워는 눈을 감았고, 루크레티아는 바이올린을 들고 일어나 창문 가까이 다가갔다. 디아몬 박사는 바이올린 활을 꺼내들어 옆구리에 끼고 있던 바이올린 끈을 풀었다. 잠시 후, 잠수함 중심부가 바이올린에서 나오는 멜로디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니콜로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 가단조, 가장 어려운 바이올린 곡 중 하나였다. 여러 전설이 파가니니가 악마에게 빙의당했거나 악마랑 계약을 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어려운 곡이었다. 바이올린 소리가 기적술로 채워지며 발트해구의 에너지장을 교란하기 시작했다. 육안으로도 보이는 잔물결이 퍼져나갔다. 에스테르베르크에서 변칙 "예술가"들의 공연에 관한 경험이 있던 시비아트워 박사는 보통 지갑을 넣어두는 주머니를 더 확고한 마음으로 꽉 잡았다.

마법의 음악이 조종되고 뒤틀리고 펴지면서 환영을 만드는 동시에 파괴했다. 모든 승조원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봤다. 음악에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는 유일한 사람은 클라이드 19세 포스터그랜트였다.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유적의 가장 큰 궁전 뒤에 벽 중 하나가 흔들리기 시작하며 디아몬 박사의 마법에 저항하고 반항했다. 어떻게든 환영을 유지하려는 것이었다. 그 시점에서 바위 사이로 동굴과 복도의 모습이 드러났다. "메갈로돈"호는 서서히 벽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디아몬 박사는 눈을 감고 동굴을 숨기고 있는 환영의 파도를 조종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마냥 환영이 요동치더니, 수백 개의 파편으로 구부려졌다가 다시 펴졌다. 땀방울이 디아몬 박사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힘을 꽉 주느라 손이 전부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연주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마침내 환영이 갈라졌고, 디아몬은 이를 악물더니 마지막으로 활을 갈기며 연주를 마쳤다. 환영을 흐트러지게 만든 파도가 해구 곳곳으로 퍼졌고, 박사는 나머지 승조원들에게로 돌아섰다. 활을 거두고, 바이올린을 옆구리에 끼고, 거의 지쳐 쓰러지듯 의자에 앉아 거칠게 숨을 헐떡였다.

슐츠 함장은 창문 가까이 다가갔다. 환영이 가리고 있던 곳에서 파손된 통로의 잔해가 있는 동굴이 보였다. 복도는 꽤 거대해서, 잠수함이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았다.

"저게 다에요?" 시비아트워가 디아몬 박사에게 말했다.

"진심이세요? 꽤 강력한 환영이었다고요… 간신히 벗길 수 있었어요." 루크레티아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답했다.

그때 슐츠 함장이 조타수에게 명령을 내렸다. 잠수함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스캐너가 동굴의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스캐너에 동굴 내부에 있는 다수의 생명체가 감지되었습니다." 클라이드가 초기 스캔 결과를 보며 침착하게 말했다.

"물고기들인가?" 슐츠가 물었다.

"아닙니다. 저 모습은… 인간형 개체입니다."

모두가 클라이드를 쳐다봤다.

"인간형 개체?"

"그렇습니다."

"메갈로돈"호가 동굴 안으로 완전히 진입하자, 디아몬 박사가 머리를 잡고 고통에 신음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라도?" 슐츠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강력한 기적학장, 아니면 누군가가 있어요… 곧 익숙해지겠지만… 그 존재가 너무 강렬하네요."

그녀는 허공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자기 주위로 방벽을 만들려고 했지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 동굴 끝의 어느 강력한 존재가 그녀를 방해하고 생각과 행동에 간섭하고 있었다.

"뭐… 익숙해질 테니 괜찮아질…"

어느 순간 "메갈로돈"이 지나가기엔 동굴 복도가 너무 좁아지기 시작했다. 함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비아트워, 박사 곁을 지키게. 클라이드, 나랑 가지. 슈트 입고 동굴 더 깊숙이 들어가자고."

"함장님, 제 생각에는 별로…" 루크레티아가 여전히 머리를 잡은 상태로 일어섰다. "매우 강력한 뭔가가 있거든요. 저도 일어나서 같이 가겠습니다." 그녀는 걸음을 내딭다가 거의 넘어질 뻔 했다. 슐츠 함장은 그녀를 잡고 다시 의자에 앉혔다.

"자네는 남아있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네."

함장과 클라이드 19세 포스터그랜트는 특수 슈트를 입고 에어록으로 갔다. 그리고 잠수함에서 나갔다.

둘은 복도를 따라 계속 내려갔다. 벽을 따라 남아있는 조각들을 볼 수 있었다. 새겨진 룬 문자 및 페이와 인간의 형상이 보였다.

"클라이드, 뭐라고 적혔는지 읽을 수 있나?"

"중요한 건 없습니다, 함장님." 클라이드가 단호하게 말했다. "니플헤임의 페이와 같이 잔치를 벌인 바이킹들 이야기에 대한 시 하나입니다."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슐츠가 놀라서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다 둘의 눈에 옛 페이어로 쓰인 더 오래된 글이 보였다.

"클라이드, 부탁해도 되겠나?" 슐츠가 글을 보며 말했다.

"왕실 정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함장님."

클라이드가 말한 직후, 둘은 저 멀리서 무언가를 보았다. 뭔지 모를 생명체들이 둘을 향해 다가왔다. 유령처럼 생겼다. 투명한 녹색 피부 아래로 노랗게 빛나는 신경계가 보였다. 등에 달린 지느러미는 나비 날개와 닮았고, 머리카락 색은 해초의 색이었다. 손에는 마법적인 푸른 에너지가 일렁이는 창을 들고 있었다. 슐츠가 멈춰서더니 천천히 손을 작살을 향해 가져갔다. 클라이드는 인간형 개체들의 움직임을 차분히 주시했다. 그들은 슐츠가 모르는 언어로 말을 걸어왔다.

