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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내 서재 0

반쯤 깨어 있을 때 뭔가 내 몸 안으로 들어오려 했던 것 같아

그러니까 잠깐 가위에 눌렸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나도 한 7학년 때 가위에 눌린 적이 한 번 있거든. 그때는 꽤 오래 그랬다는 게 확실히 기억나. 오늘 있었던 일은 너무 빠르고 갑작스러워서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 아마 무슨 이상한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아. 한 장면이 다른 뭔가로 변하고 뭐 그런 식이었어.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깼는데 아직 받고 싶지 않아서 폰을 옆에 놔뒀어. 그리고 참고로 나는 어느 쪽이든 옆으로 누워서 자고, 보통은 절대 똑바로 누워서 안 자거든. 아무튼 폰을 옆에 놓고 오른쪽으로 돌아누웠더니 다시 이상한 꿈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동시에 반쯤 깨어 있기도 했어. 너희가 드라마 Pen15에 나오는 이 장면을 아는지 모르겠는데, 여자애들이 모여서 자다가 한 명을 화장실에 가두고 블러디 메리를 세 번 말하게 시키는 장면이 있잖아. 그 장면이 좀 더 음산한 식으로 재연되고 있었던 것 같아. 아무튼 내가 그 말을 했는데, 진짜 맹세코 뭔가 내 몸 안으로, 특히 머리를 통해 들어오는 게 느껴졌고 기분이 너무 이상했어. 아무 말도 못 하고 움직일 수도 없었고, 내가 영문 모를 행동을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보였는데, 모르겠어, 그게 아주 찰나 동안 이어지다가 갑자기 다 정상으로 돌아왔고 나는 똑바로 누웠어. 이런 일이면 무서웠을 텐데, 모르겠어, 요즘 영적인 것들이랑 어떤 수행법들을 깊이 알아보고 있기도 하고, 내가 보호받고 있다고 믿어서 나쁜 일은 안 생길 거야. 그리고 그냥 아주 잠깐 가위에 눌렸던 걸 수도 있고. 잘 모르겠어. 그래도 다른 사람들 생각을 좀 듣고 싶어.

게시자 /u/ihat3avoca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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