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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빈 피버」를 보며 겪은 나의… 어… 아마도 ‘초자연적’ 경험

안녕하세요!

그러니까… 최근에 Apple TV에서 영화 「캐빈 피버」를 샀어요. DVD로 나왔을 때 본 뒤로 한 번도 못 봤는데, 당시 꽤 좋아했던 영화로 기억하거든요.

저는 초자연적인 일에 관해서는 굉장히 회의적인 사람이에요.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해 지금까지 나온 증거보다 UFO/UAP의 존재에 관해 나온 증거가 더 확실하다고 자주 주장해 왔죠.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겪었던 한 가지 일 때문에, 제가 정말로 초자연적인 경험을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금 그 영화를 다시 보고 나니 당시 있었던 일이 많이 떠올라서, 좀 과감하게 이 글을 올려 보기로 했어요.

그 영화가 나왔을 때 저는 십 대였어요. DVD로 출시되고 나서야 봤죠.

어느 주말에 친구 두 명이 저희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고, 저는 동네 블록버스터에서 이 영화를 빌렸어요.

10월의 어느 주말이었다는 건 기억나요. 그 영화를 빌린 이유는, 뭐, 핼러윈 분위기 때문이었죠.

엄마가 잠자리에 들면서 조용히 하고 「캐빈 피버」를 다 보면 자겠다고 약속하게 했던 것도 기억나요. 저희는 어두운 거실에 앉아 있었고, 모퉁이만 돌면 있는 부엌에만 불이 켜져 있었어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는 청각장애인이고 같이 있던 친구 두 명도 청각장애인이에요. 서로 수어로 이야기하는 걸 볼 수 있도록 불을 조금은 켜 둬야 했어요.)

영화를 절반쯤 봤을 때였어요. 전날 밤 ‘광견병에 걸린 듯한’ 남자와 이상한 일을 겪은 뒤, 여자 등장인물 한 명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카누를 타고 다른 오두막으로 가기로 하는 장면쯤이었죠. 그 여자가 카누에서 내려 언덕 위의 다른 오두막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카메라가 따라가는 숏이 있어요. 여자가 엉덩이를 씰룩이며 걸어 올라가는 모습을 카메라가 바로 뒤에서 따라가는 숏이었죠(이 예고편의 27초 지점에서 그 숏을 잠깐 볼 수 있어요).

영화에서 바로 그 부분을 보고 있었을 때—

갑자기 TV 화면 양쪽에 회색 손 두 개가 불쑥 나타났어요(당시에는 평면 TV가 아니라 브라운관 TV였어요. 그것도 아주 큰 브라운관 TV였죠. 엄마가 커다란 목재 TV 장식장을 갖고 계셨는데, 가로 약 3피트, 세로 약 3피트인 칸에 TV가 딱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 손은 사람 손을 흑백으로 촬영한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었어요. 말 그대로 화면 양쪽에 손 두 개의 윤곽이 있고, 그 윤곽 안쪽은 그냥 회색 단색으로 채워져 있었죠. 손에는 아무런 세부 묘사도 없었어요. 명암도 없고. 핏줄도 없고. 손가락 주름도 없고. 손가락 관절의 무늬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냥 회색 단색이었죠. 연한 회색이었다는 것도 기억나요.

일이 초 뒤, TV 화면 전체가 번쩍이더니 회색 손들이 화면 안쪽으로 일 인치쯤 이동했고, 그때는 손목도 보였어요.

그러고 또 일이 초 뒤, TV 화면 전체가 번쩍이더니 회색 손들이 화면 안쪽으로 다시 일 인치쯤 이동했어요. 손에 이어진 팔의 일부도 보였죠.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에도 배경에서는 영화 「캐빈 피버」가 정상적으로 재생되고 있었어요.

저와 친구들은 그 일이 벌어질 때 곧바로 반응하지는 않았어요. 너무 빠르게 일어났고, 그냥 영화의 일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고 또 일이 초가 지나자 TV 화면이 다시 번쩍였고, 손들이 중앙에 더 가까이 다가왔어요.

손들이 서로 겹쳐질 때까지 이런 일이 계속됐어요.

그리고 손들이 서로 겹친 채로 점점 커지면서 TV 화면 전체가 연한 회색 단색으로 바뀔 때까지 계속됐죠.

서로 겹친 회색 손들이 화면 위아래의 검은색 ‘레터박스’ 영역까지 퍼져 나가는 순간, 뭔가 존나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제야 친구들을 돌아봤고, 저희 모두 이런 반응이었죠. “씨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이것도 영화의 일부야?”

꼬박 일 분 정도 기다렸지만 화면은 내내 연한 회색 그대로였어요.

그래서 저는 친구들에게 아마 DVD에 넣어 둔 장난 같은 거일 거라고 말했어요. 당시 몇몇 DVD에 그런 게 재미있는 기능으로 들어가곤 했거든요(DVD 전성기를 겪어 보신 나이라면 무슨 말인지 아실 거예요). 그리고 그냥 DVD를 꺼냈다가 다시 넣었어요.

저희가 보다가 멈춘 부분까지 앞으로 넘겼어요.

여자가 카누에서 내려 다른 오두막을 향해 언덕을 올라갔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저희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영화를 계속 봤죠. 그런데 다음 장면이 시작되고 일이 분쯤 지나자… 똑같은 일이 또 벌어졌어요!

처음 그 일이 벌어졌던 부분에서 이삼 분쯤 지난, 영화의 다른 지점에서 회색 손들이 다시 나타났어요.

손들은 아까와 똑같이 화면 전체를 회색 단색으로 뒤덮었어요.

그때부터 저희는 거실 불을 켜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도 저와 친구들은 이 일을 또렷하게 기억해요.

작성자 /u/nananananana_FAR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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