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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4384

SCP-4384, 소리를 흡수하며 "식사" 중
SCP-4384, 소리를 흡수하며 "식사" 중

SCP-4384, 소리를 흡수하며 "식사" 중

일련번호: SCP-4384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4384는 그물 새장에 격리하며, 그 크기는 비변칙 대형 맹금류 한 마리가 살기 적합할 정도로 둔다. 새장 속에는 면적이 넓은 온도조절형 매장[鷹場]1을 여러 기 두고 방음재를 설치한다.

SCP-4384의 우리에는 미국 남서부에서 흔히 자생하는 식물들을 충분히 심어 기른다. 새장 한가운데에 태양열 발전 확성기를 설치하고 임의의 갖은 소리들을 80dB로 증폭시켜 항상 재생하며, 우리의 벽 위편에 3m마다 추가 스피커를 별도 설치한다.

어떤 인원이든 우리에 출입할 때는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우리에 출입하려면 2등급 인가를 보유하고 SCP-4384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전문 조류 조련사를 동반해야 한다.

설명: SCP-4384는 조류형 개체로, 새끼 붉은꼬리매(Buteo jamaicensis)의 모습과 변칙적 물리 조성을 띤다. 대상은 다른 비변칙적 새들처럼 고체 물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으나, 엑스레이 스캔 등 이미지 분석을 시도하면 항상 몸체에서 어떠한 물질도 존재한다고 관찰되지 않는다. SCP-4384의 깃털에 가벼운 압력을 주면 물결이 약간 일어나며, 이때 접촉된 깃털은 물결을 따라 일그러진다.

SCP-4384는 깨어 있는 시간에는 대부분 전혀 움직이지 않는 채로 머무른다2. 대상은 이따금 낯선 인물 및 항공기에게 위협을 표시하는데, 비변칙적 매가 영역을 지키려는 행동과 비슷하다. SCP-4384는 깨었을 때 은은하게 흥얼거리는 소리를 30 ~ 50 dB 범위에서 계속 내어놓는다. 대상이 흥분했을 때 지르는 소리는 평균 최고 114 ~ 135 dB에 이른다.

SCP-4384는 음식이나 물을 먹지 않는다. 대신에 대상은 영양이 필요할 때 소리가 나오는 곳을 찾아가 그곳에서 나오는 소리를 자신의 형상으로다 흡수한다(SCP-4384가 이렇게 "먹이를 먹는" 중일 때 해당 소리들은 크기가 상당히 줄어들어 희미해지며 이따금은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까지 이른다). 실험 결과 대상은 강렬하고 역동적인 소리가 이어지는 배열을 선호했다(종종 SCP-4384는 선호하는 소리가 나오는 스피커에 틀어앉고는 한다). 한편 대상은 훨씬 차분하고 정적인 소리라도 최소 음량이 90 dB를 상회한다면 받아들인다.

SCP-4384는 뇌우가 닥쳐오면 흥분하기 시작한다. 이때 매장 안에 넣어두지 않는다면 행동이 더욱 격렬해지며 뇌우가 몰아치는 내내 새장을 떠나고자 계속 몸부림친다. 한편 뇌우가 대상의 머리 위로 다가왔을 때 번개가 치면, 천둥 소리는 하늘이 아니라 SCP-4384에게서 나온다고 관찰되었다.

부록 4384-1: SCP-4384는 미국 뉴멕시코주 오르간(Organ) 산맥 근처에서 재단에 발견되었다. 당시 해당 현장에 폭풍이 몰려오며 천둥 소리가 대규모로 연이어 들려왔으나, 정작 실제 기상 패턴은 보슬비가 내리는 정도에 그쳤다. 한편 인근 지역의 마을에서는 주거용 건축물들이 폭풍이 불 당시에 막대한 수해를 입었다.

재단 격리팀이 해당 현장으로 파견되었으며, 소리가 들려오는 음원을 찾다가 어떤 호숫가의 조그만 나무 위에 앉아 있던 SCP-4384에게서 천둥 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나무 발치에는 목각 가면에 놓여 있었는데, 나중에 하이다족3이 만든 물건과 모습이 같다고 확인되었다. 재단 인원이 다가가자 SCP-4384는 가면을 집어들고 곧바로 하늘로 날아올라 자욱한 구름 속으로 재빠르게 모습을 감췄다. 약 2분 뒤 SCP-4384는 가면 없이 다시 돌아왔으며 격리팀이 타고 왔던 차량 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대상은 내내 온순하게 행동했으며, 격리팀은 이내 차량을 출발시켜 제19기지로 복귀했다.

