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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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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슈거 대디는 내게 딱 하나의 규칙을 지키게 한다

먼저 말해 두겠는데, 내가 맺은 관계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다.

내 슈거 대디는, 편의상 마크라고 부르겠다. 그는 이상한 성적 환상을 충족하려고 내게 돈을 주는 게 아니다. 훨씬 더 평범한 관계다.

그는 나와 데이트를 하고, 좋은 물건을 사 주고, 우리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수백만 달러짜리 그의 저택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는 외로운 사람이다. 그 정도라면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주에 있었던 일 때문에 이 일에 관해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됐다.

마크는 내 생활비를 거의 전부 내 준다. 사생활 문제로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는 않겠지만, 내가 돈을 어리석게 쓰지만 않으면 당장 먹고사는 것은 물론이고 조기 은퇴까지 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만 알아 두면 된다.

예전에는 이런 관계가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관계는 성적인 관계가 아니다. 마크와 내가 해 본 신체 접촉이라고는 손을 잡은 게 전부다. 딱 거기까지다. 내가 그 이상은 못 하게 말리는 것도 아니다. 그저 마크가 원하는 게 그런 쪽이 아닌 것이다.

그와 이런 관계를 맺은 여자는 나 하나도 아니다.

가끔 마크는 여러 여자를 한꺼번에 집으로 부른다. 나는 이 일을 꽤 오래 해서 여자 수십 명이 왔다가 떠나는 걸 봤다. 새 여자가 올 때마다 마크는 똑같은 말을 한다.

“이 관계에는 조건이 하나 있어. 어떤 핑계나 이의도 없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 하나.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지하실에 들어가면 안 돼.”

그게 전부다. 그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지하실 문만 열지 않으면 된다.

솔직히 나도 한두 번쯤은 궁금했다. 몇 차례 저 아래에서 좀… 평범하다고는 하기 어려운 소리가 들린 적이 있었다. 훌쩍이는 소리, 낮고 묵직한 신음, 의자 다리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

마크는 그런 소리가 나도 모른 체한다. 그가 저 아래에 뭘 숨겨 놓았든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실 내게 무슨 선택의 여지가 있었겠는가?

내가 막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부모님은 한 푼도 남기지 못한 채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내게 남겨 주신 것이라고는 주택담보대출이 $350,000 남은 집과 출고된 지 스물세 해 된 포드 F-150 한 대가 전부였다. 나는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상태였다.

말할 것도 없이, 나는 마크의 호의에 의지하게 됐다. 그는 내게 늘 친절하기만 했다. 그가 뭔가 수상한 일에 손을 대고 있더라도 알고 싶지 않았다.

지난주까지는 그랬다. 그때 지하실에서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케일라, 나 샤워 좀 하고 올게. 금방 나올 거야.” 마크가 나를 향해 웃어 보였다.

“잘 씻고 와!” 엘리베이터 문 뒤로 사라지는 그에게 내가 말했다.

잠시 후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몇 초 뒤에는 다른 소리가 들렸다. 온몸의 피가 얼어붙게 하는 소리였다.

“도와주세요.”

나는 즉시 휴대폰 화면을 넘기던 손을 멈췄다. 눈이 접시만큼 커졌다. 어떻게든 내가 잘못 들은 것이기를 빌며 귀를 기울였다.

“도와주세요. 제발요.”

아주 또렷하게 들렸다.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였다.

나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가 들린 쪽으로 향했다. “거기 누구 있니? 어디야?”

저 문 뒤에서 대답이 들려오지만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럴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 어두워요.”

속이 꽉 뒤틀렸다. 내 직감이 맞았다.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는 지하실 문 뒤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망설였다. “너 누구니? 왜 거기 들어가 있어?”

“아줌마, 제발요. 꺼내 주세요. 마크 아저씨가 절 여기 가뒀어요. 너무 무서워요…”

아이의 목소리에 담긴 공포에 가슴이 찢어졌다.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손잡이로 손을 뻗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문을 활짝 열어젖힌 뒤였다.

입이 떡 벌어졌다. 내 앞에 있는 건 겁에 질린 어린 여자아이가 아니었다. 대신 눈에 들어온 것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붉게 빛나는 두 눈이었다.

어둠 속에서 낮고 거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소리가 귓속에 울리며 머릿속을 진동시켰다.

웃음소리가 잦아들자, 저 아래에 있는 무언가가 나를 향해 웃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듯했다. 거미들이 맨살 위를 바삐 기어가는 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나는 공포에 얼어붙었다.

그러고 나서 그것이 입을 열었다.

“못된 아이구나. 규칙을 지켰어야지. 이제 넌 내 거야.”

갑자기 내 몸이 뒤로 내던져졌다. 서늘한 공기가 입과 코로 밀려들었다. 순간 내 생명이 빨려 나가는 줄 알았다. 그러다 멈췄다.

나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고, 아가리를 쩍 벌린 지하실은 내 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정신을 추스르고 나서 고개를 들어 보았다.

마크가 허리에 수건을 두른 채 그곳에 서 있었다. 얼굴은 귀신처럼 창백했다. 그는 나를 보더니 열린 문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가 중얼거린 것은 단 두 단어였다.

“당장 나가.”

그날로부터 엿새가 지났다. 마크는 나와 완전히 관계를 끊었다.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내가 그의 집 부지를 벗어나자마자 그는 모든 연락 수단에서 나를 차단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끔찍한 문제가 있다.

그때부터 나는 의식을 잃는 일이 생겼다. 기억의 일부가 그냥… 텅 비어 있다. 단순히 깜빡하는 정도가 아니다.

사흘 전에는 칼을 움켜쥐고 내 목에 댄 채로 깨어났다.

어제는 정신을 차려 보니 권총 총구가 내 얼굴을 향하고 있었다.

오늘은 불붙은 성냥을 손에 든 채로 의식이 돌아왔다.

무섭다. 너무 무섭다. 지하실에 있던 그것이… 내 안에 들어온 것 같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게는 가족이 없다. 의지할 만한 친구도 없다. 나는 철저히 혼자다.

그리고 그게 바로 그것이 원하는 것이다.

작성자 /u/HorrorJunki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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