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밤을 기록합니다GLOBAL HORROR ARCHIVE
미간행MIDNIGHT GALLEY
내 서재 0

내 남동생은 그날 밤 이후 다시는 예전 같지 않았다

어느 날, 우리 가족은 할머니 댁으로 여행을 갔다. 차 한 대에 다 타기에는 식구가 많았고 몇 가지 사정도 있어서, 내 형제자매들이 우리가 살던 농장의 주인 차를 얻어 타고 먼저 가기로 했다. 부모님과 누이의 남자 친구, 그리고 나는 며칠 뒤에 가기로 했다.

돌아올 때도 같은 식으로 나눠서 왔지만, 이번에는 엄마와 내가 남아서 농장 주인과 함께 출발하기로 했다.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아빠와 내 형제자매들은 집에 돌아왔고 아무 문제도 없었다. 누이의 친구가 놀러 와서 이틀 정도 머물렀는데, 그 친구가 떠난 뒤 엄마는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엄마는 누이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누다가, 뜬금없이 이렇게 말했다.

“내 방에 매트리스를 하나 놓는 게 좋겠어. 아빠는 네 남동생이랑 침대에서 자고, 너는 매트리스에서 자면 혼자 있지 않아도 되잖아.”

이상한 건 전에는 이런 일이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날은 무언가가 엄마를 걱정하게 만든 것 같았다. 누이도 어쩐지 불안해 보였고, 아무런 반대 없이 그러겠다고 했다.

그날 밤, 가족들은 잠자리를 마련했다. 아빠는 침실 불만 켜 두고 다른 불은 모두 껐다. 그러고는 모두 잠들었다.

한밤중에 불빛이 아빠의 잠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아빠는 당시 열 살이나 열한 살쯤이던 내 남동생을 불러 침실 불을 끄고 거실 불을 켜 달라고 했다. 그러면 어느 정도 밝기는 하면서도 불빛이 눈에 직접 비치지는 않을 테니까.

남동생은 군말 없이 일어나 아빠가 부탁한 일을 하러 갔다.

우리는 소박한 곳에 산다. 브라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가 주택이다. 구조는 미국의 집들과 무척 다르다. 거실은 침실 바로 옆에 있어서, 남동생은 문간만 지나면 거실로 갈 수 있었다. 전등 스위치는 거실 저쪽 끝, 누이의 침실로 통하는 문 바로 옆에 있었다. 중간에 복도나 다른 방은 없었다.

아빠가 비명을 듣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다.

아빠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누이도 잠에서 깼고, 두 사람은 남동생이 왜 비명을 질렀는지 보러 갔다. 남동생은 울면서 누이의 침실에 누군가 있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남동생은 제대로 묘사하지도, 자세히 설명하지도 못했다. 아기처럼 울었고 며칠 동안 혼자 있지 못했다.

몇 년 뒤, 함께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남동생은 자신이 무엇을 봤는지 마침내 자세히 털어놓았다.

남동생의 말에 따르면, 전등 스위치를 향해 손을 뻗었을 때 저절로 그 침실 문 쪽으로 눈길이 갔다고 한다. 하지만 비어 있어야 할 그곳은 비어 있지 않았다.

그 대신, 몸은 방 안에 둔 채 문간으로 머리를 내밀고 서 있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몹시 창백했고, 머리카락과 피부색이 아주 옅어서 거의 백색증이 있는 사람 같았다고 했다. 눈은 엄청나게 크고 새까맸지만, 어두운 색인데도 남동생이 볼 수 있을 만큼 기묘한 빛을 내고 있어서 거의 전조등 같아 보였다고 했다. 입도 벌리고 있었는데, 말을 하려는 모양이 아니라 “O” 자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이상했던 점은 그게 남동생을 보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남동생이 방금 나온 침실, 아빠와 누이가 자고 있던 방 쪽을 보고 있었다.

남동생은 몸이 완전히 굳어서 불을 켜지도, 아무 말도 하지도 못한 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 존재가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듯, 마침내 남동생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너무나 무서웠던 남동생은 마침내 비명을 질렀고, 모두가 잠에서 깼다.

남동생은 아빠에게 두서없이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자세히 설명하지는 못했다. 아빠는 그 방에 들어가 보고, 집 안을 샅샅이 돌아다니며 불을 모두 켜고 방마다 확인했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남동생은 그 일을 결코 잊지 못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나는 그날 이후 남동생에게 무언가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느낀다. 마치 그 애 안의 무언가가 부서진 뒤 끝내 아물지 않은 것처럼.

남동생은 더 폭력적이고 더 무모해졌다. 더는 우리가 알던, 다정하고 조금 짓궂던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그 애는 다시는 예전 같지 않았다.

그저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지만, 나는 늘 그 일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의 정체가 무엇이었든, 간접적으로라도 내 남동생에게 무슨 짓을 한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

게시자 /u/tribridcitou

PASS THE STORY ON

이 밤을 함께 읽어요.

XThreadsTelegramWhatsApp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