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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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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우리 아기를 놓을 수 없었다

페이지의 진통이 시작될 무렵, 나는 넉 달째 의사들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차트를 읽으며 잠시 말을 멈추는 순간을 알았고, 이미 다 읽고도 우리에게 어디까지 말할지 결정하느라 더 오래 침묵하는 순간도 알았다. “조금 작네요”는 “성장 제한이 있습니다”가 되었다. “지켜보고 있습니다”라는 말은 새벽 세 시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생존율 통계를 읽는다는 뜻이었다.

유난히 불안했던 어느 날, 페이지가 내게 말했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걸 막을 수 있었을 논문 하나를 못 찾았다고 자기를 탓할 거잖아. 휴대폰 내려놔.”

나는 내려놓았다. 페이지가 잠든 뒤 다시 집어 들었다.

조던 선생은 임신 이십 주 차 정밀 초음파 검사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뒤부터 우리의 담당 산부인과 의사였다. 그는 참을성 있고 서두르는 법이 없었으며, 우리가 달가워하지 않을 검사 결과를 전하기 전에는 늘 앉으라고 권했다. 나는 그가 의자에 손을 뻗는 모습이 싫어졌다.

임신 삼십육 주 차, 오전 내내 상태를 관찰한 뒤 그가 바로 그렇게 했다.

“더는 기다리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유도 분만을 하려고 합니다.”

페이지가 내 손을 꽉 쥐었다. “펠릭스는 괜찮나요?”

“성장이 더뎌졌고, 오늘 심박동 검사 결과도 안심할 만하지 않았습니다. 배 속에 있는 것보다 나오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합니다.”

조심스럽게 고른 답변이었기에 나는 다시 물었다.

조던이 반 초 동안 나를 보았다. “바로 지금은, 네.”

나는 분만실에서 그 세 단어를 머릿속으로 되풀이했다. 다행히 그날 밤 당직은 조던이었다. 진통은 열네 시간 동안 이어졌다.

페이지는 두 번 토했고, 나는 간호사의 어깨너머로 자꾸 모니터를 읽으려 했다.

“그만 봐.” 페이지가 말했다.

“안 보고 있어.”

“간호사 옆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잖아.”

간호사가 웃었고 나도 웃었다. 그녀의 차분한 태도에 맞추려 애썼다.

새벽 두 시가 조금 지나자 조던이 말했다. “좋습니다. 이제 나옵니다.”

그 뒤 몇 분은 머릿속에서 순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페이지의 비명, 숫자를 세는 간호사, 올라가는 침대, 쾅 닫히는 서랍. 밖에서 전화벨이 울렸고, 아무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터무니없이 화가 났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나서 조던이 말했다. “나왔습니다.”

나는 울음소리를 기다렸다.

“왜 안 울죠?”

“숨은 쉬고 있습니다.” 조던이 펠릭스의 등을 문지르며 말했다.

페이지가 말했다. “그럼 보여 주세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간호사가 말했다.

그녀는 탯줄을 집게로 물려 자른 뒤 조던 옆에서 따뜻한 담요를 펼쳤다.

펠릭스는 그의 두 손에 누워 있었지만, 그는 아기를 페이지 쪽으로 데려오지 않았다.

간호사가 아기를 감싸려다 갑자기 멈췄다.

나는 보려고 침대를 돌아갔다.

펠릭스는 아주 작았다. 팔다리는 보기 안쓰러울 만큼 가늘었고 피부는 붉고 얼룩덜룩했다. 젖은 짙은 머리카락이 머리에 달라붙어 있었다. 손가락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 보였고, 손톱은 손가락 끝을 넘어 비정상적으로 날카롭고 창백한 초승달 모양으로 자라 있었다.

하지만 가슴은 움직이고 있었다.

“숨을 쉬네요.” 나는 반쯤 안도하며 숨을 내쉬었다. “좋은 거죠?”

조던은 듣고 있지 않았다.

펠릭스가 눈을 뜬 상태였다.