SCP-4384는 이송 후 격리되자마자 휴면 상태로 돌입했으며 이후 몇 시간 동안 깨어나지 않다가, 해당 격리 사건에 배정된 전문 매 조련사가 격리 구역에 처음 들어왔을 때 다시 깨어났다.

부록 4384-2: 20██년 ██월 ██일, 심대한 기상 사태가 발생하여 제19기지가 건물에 피해를 입으면서 SCP-4384가 격리 실패를 일으켰다. 당시 관련 인원들은 폭풍이 몰아치는 동안 천둥 소리가 전에 없었을 만큼 크게 들려왔다고 알렸다. 격리 실패 사태 중에 SCP-4384는 울음소리를 아주 막대하리만치 많이 내놓았으며, 특히 천둥이 칠 때 빈도가 더욱 급증했다.

한편 사건 당시에 제19기지 남문 근처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 폭풍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서로 엉기며 얼추 뱀의 형태를 갖추었는데, 몸 길이는 약 20m이며 머리 부분에 사슴과 비슷한 뿔을 달고 있었다. 해당 미확인 변칙개체는 남문에 달린 방폭문에 자꾸 몸을 부딪치며 문을 강제로 열고자 시도했다. 그러던 중 SCP-4384가 하늘에서 내려와 포식 행동에 들어가며 뱀형 개체에게 발톱을 쑤셔놓었다. 이 행동이 계속 이어지다가, 이윽고 미확인 개체가 차츰 사그라들어 물웅덩이로 바뀌었으며 SCP-4384는 현장에서 떠나는 폭풍 속으로 하늘 높이 사라졌다.

격리 실패 사태 종료 이후 SCP-4384는 원래 격리 구역에서 떨어진 나뭇가지 위에 앉은 채로 발견되었다. 조련사를 다시 만나자 대상은 매우 고조된 감정을 표현했으며, 직원 가까이 내려앉아 어린 새가 먹이를 달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울음소리를 냈다.

해당 사건 이후 SCP-4384가 처음 발견된 곳인 라스크루시스(Las) Cruces에서 수해를 입은 사건이 몇 달 전과 견주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나타났다.

부록 4384-3: 획득 후 약 3개월이 지난 20██년 ██월 ██일, SCP-4384가 격리 구역에서 사라지더니 제19기지 집중치료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대상이 출현한 곳은 패러데이(Faraday) 박사4의 병실로, 당시 박사는 노환으로 발생한 합병증 때문에 허가를 얻어 기지 내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SCP-4384는 출현하자마자 성체 새들이 새끼들에게 먹이를 줄 때와 비슷하게 부리에서 웬 물질을 내뱉었다. 해당 물질은 조그맣게 덩어리 져 뭉쳐 있었는데, 나중에 고품질 담배5로 확인되었다. 이후 대상은 담배를 패러데이 박사의 입에 넣어주려고 거듭 시도했다. 박사 역시 저항을 거듭하자, 이윽고 SCP-4384는 박사의 이마에 담배를 올려놓기만 한 다음 다시 격리 구역으로 되돌아갔다.

각주

1. -場, mew, 훈련받은 매가 (특히 털갈이 때) 이용하는 새장 또는 새집

2. 야생 붉은꼬리매는 이런 행동을 곧잘 보이며, 같은 자리에 몇 시간씩 앉아 있기도 한다.

3. 캐나다의 퀸 샬롯 제도(Queen Charlotte Islands), 원주민 언어로 하이다 과이(Haida Gwaii)에 사는 민족으로 목공예와 거래 수완, 조함술에 능통했다.

4. 선임 연구원으로서 재단에서 오랫동안 봉직하며 포상을 여러 차례 받은 바 있다.

5. 담배는 하이다족 원로 및 사제 들이 자주 사용하며, 설화 속에서는 사후 세계에서 망자들이 누리는 대표적인 사치품으로 언급된다.

by

XCnin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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