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708-JP
일련번호: SCP-2708-JP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2708-JP-A, SCP-2708-JP-B가 존재하는 구역은 역정보 '자연보호구역'을 유포하여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한다. 개체수를 확인하기 위해 구역 내에는 하르트만 영체 촬영기 15대 이상이 항시 작동하고 있어야 한다.
규약 "둔갑 대결"에 의거하여, 사건 2708-JP 발생 기간 중에는 선발 시험을 마친 D계급 인원을 서식 구역으로 파견한다.

SCP-2708-JP-A (하르트만 영체 촬영기로 촬영됨)

SCP-2708-JP-B (위와 같음)
설명: SCP-2708-JP는 아래에서 설명할 SCP-2708-JP-A, SCP-2708-JP-B 및 해당 개체군이 일으키는 변칙 현상의 총칭이다. SCP-2708-JP-A, SCP-2708-JP-B는 모두 나가노현 남부 산간 지역에 존재한다.
SCP-2708-JP-A는 붉은여우 (Vulpes vulpes)의 겉모습을 가진 η급 영체1이다.
SCP-2708-JP-B는 일본너구리 (Nyctereutes procyonoides viverrinus)의 겉모습을 가진 η급 영체이다.
SCP-2708-JP-A, SCP-2708-JP-B는 모두 다양한 물체나 생물로 의태하는 능력을 보유한다. 일반적으로 SCP-2708-JP-A나 SCP-2708-JP-B와 접촉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해당 능력을 사용 중일 때는 물리적인 접촉이 가능해진다. 매월 15일 전후, 구역 내에 서식하는 동물에게 해당 능력을 사용해서 대개 "장난"처럼 보이는 행동을 취하기 시작한다. (이하, 본 사건은 사건 2708-JP로 지칭함) 사건 2708-JP는 날씨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로 3일간 지속된다.
사건 2708-JP가 종료되면 SCP-2708-JP-A와 SCP-2708-JP-B는 구역 내에 서식하는 수고(樹高) 19 m의 녹나무 (Cinnamomum camphora) 아래에 모여, 사건 2708-JP을 성공한 횟수를 가지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이때 SCP-2708-JP-A와 SCP-2708-JP-B는 일본어를 구사하여 대화한다. SCP-2708-JP-A, SCP-2708-JP-B가 일본어를 습득할 수 있었던 요인은 현재까지도 불명이다.
SCP-2708-JP-A, SCP-2708-JP-B는 알 수 없는 과정을 거쳐 수가 증가하거나 사라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증가 요인은 불명이지만, 사라지는 요인은 SCP-2708-JP-A와 SCP-2708-JP-B의 심리 상태가 연관되어 있다고 추측된다. (부록 2 참조)
부록 1: SCP-2708-JP는 1945년에 재단이 수집원을 흡수하면서 관리권을 이양받았다. 당시 SCP-2708-JP에 관한 자료도 함께 회수했지만, 이 자료에 따르면 SCP-2708-JP는 적어도 가마쿠라 시대에는 이미 그 존재가 확인되었었다고 추측된다. 또한, 수집원이 처음 개체를 포착한 1280년경에는 SCP-2708-JP-A, SCP-2708-JP-B가 홋카이도, 난세이 제도를 비롯한 일부 외딴 섬을 제외하면 일본 전역에 존재했다는 사실이 자료에 기재되어 있었다. 당시의 전체 개체수는 불명이지만, 수집원 본부가 위치했던 교토부에는 SCP-2708-JP-A, SCP-2708-JP-B를 합쳐서 700마리 이상이 존재했다2고 추정된다.
더욱이, 현재의 SCP-2708-JP와의 차이로, 과거에는 사건 2708-JP의 대상이 인간이었던 적도 있었음이 주목할 만하다. 자료 내용에 기재된 사건 2708-JP의 내용 중 일부를 아래에 기록하였다.
• SCP-2708-JP-A가 여성으로 의태하여, 남성이 갖고 있던 식료품 일부를 훔쳤다.
• SCP-2708-JP-A가 승려로 의태하여, 인간들의 신앙을 모았다.
• SCP-2708-JP-A가 아이로 의태하여, 밤에 크게 웃으면서 사람들을 놀래켰다.
• SCP-2708-JP-B 여러 개체가 집합하여 일본용 (Jamata japonicus)3으로 의태하여, 마을에 강풍을 일으켰다.
• SCP-2708-JP-B가 큰북으로 의태하고, 다른 SCP-2708-JP-B가 인간으로 의태하여 그 북을 치면서 사람들이 축제나 아악 연주가 열리고 있다고 착각하게 했다.
사건 2708-JP로 사상자가 발생한 사례는 극히 적으며, 그러한 극소수 사례에서도 사상자 발생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SCP-2708-JP-A와 SCP-2708-JP-B는 인간을 다치게 할 의도로 사건 2708-JP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추측된다.