나는 신생아 영상을 충분히 봐서, 초점 없이 눈을 가늘게 뜨는 모습과 앞을 보지 못한 채 빛 쪽으로 고개를 조금 돌리는 모습을 알고 있었다. 펠릭스는 조던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아기가 작은 한 손으로 조던의 엄지를 움켜쥐었다.

조던이 움찔하며 손을 빼냈다. “맙소사.”

장갑의 손등 부분에 네 줄의 상처가 벌어졌다. 파란 라텍스 사이로 피가 배어 나왔다.

간호사가 펠릭스에게 손을 뻗었다. “선생님, 저한테 주세요.”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선생님?”

그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팔이 안 움직여요.”

우리 뒤에서 페이지가 화를 냈다. “내 아들 줘요.”

펠릭스가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밖의 전화벨이 울리다 말고 끊겼다. 복도에서 누군가 말을 하고 있었는데, 단어를 채 끝내기도 전에 목소리가 사라졌다. 이어 환기 장치가 멎었다. 갑작스러운 정적 속에서 조던의 숨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렸다.

펠릭스가 페이지에게 미소를 짓더니 소리 내어 웃었다.

낮고 여유로우며, 경멸이 담긴 웃음이었다.

간호사가 속삭였다. “오, 하느님.”

펠릭스가 홱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꿇어라!”

그녀의 무릎이 섬뜩하게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부딪혔다. 내가 움찔할 만큼 세게 부딪혔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침대 난간을 붙잡았지만, 몸은 계속 아래로 접혔고 손은 금속을 따라 미끄러졌다.

다른 간호사가 달아났다. 그녀가 문간에 이르자 다리가 꺾여 주저앉았고, 똑같이 섬뜩한 파열음이 났다.

페이지가 시트를 밀어내고 다리를 끌어 침대 가장자리로 옮겼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페이지, 안 돼. 저건—”

그녀가 움직임을 멈췄다. “그 말 하지 마.”

그녀는 바닥을 향해 발을 내렸다.

방 건너편에서 조던은 자신이 들고 있는 것으로부터 몸을 돌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없었다. 둔탁한 파열음이 두 번 나며 그의 무릎이 꺾였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지만, 두 팔은 여전히 앞으로 뻣뻣하게 뻗어 있었고 양손 사이에 펠릭스를 받쳐 들고 있었다.

그러더니 내 무릎 뒤에도 압력이 차올랐다.

나는 침대 난간을 붙잡았다. “안 돼. 제발…”

페이지의 무릎이 몸 아래로 접히기 시작했다.

그녀는 옆에 올라와 있는 난간을 붙잡으려고 오른팔을 그 위로 걸쳐 몸을 세워 버텼다. 그 힘은 계속 그녀를 아래로 잡아당겼다. 팔꿈치가 난간의 맨 위 가로대에 걸려 팔이 그 자리에 고정된 채 나머지 몸이 바닥을 향해 내려앉았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당기며 걸린 팔을 들어 빼내려 했지만, 그녀의 몸은 계속 내려갔고 내 몸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아래팔이 금속 위로 꺾이다가 부러졌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내 이름을 불렀다.

우리의 이마가 동시에 바닥에 부딪혔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타일과 침대 아래로 번져 나오는 작은 피 웅덩이였다.

방 건너편에서 조던이 울고 있었다. 나는 힘을 주어 억지로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무릎을 꿇고 펠릭스를 받쳐 든 그의 왼쪽 팔꿈치가 반대 방향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관절이 무너지며 뼈가 소매를 뚫고 나왔지만, 펠릭스를 감싼 손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 잠시 뒤 다른 팔도 꺾였다.

나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압박이 느슨해져 숨을 쉴 수 있었다.

그 자세에서는 열린 문 너머가 보였다.

복도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조던이 펠릭스를 더 높이 들어 올렸다. 망가진 두 팔이 아기 아래에서 떨렸다.

페이지의 입술이 바닥에 닿은 채 움직이며 우리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가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잠시 걸렸다.

게시자 /u/Interesting_Key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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