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짜리 내 아이가 이달의 사원이다
우리는 줄눈재를 사러 들어갔다. 줄눈재, 그리고 어쩌면 문에 대는 고무로 된 그것도 하나 살 생각이었는데, 아들 카일은 트럭에 두고 오라고 했건만 탱탱볼을 가져왔다.
아이는 여덟 살이다. 매장 통로 하나마다 공을 한 번씩 튀긴다. 그게 우리 둘이 한 약속이고, 아이는 대체로 약속을 지키며, 나는 몇 번 더 튀기는 건 못 본 척한다.
페인트 매대 근처 어디쯤에서 공이 아이 손을 벗어났다. 공은 낮고 빠르게 진열대 밑으로 들어가 반대편으로 나왔고, 카일은 벌써 달리고 있었다. 내가 진열대 끝을 돌아섰을 때, 공이 크게 한 번 튀더니 매장 뒤쪽 여닫이문 사이로 곧장 들어가는 게 보였다. 회색으로 된 양쪽 여닫이문이었다. 가슴 높이에 빨간 글씨로 직원 전용이라고 적혀 있었다.
카일이 공을 따라 문 안으로 들어갔다. 나보다 세 걸음쯤 앞서 있었다.
문이 도로 흔들려 돌아왔고, 그 틈으로 내 아이가 공을 향해 손을 뻗으며 몸을 숙이는 모습이 보였다. 여덟 살. 불이 들어오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문이 다시 흔들렸다. 이번에는 폭이 줄었고, 저 안에 있는 건 십 대 소년이었다. 얼굴은 같았다. 몸에 비해 너무 큰 앞치마를 두른 채, 같은 공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문이 흔들렸다. 이십 대 남자, 까칠하게 돋은 수염, 허리띠에 찬 칼집 속 커터칼, 손을 활짝 펴고 공을 집으려 몸을 숙이고 있었다.
문이 흔들렸다. 삼십 대. 폴로셔츠. 한쪽 겨드랑이에 끼운 클립보드. 몸을 숙이는 속도가 더 느렸다.
문이 흔들렸다. 그때는 문이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다. 내 손 너비만 한 틈. 머리 위로 밀어 올린 돋보기안경, 작은 핀 세 개가 달린 이름표, 그리고 그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공을 집어 들고 무릎에 손바닥을 짚은 채 몸을 폈다. 허리가 항의라도 하는 것처럼.
문이 멈췄다. 이 모든 일이 사 초쯤 걸렸다. 카일이 뛰어 들어갈 때 구내 방송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중이었고, 문이 멈췄을 때도 여전히 그 이름을 부르고 있었으니 안다.
내가 문을 붙잡자 반대편에서 손 하나가 문을 잡았다.
“잠깐만요, 손님. 직원만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이제 아이의 이마는 내 아버지를 닮아 있다. 오늘 아침에는 그렇지 않았다. 사십 대쯤, 관자놀이에는 희끗한 머리카락, 이름표에는 KYLE, 그리고 이름 아래 작은 막대 모양 표식에는 30년 근속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제야 아이가 나를 제대로 보았고 얼굴 전체가 달라졌다. 반 초 동안 나는 생각했다. 저기 있구나, 내 아이가 저기 있구나, 알아보는구나.
“아빠? 이 동네엔 웬일이세요?” 아이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아이의 손은 내 손보다 컸다. “괜찮으세요? 꼭 귀신이라도 본 얼굴이네.”
나는 아이가 여덟 살이라고 말했다. 정말 그렇게 말했다. “너 여덟 살이잖아. 우리 줄눈재 사러 왔잖아.”
아이는 웃었다. 비웃는 건 아니었다. 내가 농담을 한 것처럼, 내가 원래 이런 장난을 치는 사람인 것처럼 웃더니 내 어깨를 꾹 쥐며 말했다. “줄눈재는 아홉 번째 통로에 있어요. 같이 가드리고 싶은데 아홉 시까지 재고 조사를 해야 해서요. 내가 계속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안 하거든요.”
계산원이 계산대 밖으로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아버지세요? 어머나. 아버님, 카일은 정말 최고예요. 얼마나 자랑스러우실까요.”
삼십 년이라고, 그 여자가 내게 말했다. 이달의 사원으로 하도 많이 뽑혀서 액자도 그냥 가지라고 했단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은 다 했다. 매니저를 찾아갔다. 내가 서 있는 동안 매니저가 서류철을 꺼냈는데, 거기에는 삼십 년 전부터의 기록이 있었다. 출퇴근 카드. 세금 서류. 구십 년대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찍은 사진 한 장. 그 사진 속에서 내 아들은 다 자란 모습이었고, 나는 한 번도 가진 적 없는 셔츠를 입고 종이컵을 든 채 아이 옆에 서서 웃고 있었다.
매니저는 아주 친절하게, 나를 위해 연락해 줄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더니 카일은 어떻겠느냐고 했다.
카일이 차로 나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내 아들이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뷰익에 나를 태워 집까지 데려다주면서 자기 허리 얘기를 했고, 던이라는 여자 얘기를 과거형으로 했고, 빨간불에 멈춰서는 라디오 소리에 맞춰 운전대 위에서 손바닥을 튕겼다. 한 번. 나는 창밖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아이는 마치 걱정해야 할 쪽은 나라는 듯 현관까지 나를 바래다주었다. 일요일에 들르겠다고 했다. 나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한 번도 그렇게 부른 적이 없는데, 보아하니 늘 그렇게 불러 온 모양이었다.
나는 다음 날 아침 다시 갔다. 뭘 하려던 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쩌면 저 문 앞에 서 있으려 했는지도 모른다. 문이 아이를 돌려줄 때까지.
카일은 고객 서비스 데스크에 있었고, 모든 게 평소와 다름없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내가 거기 서 있는 동안, 어느 아이의 공이 중앙 통로를 통통 튀며 굴러왔다. 빨간 고무공이었다. 카일은 데스크 밖으로 나와 두 번째로 튀어 오르는 공을 손쉽게 잡았다. 평생 그 일을 해 온 사람처럼.
“애들은 늘 이런 걸 잃어버려요.” 아이는 그렇게 말하더니 데스크 너머로 팔을 뻗어 뒷벽에 있는 수거함에 공을 떨어뜨렸다.
수거함은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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