"뭐라고 한 거지?" 슐츠가 긴장한 듯 인간형 개체들과 클라이드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클라이드가 무슨 복잡한 손동작을 취하더니, 옛 페이어로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들은 서로를 쳐다봤다. 그들의 신경계 색깔이 서서히 노란빛에서 푸른빛으로 바뀌었다. 인간형 개체들은 알 수 없는 말로 답하더니 웃음처럼 들리는 소리를 내뱉었다. 첫 번째 개체가 가까이 헤엄쳐오더니 자기 창을 슐츠 앞에 꽂았다.

"고개를 숙이세요. 저들의 관습입니다." 클라이드가 슐츠를 보며 말했다.

"뭐… 뭐라고? 클라이드, 설명해주게, 이게 뭔-"

"함장님, 숙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저들이 관습을 존중하지 않은 죄로 처형당할지도 모릅니다." 클라이드가 슐츠의 말을 끊었다.

함장이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 생물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상대는 땅에서 창을 뽑고 그걸 함장의 품에 안겼다. 슐츠가 어색하게 따라했다. 그러나 상대의 신경계가 밝은 녹색으로 변했다. 클라이드가 그 인간형 개체와 몇 마디를 했고, 슐츠에게 돌아섰다. 그러자 두 번째 개체가 클라이드와 비슷한 동작을 했다. 그러나 예드제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클라이드는 상대를 포옹했다. 클라이드의 슈트의 손가락 끝이 푸른빛으로 빛나더니 빛이 사그라들었다.

"예드제이 슐츠 함장님, 이쪽은 토르비욘입니다. 이제 니플헤임 공작령(Duchy of Niflheim) 안에서 함장님의 안전은 이 자가 책임질 겁니다."

"공작령?"

"그렇습니다. 환영 의식은 이미 넘겼으니, 나머지에 대해 함장님께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인간형 개체들이 복도 아래로 헤엄치기 시작했다. 클라이드와 슐츠가 뒤따랐다.

"뭐, 저희는 왕실 정원으로 이어지는 복도에 있습니다. 저희를 안내해주는 저 생물들은 페이, 이곳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페이 아종입니다. 정원 안에는 도시가 있습니다."

"저들에게 뭐라고 말한 건가?"

"저들이 저희가 애꾸눈 러고스(Lugos One-Eyed)가 보내서 왔냐고 묻더군요. 일찍이 노르만인들의 룬 문자가 발견되었던 점, 노르만인들이 저들 문화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 그리고 저 자의 이름이 토르비욘이라는 점을 통해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다고 말하는 게 가장 나은 선택지일 것이라고요."

"뭐라고?"

"함장님,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다행히도 저들은 매우 기뻐하더군요. 마브의 딸인 여공작 헬이 궁전에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저희가 지금 거기로 가는 거지요."

"클라이드… 이건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함장님, 제가 계산한 바로는 제 답변 덕분에 저희는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즉시 지도자를 알현하러 가는 겁니다. 문제 될 것 없습니다." 클라이드가 침착하게 함장을 안심시켰다.

복도를 벗어나자, 왕실 정원이 있던 거대한 동굴이 보였다. 거대하고 뒤틀린 수중 나무에는 빛나는 열매가 맺혀 있었다. 수많은 집과 여공작의 궁전도 있었다. 슐츠와 클라이드가 안내받아 향하는 곳 말이다. 거주민 대부분은 가이드들과 똑같이 생겼다. 전부 이곳 환경에 적응한 페이 아종이었다. 궁전 가까이 가자 근위병들이 보였다. 마법적 에너지로 강화된 이릴라이트 창으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복도 입구 앞의 동굴 벽을 보자, 거대한 돋을새김 조각이 보였다. 우아한 로브를 입은 키 큰 페이가 애꾸눈 바이킹과 악수를 하고 있었다. 그 뒤로 바이킹 다섯이 더 서있었다.

"애꾸눈 러고스, 그리고 그와 여공작의 만남을 묘사한 돋을새김이로군요…" 클라이드가 차분하게 말했다.

앞서가던 페이가 궁전 앞에서 멈추자, 문이 안에서 열렸다. 그리고 그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클라이드랑 몇 마디를 나누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여공작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머뭇거리며 헤엄쳐 들어간 슐츠는 즉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궁전의 마법 방벽이 물이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고 있었다. 함장은 클라이드의 도움을 받아 즉시 두 발로 섰다. 그들은 궁전의 중앙 홀에 서 있었다. 그곳은 하얀 석재로 만들어졌고, 황금 장식으로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한때 여름 궁전으로 쓰였으나 이제는 주 궁전이었다. 둘 앞에는 위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었고, 둘은 올라가기 시작했다. 계단을 올라가니, 여러 바다 장식으로 꾸며진 석재 옥좌가 보였다. 한 여성이 앉아 있었다. 그들이 아는 페이, 그러니까, 에스테르베르크에서 볼 수 있는 페이들에 더 가까운 생김새였다. 피부는 시체처럼 창백했고, 홍채는 검은색이었으며, 긴 머리카락은 밤처럼 어두웠다. 그녀는 왕실 로브를 걸치고 있었고, 가까이 다가간 둘은 그 로브가 찢어진 페이 날개, 바다 생물들의 피부 및 다른 신체 부위들로 만들어졌음을 깨달았다. 그녀가 옥좌에서 일어나 양 팔을 벌렸다.

"Lenge siden sist!"1여공작이 말했다.

거기 없었던 수중 정원

해저에서 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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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ent rebel

각주

1. 역주: (노르웨이어로) 오랜만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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