1850년대 이후 SCP-2708-JP-A, SCP-2708-JP-B의 개체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1900년대 이후로는 감소세가 더욱 빨라졌고, 1929년에 이르러서는 교토부에서의 개체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후 중일전쟁이나 태평양전쟁이 발발하면서 조사는 중단되었지만, 재단에 관리가 이양된 이후로는 시제품형 하르트만 영체 촬영기를 이용해 SCP-2708-JP의 서식 구역과 개체수 조사가 재개되었다. 그 결과, SCP-2708-JP-A 및 SCP-2708-JP-B는 오로지 현재 확인된 구역에서만 서식하며, 각각의 개체수가 20마리까지 감소했음이 판명되었다.
부록 2: 1961/05/26, SCP-2708-JP-A 및 SCP-2708-JP-B와의 접촉 시도가 성공했다. 아래는 당시의 영상 기록이다. 또한 본 기록에서 마주한 SCP-2708-JP-A와 SCP-2708-JP-B 개체는 각각 SCP-2708-JP-A-1, SCP-2708-JP-B-1로 임시 지정되었다.
기록자: 네코야마 요원
<재생>
네코야마 요원: SCP-2708-JP-A-1을 발견했습니다. 접촉을 시도하겠습니다.
[SCP-2708-JP-A-1에게 접근한다.]
네코야마 요원: 저기요. 거기, 여우 씨? 들리나요?
SCP-2708-JP-A-1: 엥, 뭐야? 설마 내가 보이는 거야?
네코야마 요원: 예.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이 기계를 통해서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SCP-2708-JP-A-1: 그렇구나.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떠난 지도 꽤 지났는데, 그 사이에 그런 물건이 나왔구나. 그게 뭔지는 짐작조차 가지 않네. [웃음] 그래도 이렇게 다시 사람을 만난 건 기쁜 일이야.
네코야마 요원: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에 너구리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SCP-2708-JP-A-1: 어, 있지. 불러와 줄까?
네코야마 요원: 이야기가 빨라서 좋네요. 그렇게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SCP-2708-JP-A-1: 알겠어. 잠시 기다려 봐.
[4분 생략]
SCP-2708-JP-A-1: 기다렸지. 데려왔어.
SCP-2708-JP-B-1: 오, 이분이 아까 말한 사람? 잘 부탁해.
네코야마 요원: 갑작스럽지만 몇 가지 질문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SCP-2708-JP-A-1: 어어, 물론이지.
SCP-2708-JP-B-1: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협력할게.
[이후 15분에 걸친 사실 확인 과정은 생략]
SCP-2708-JP-A-1: 뭐, 대충 그런 느낌이야.
네코야마 요원: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러면 다음으로 마지막 질문인데요.
SCP-2708-JP-B-1: 아아, 벌써 마지막인가.
네코야마 요원: 뭔가 잘못됐나요?
SCP-2708-JP-B-1: 아니야, 괜찮아. 계속해.
네코야마 요원: 알겠습니다. 그, 조금 괴로운 질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러분이 사라져 버리는 일에 대해 무언가 짐작 가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20초간 침묵]
네코야마 요원: 말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안 하셔도 좋습니다. 무리하게 대답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SCP-2708-JP-A-1: 아니, 괜찮아. 말할게. 그러게. 옛날에 우리는 인간을 놀래키는 경쟁을 벌이고는 했다고 얘기했지?
네코야마 요원: 네.
SCP-2708-JP-A-1: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살아가는 보람이었어. 사람이 깜짝 놀라거나 농락당하는 모습을 보는 거. 겨우 그것뿐이었지만 정말 즐거웠지. 아, 물론 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자제하긴 했어. 그 부분은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그런데 말이야.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변해 버렸어.
네코야마 요원: 변했다니요?
SCP-2708-JP-A-1: 사람들이 속이는 일에 능숙해져 버린 거야. 사회가 발전하면서 인간의 말솜씨도 교묘해지더라고. 네 나잇대라면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혜성이 하늘을 지나갔을 때가 특히 엄청났어. 우리가 모습을 바꾸어 겨우 속여 먹던 인간들이, 고작 말 몇 마디에 같은 인간에게 속아 넘어가는 모습을 봤어. 그걸 보고 깨달았어. 상대할 수가 없겠다고. 그리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우리는 한 마리, 또 한 마리씩 자취를 감추게 됐어.
네코야마 요원: 그랬군요.
SCP-2708-JP-A-1: 물론, 우리는 거기서 바로 포기하지 않았어. 더욱더 잘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시행착오를 거쳤어. 하지만 어떻게 해도 당해낼 수가 없었어. 오히려 사람의 속이는 기술은 더더욱 능수능란해졌어. 게다가. [고개를 떨구고 입을 다묾]
네코야마 요원: 게다가?
