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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내 서재 0

아이와 “살금살금 다가오기”라는 놀이를 했다

규칙은 간단했다. 나는 집 한쪽 끝에서 벽을 보고 선다. 아들은 반대쪽 끝에서 시작한다. 내가 소리를 듣지 못하게 살금살금 다가오는 것이다. 내가 돌아보면, 아들은 내가 다시 벽을 볼 때까지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몇 초 이상 돌아볼 수 없고, 아들이 뒤에서 나를 건드리면 놀이가 끝나고 아들이 “이긴다”. “조금 무섭기도 하고 조금 재미있기도 한, 할로윈에 딱 맞는 놀이”라고 육아 블로그에 적혀 있었다.

우리 집은 가로보다 세로로 길어서 이 놀이를 하기에 특히 좋았다. 식당과 주방, 거실이 모두 일직선으로 이어져 약 서른 피트 길이의 공간을 이루었고, 주방과 거실 사이로 튀어나온 L자형 조리대만 그 공간을 가로막고 있었다.

6살짜리 우리 아이는 이 놀이에 금세 푹 빠졌다.

오늘 저녁을 먹고 나는 거실에서 벽을 보고 섰다. 벤은 식당으로 달려갔다. 나는 뒤를 돌아 벤에게 웃어 보였다. “셋… 둘… 하나… 시작!”

나는 벽 쪽으로 돌아섰다.

등 뒤에서 아이의 맨발이 주방 타일을 디디는 작은 쿵 소리가 났다. 한 번, 두 번. 나는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이제는 조용했다.

나는 뒤를 돌아봤다. 벤은 조각상처럼 꼼짝 않고 멈춰 서서 나를 보며 씩 웃고 있었다. 주방을 절반쯤 가로지른 지점이었다.

“다 보인다.” 나는 눈썹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아이는 나를 마주 보며 씩 웃었다.

나는 다시 벽 쪽으로 돌아섰다. 또 한 번 쿵 소리가 났다. 거실에는 카펫이 깔려 있어서 곧 아이의 발소리를 이렇게 또렷하게 들을 수 없게 될 터였다. 나는 숨을 죽인 채 아이의 발이 카펫을 디디는 부드러운 소리를 기다렸다.

그 소리는 끝내 들리지 않았다.

나는 뒤를 돌아봤다—

주방은 텅 비어 있었다.

“벤?” 나는 나직이 말했다. “아직 놀이하는 거지?”

그때 눈에 들어왔다.

조리대 뒤로 삐죽 튀어나온 갈색 머리카락 한 움큼.

아이가 가만히 있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동안 머리카락은 아주 조금씩 흔들렸다.

“다 보인다.” 나는 웃으며 말하고는 다시 벽 쪽으로 돌아섰다.

잠시 뒤, 아이의 발이 카펫을 디디는 소리가 들렸다. 내 뒤 몇 피트 떨어진 곳에서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쿵 소리가 두 번 났다. 나는 숨을 죽이고 귀를 쫑긋 세웠다. 쿵. 쿵. 쿵.

이번에는 잡혀 줘야지…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아이가 바로 뒤에 있다는 걸 알았다. 숨소리가 들렸다. 공기를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따뜻한 날숨이 내 목덜미에 쏟아졌다.

나는 홱 돌아섰다. 거실은 텅 비어 있었다.

벤이 아니었어. 벤은 키가 네 피트밖에 안 되잖아! 나는 정신없이 거실을 훑어봤다. “벤? 벤? 너였니?”

“뒤로 돌아, 엄마.”

벤의 목소리였다. 조리대 뒤에서 들려왔다.

안 돼.

내 뒤에 있어.

그리고 다시 느껴졌다. 따뜻한 숨결이 목덜미에 밀려와 잔머리를 들어 올렸다.

아 씨발 안 돼 안 돼 안 돼—

“뒤로 돌아, 그게 규칙이야.”

“벤—”

“규칙을 지켜, 엄마.”

나는 주방 쪽으로 한 걸음 물러서려고 한쪽 발을 들었다—

“규칙을 지켜!” 아이가 비명을 질렀다. “안 그러면 저게 엄마를 잡을 거야!”

이성적인 머릿속에서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거기엔 아무것도 없어. 애가 상상하는 거야. 하지만 아이가 그런 목소리를 내는 건 한 번도,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겁에 질린 목소리였다. 완전히 공포에 질려 있었다.

조리대 뒤에서 숨이 막히는 듯한 흐느낌이 들려왔다. 여전히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삐죽 나온 머리카락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 뒤에 있는 무언가는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다시 돌아섰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나와 완벽하게 동시에 움직였다.

이제 눈에 보였으니까.

벽에 비친 내 그림자 옆에 또 하나의 그림자가 있었다.

나만큼 크거나, 나보다 더 큰 무언가. 그것은 세부가 흐릿하고 대략 사람과 비슷한 형체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르렁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따뜻한 공기가 다시 내 목덜미를 스쳤다.

씨발, 이게 뭐야.

씨발, 이게 대체 뭐야.

“엄마 돌아섰어, 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돌아섰어. 됐지?”

그 놀이. 내가 어떻게 이기는지는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매번 아이가 나를 건드려서 이기게 해 주는 놀이였다. “숨는 사람”은 어떻게 이기는 거지? 벽을 보고 있는 사람은? 나는 어떻게 이겨?!

“벤?” 나는 소리쳐 물었다. “엄마는 어떻게 이겨?”

잠깐의 침묵.

“엄마는 못 이겨.”

“뭐?”

“반칙하는 건 지는 것보다 나빠.” 아이는 고 피시를 할 때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반칙하지 마.”

내 뒤에서 그르렁거리는 숨소리가 났다.

쟤가 나를 건드리면 이기는 거라면, 나도 쟤를 건드려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숨을 죽였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는 등 뒤로 손을 뻗어 밀었다.

손에 축축하고 따뜻한 살이 닿았고, 그것은 내 손이 닿아도 거의 꿈쩍하지 않는 듯했다. 나는 손을 홱 거두고 바닥을 내려다봤다.

그림자가 사라졌다.

나는 뒤로 돌아 주방 조리대로 달려갔다. 벤은 수납장에 바짝 붙어 태아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정말 미안해.” 나는 아이를 껴안으며 속삭였다. “정말 미안해.”

우리는 집 밖으로 달려 나가 차를 타고 친정으로 갔다.

벤과 엄마가 잠든 뒤, 나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놀이 규칙이 올라와 있던 육아 블로그에 다시 접속했다. 그런데—이제 그 페이지는 없었다. 흔히 보던 404 메시지가 떴다.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지금 소파에 앉아 나는 계속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다. 내가 그걸 건드렸어. 내가 이겼어.

그런데.

내 앞 벽에 또 하나의 그림자가 비쳐 있다.

게시자 /u/BlairDani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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