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을 겪고 나니 이 고객 집 청소를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청소해 드리는 고객이 있어요(80세 할머니 한 분은 B라고 하고, 80세 할아버지 한 분은 T라고 할게요). 저는 청소 일을 하고 있고, 두 분 댁에서 일한 지는 1년 정도 됐어요. 아담하고 예쁜 2층짜리 집인데, 처음 발을 들인 순간부터 그곳에 뭔가, 혹은 누군가 어두운 존재가 따로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어요. 애써 무시하고는 정해진 시간 안에 지하실까지 청소하기는 어렵다고 말씀드렸어요(사실은 그냥 소름이 돋고 느낌이 정말 끔찍했거든요). 아무튼 처음 그 집에서 일할 때는 술을 두 잔 마시고 우버를 타고 가곤 했어요… 느낌이 너무 안 좋아서 그 불안감을 견딜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다 약 3개월 전에 B가 집에서 돌아가셨어요(예상했던 일이었어요). 그 뒤에 청소하러 갔을 때는 평소에 느끼던 것 말고는 특별히 더 끔찍한 느낌은 없었어요. 오늘은 지하실 계단을 등지고 전자레인지 안을 청소하고 있었어요(지하실 계단은 한 계단 내려가면 계단참이 나오고, 거기서 오른쪽으로 나머지 계단이 지하실까지 이어지는 구조예요). 그런데 목구멍 깊은 곳에서 나오는 듯한 으르렁거림이 뚜렷하게 들렸어요. 홱 돌아보는 순간 온몸이 싸늘해지고 소름이 돋았어요. 제 입에서는 정말 한심할 만큼 겁먹은 소리가 나왔고, 엄청나게 압도적인 분노가 느껴졌어요. 저는 늘 그게 뭔지, 왜 그렇게 끔찍한 느낌이 드는지 이해해 보려고 해요. 하지만 오늘은 너무도 분명했고, 오늘 일을 납득할 만한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아요. 아직도 진정이 안 돼요. 그렇게 무서웠던 적은 정말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지금 그 고객분께는 어느 때보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다시 가기가 너무 무서워요. 혹시 다른 분들도 이런 일을 겪어 보신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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