[SCP-2708-JP-A-1이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네코야마 요원: 괜찮습니까?
SCP-2708-JP-B-1: 이제 됐어. 뒷얘기는 내가 할게. 조금 쉬어.
SCP-2708-JP-A-1: 미안하게 됐어.
SCP-2708-JP-B-1: 인간의 속임수는, 다른 동물이나, 심지어는 같은 인간의 목숨을 빼앗기까지 했어. 그 광경을 보고 우리는 생각했어. 이대로 계속 인간을 뒤쫓다가는 언젠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 거다, 라고. 그러더니 점점 모두가 사라져 버렸어. 그만큼 충격이 굉장히 컸던 걸지도 모르겠어.
네코야마 요원: 그랬, 나요
SCP-2708-JP-B-1: 지금 여기 남은 건 아직도 사람을 즐겁게 속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녀석들뿐이야. 지금은 속이는 감각을 까먹지 않으려고 주변에 토끼나 다람쥐, 사슴 같은 동물 상대로 간단히 장난을 치는 정도지만. 뭐, 그렇다 해도 희망을 잃어버린 녀석들은, 이미.
네코야마 요원: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질문은 여기서 마칠 텐데, 괜찮으실까요?
SCP-2708-JP-A-1: 아, 미안해. 잠깐 좀 마음이 힘들어져서. 이제 다 진정했어.
SCP-2708-JP-B-1: [12초간 침묵] 저기, 무리라는 건 알지만, 뭐 하나 부탁해도 될까.
네코야마 요원: 뭐죠?
SCP-2708-JP-B-1: 가끔씩이라도 좋아. 가끔이라도 좋으니까 여기 와 주지 않을래. 이대로면 우리는 언젠가 사라져 버리고 말아. 그렇게 되기 전에, 다시 예전을 떠올려보고 싶어. 그러니까, 부탁해.
네코야마 요원: 이 자리에서 바로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검토해 보겠습니다.
SCP-2708-JP-B-1: 고마워.
<종료>
위 기록을 토대로 SCP-2708-JP-A, SCP-2708-JP-B의 소실 가능성을 고려하여, 규약 "둔갑 대결"이 제정되었다. 아래는 그 내용이다.
규약 "둔갑 대결" (1961/09/30 제정)
개요: 본 규약은 SCP-2708-JP-A, SCP-2708-JP-B의 소멸을 막기 위해 해당 개체군의 심리 상태를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방법: 이하 6가지 기준을 만족하는 D계급 인원을 사건 2708-JP 발생 기간 도중에 SCP-2708-JP-A, SCP-2708-JP-B가 서식하는 구역 내로 파견한다.
• 능력 테스트에서 종합 평가가 A~F의 5단계 평가 중 E 이하이다.
• 어떠한 종교도 믿지 않는다.
• 유령 등 초상 현상을 믿지 않는다.
[이외 3가지 기준은 심사 담당 인원에게만 표시된다.]
선정된 D계급 인원은 사건 2708-JP 발생 기간 도중 서식 구역 및 인근에 설치된 특설 텐트 안에서 생활해야만 한다. 윤리위원회와의 합의에 따라, 안전 확보를 위해 외출 가능한 기간은 일출 1시간 후부터 일몰 1시간 전까지 시간대로 한정한다. 또한 사건 2708-JP 발생 전 1주일 이내에 서식 구역에서 총 강우량이 180 mm 이상에 달한다면 파견은 중지한다.
SCP-2708-JP-A, SCP-2708-JP-B는 위의 D계급 인원들을 상대로 능력을 사용하도록 허가된다. 그러나, D계급 인원의 사망 혹은 중상을 방지하기 위해, 추락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의 능력 사용은 금지된다.
1961/10/01을 기해서 본 규약이 시작되었고, 이후로 SCP-2708-JP-A 및 SCP-2708-JP-B의 소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1975년 이후로 SCP-2708-JP-A와 SCP-2708-JP-B의 개체수는 증가 추세이다.
by
LR0725
각주
1. 특정 조건을 만족한다면 물리적 간섭이 가능한 영체. 또한 기기를 이용해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2. 헤이이치丙壱식 영체 현현술을 활용한 조사. 헤이이치식 영체 현현술은 현행 체계의 ζ급, η급, θ급에 상응하는 영체를 일시적으로 실체화하는 데에 사용된 기술이다. 현재도 의도치 않게 해당하는 영체를 마주쳤을 때를 대비하여 일부 요원들은 습득하고 있다.
3. 1979년까지 일본에 서식했다고 여겨지는 파충류. 변칙적 비행 능력을 보유했으며, 소용돌이(竜巻)라는 명칭의 유래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