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가 나를 대체하려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 크리스와 나는 3년째 함께 살고 있었고, 생활은 점점 따분해지고 있었다. 크리스가 일하러 나가면 나는 할 일이 없어서, 한 달쯤 전에 우리는 생활에 활기를 더해 보려고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했다. 우리는 개를 입양하러 동네 동물 보호소에 갔다.
동물 보호소에 가 본 사람들은 대개 어떤 동물과 보자마자 유대감을 느꼈고, 그 동물과 자신이 잘 지내리라는 걸 그냥 알았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유대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남자친구는 이상하리만치 골든 셰퍼드 한 마리에게 끌렸다. 다른 개들과 달리 그 개는 우리를 보고 쓸데없이 짖지 않고, 대신 부드러운 눈빛으로 남자친구를 바라봤다.
“이 애야.” 그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샌드라, 이 애를 데려가면 좋겠어!” 나는 한 마리를 고르기만 한다면 어떤 개든 상관없었다. 그저 사랑하고 돌봐 줄 반려동물이 생긴다는 게 무척 신났다.
“이 애는 어쩌다 여기 오게 됐나요?” 내가 보호소 직원에게 물었다.
“아, 아주 순한 아이예요. 전 주인이 정신이 이상해져서 이 애를 질투하다가 여기 데려왔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전 주인이 옳았고, 거의 틀림없이 정신이 이상했던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서류를 작성하느라 보호소에 조금 더 머물렀고, 다음 주에 개를 데리러 다시 왔다.
우리는 개의 이름을 ‘루나’로 짓기로 했다. 루나는 아주 순한 개였지만, 남자친구가 곁에 있을 때만 그랬다. 그가 일하러 나가자마자 루나는 갑자기 나에게 사납게 굴며 내 물건 여기저기에 오줌을 쌌다. 크리스가 집에 올 때까지 쉬지 않고 나를 노려봤고,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으르렁거렸다. 크리스가 집에 있을 때는 천사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에게 꼭 붙어 지냈다. 어쩌면 전 주인에게 학대를 당해서 여자를 무서워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한 건 거의 두 주 전, 내가 하루걸러 밤마다 아주 생생한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꿈속에서 나는 개였고, 먹을 것과 주인들의 사랑을 받는 것에만 관심을 두며 꽤 행복하게 살았다. 개의 삶은 단순했고 내 생각도 그랬다. 그렇게 몇 시간은 지난 듯한 느낌이 들고 나서야 잠에서 깨곤 했다. 눈을 뜰 때마다 루나는 침대 가장자리에 와서 차갑고 어두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삶의 큰 결정을 내린 뒤에 특이한 꿈을 꾸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니, 나는 그 꿈들을 불안해할 만한 일로 여기지 않았다.
오늘 아침, 나는 악몽을 꿨다. 크리스가 일하러 나가자 루나는 평소처럼 내 신발에 오줌을 쌌다. 수건을 집어 신발을 닦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잠이 쏟아졌다. 나는 수건을 떨어뜨리고, 혹시 기절할지도 몰라 소파에 앉으러 갔다. 금세 잠이 들었고, 곧바로 악몽 속으로 빠져들었다.
나는 또 개가 되어 있었지만, 이번에는 루나였다. 나는 곧바로 꿈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깨어나려고 했다. 전에도 자각몽을 꾼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꿈이 아니었다. 나는 공포에 질렸지만, 할 수 있는 건 짖거나 낑낑거리는 것뿐이었다. 오른쪽을 보니 내가 떨어뜨린 자리에 수건이 놓여 있었다. 소파 쪽을 보니 진짜 내 모습, 인간인 내가 불과 몇 초 전에 그랬던 그대로 누워 있었다. 나는 그녀의 주의를 끌려고 끊임없이 짖기 시작했다. 그녀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눈을 뜨는 모습을 나는 공포에 질려 지켜봤다. 그녀는 활짝 웃었고, 입은 인간의 것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넓고 부자연스럽게 벌어졌다.
“못된 강아지였구나.” 그녀가 나를 깔보는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빠르고 경련하듯 갑작스러운 동작으로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막 걸음마를 배운 아기처럼 나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나는 즉시 악몽에서 깨어났고, 아니나 다를까 꿈속에서 내 모습을 봤던 바로 그 위치에 서서 루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크리스가 내 말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알 정도로는 제정신이기에, 그가 집에 오기 전에 루나를 보호소에 돌려보낼 생각이다. 지금 그렇게 하지 않으면 루나가 나를 대체할까 봐 두렵다.
작성자 /u/Numerous_Broccoli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