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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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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로니

현실은 신화이며,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관념이다. 해답을 발굴할 방법을 찾기 전까지 그것은 우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 완벽함에 큰 대가가 따른다면, 그 값을 치르고 그 풍요를 누리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인간이 낙원을 발견했다면, 그것을 손에 넣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행복을 찾았다면, 그것으로부터 달아날 이유가 무엇인가? 이 귀중한 껍데기, 그토록 값진 상품이 우리에게 이 새로운 현실을 주었다. 죄인에게조차 영원이 약속되는 현실을. 애벌로니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올리버 산토스는 십 분 동안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다가 다급하게 손가락을 두드리는 소리에 넋이 나간 상태에서 깨어난다. 제니퍼 라일스가 커피 한 잔과 애플 턴오버를 들고 차분히 서서, 그가 덥석 집어 가기를 기다린다.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거.” 그녀가 가벼운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오며 말한다. “이제 질리지도 않아?”

올리버는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로, 극적인 선정주의와 낚시성 제목으로 유명한 타블로이드 매체 더 사이트에서 초짜 기자로 첫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매주 술에 취한 유명인 아니면 한물간 음악가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이 그런 기사에 흥미를 잃었다.

그는 커피와 페이스트리를 집어 들면서 제니퍼의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스친다. 그가 미소를 지어 보이고 다시 컴퓨터로 몸을 돌리자 그녀의 뺨이 붉어진다.

“고마워, 젠. 이것 좀 볼래?” 그가 화면을 가리키자 그녀가 몸을 숙여 들여다본다.

“버려진 장소를 탐험하는 사람 아니야? 그런 걸 ‘도시 탐험’이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맞아. 이름은 쿠퍼 루브야.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외딴섬에서 찍었다면서 이 영상을 보내 왔어. 70년대에는 휴양지였다가 2000년대 초에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촬영지가 됐대. 시즌 세 개를 찍고 취소됐고, 지금은 그냥… 저렇게 방치된 채 썩어 가고 있는 거지.”

영상은 입자가 거칠었고, 하늘에는 흰색과 검은색 점들이 흩뿌려져 있었으며, 배경에서는 흐릿한 형체들이 나른하게 춤추는 모습이 보였다. 조심스럽고 두려움에 찬 목소리가 그 광경을 설명한다. 신빙성이 없는 여행자, 쿠퍼 루브의 목소리다.

외딴섬 해변에 자리한 은신처의 썩어 가는 발코니에서 그는 검은 배낭 속 서류들을 뒤적인다. 검열로 내용이 지워진 문서가 든 폴더 위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빛바랜 사진이 흩어져 있다. 그는 가방 안의 내용물을 방 안으로 내던지고, 종이와 봉투가 어지럽게 흩날리며 찢어진 카펫 위로 내려앉는다. 그는 펼쳐 놓은 노트북으로 달려가 폭풍처럼 쏟아지는 말을 이메일에 두드려 넣고, 곧바로 수신자에게 전송한다.

보낸 사람: 쿠퍼 루브

받는 사람: 올리버 산토스

올리버 씨,

잘 지내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아직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쿠퍼 루브입니다. 잘못된 때에 잘못된 장소에 와 버렸습니다. 저는 여기 고립됐고, 동료들은 저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섬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애벌로니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아직 사람들이 있습니다. 적어도 아직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는 뭔가 문제가 있습니다. 그들은 다릅니다. 그리고 이곳의 괴물은 그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누군가가 그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저는 그들을 구하려 했지만, 배후에서 줄을 당기는 그림자가 있습니다. 그들은 자유 의지를 빼앗긴 꼭두각시에 불과합니다. 그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산토스 씨, 이 메시지가 마침내 전달된다면, 제가 아직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주십시오. 싸우면서, 구할 수 있는 이들을 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진과 영상 여러 개, 그리고 실종된 이들의 이름을 첨부했습니다. 그들의 가족은 한 번도 찾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부디 그들을 찾아주십시오.

저를 찾아주십시오.

불길한 경고다. 두 사람의 머릿속에 공포가 맴돈다. 올리버는 말없는 충격 속에서 등받이에 등을 젖히고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린 채 의자에 조용히 앉아 있고, 제니퍼는 혀를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그는 쿠퍼가 남겨 놓은 방대한 영상과 사진을 훑어보았다. 그 섬은 2000년대 초 인기 프로그램 「수술의 꿈」 이후 외부 세계로부터 봉쇄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이후 두 십 년 동안 기나긴 침묵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에게 그것은 연출된 눈물과 연습한 소동으로 이루어진 리얼리티 TV에 지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에게는 무대 뒤에 그보다 더 음흉한 무언가가 있었다.

올리버 산토스는 상사에게 기자 인생을 바꿀 취재를 맡겨 달라고 간청한 끝에 하와이로 가는 첫 비행기에 오른다. 그는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신참이었고, 제니퍼를 남겨 두고 떠나야 했다. 그녀는 내근을 맡았지만 올리버와 계속 연락하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은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포옹하고, 어색하게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올리버가 한 손에는 여행 가방을, 다른 손에는 배낭을 들고 도착하자 선장이 부두 끝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는 그날의 마지막 배를 타고 출항한다. 목적지는 해안에서 서쪽으로 오십 마일 떨어져 있다. 그의 방에는 일인용 침대와 탁자, 작은 탁상등, 생수병과 값싼 술이 든 소형 냉장고가 있다.

수평선에 새벽이 내려앉고 섬의 끝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모래 해안에는 부서진 조개껍데기와 해초가 섞인 고운 흰 가루가 자갈처럼 깔려 있다. 황량한 부두가 썩은 덩굴처럼 해변 위로 늘어져 있고, 배는 그 가장자리에 접안한다. 미지의 땅을 발견한 지친 여행자처럼, 올리버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멀리 절벽 끝에 서 있는 한 무리의 형체를 발견한다. 가느다란 몸들이 산들바람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며, 섬 안쪽으로 종종걸음을 옮기는 올리버를 지켜본다.

올리버는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낸다. 쿠퍼가 비밀리에 그에게 남긴 마지막 단서다. 최후의 경고.

그들은 자신들의 피부를 내구성이 아주 뛰어난 물질, 전복 껍데기로 바꿨습니다… 그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들은 평범한 삶을 사는 보통 사람들이었고, 바라는 것은 행복한 결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유일한 결말은 삶과 몸, 영혼, 정체성을 도둑맞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플라스틱 괴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달리지 말고, 그저 숨으십시오.

게시자 /u/qu33n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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