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사이비 종교 신도들
대학 캠퍼스에서 식당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들이 나를 불러 세웠다. 여자 한 명과 남자 두 명이었다. 그러더니 캠퍼스 밖에 자기들이 다니는 교회가 있는데 함께 다닐 사람을 찾고 있다고 했다. 나는 별생각이 없었고, 사실 개인적인 이유로 교회 활동에 참여하고 싶기도 했다. 최근에 있었던 몇 가지 일 때문에 고립감이 심하게 들어서, 공동체에 속하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그들이 찾던 게 바로 그렇게 고립된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여자는 “재미 삼아 뭘 하는 걸 좋아하세요?”처럼 대답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질문을 하다가 “하나님을 믿으세요?” 같은 좀 더 진지한 질문도 했다. 나는 누군가와 이야기라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지난 몇 달 동안 수업 밖에서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정말로 가고 싶었던 진로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엄청난 좌절을 겪어서 정신적으로 아주 힘든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여자를 일단 “케이트”라고 하자. 케이트는 나 같은 사람을 찾고 있다면서 그 교회에는 내 또래도 있다고 했다. 재미있는 행사 같은 것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래서 연락처를 받고 자리를 떠났다. 나중에 케이트가 교회 위치를 자세히 알려 주는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구글 지도에서 찾아봤더니 꽤 멀쩡하고 괜찮아 보였다.
여기부터는 나한테 화가 날지도 모르겠다. 당시 나는 차가 없었지만 그래도 그들이 여는 행사에 한번 가 보고 싶었다. 자원봉사로 하는 “세차” 행사였는데, 봉사자들에게 음식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했다. 나는 가고 싶었다. 그냥 친구가 좀 있었으면 했다. 케이트는 사람들을 태워서 데려오는 데 쓸 수 있는 교회 “승합차”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거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나는 케이트, 그리고 내 또래인 다른 여자 한 명과 함께 승합차에 타고 있었고, 케이트가 운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승합차는 실제로 보니 무척 수상하게 생겼다. 크고 갈색이었고, 커튼이 달려 있었으며 좌석은 3열이었다.
교회에 도착하자 무척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곧바로 나를 맞아 줬다. 그들도 내 또래였고, 대부분 아시아인이었다. 당시 내가 다니던 대학이 있는 동네는 주민이 대부분 백인이었기 때문에 아주 이상했다. 그들은 나에게 음식과 무료 음료를 권했고, 나는 정말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계속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빤히 쳐다봤다.
이제 봉사 활동을 할 때로 넘어가면, 나는 사람들과 어울려 수다도 떨고 세차도 하고 있었다. 아마 10-15명 정도 있었는데 모두 20대 초반이었고, 20세가 넘는 사람은 “목사”라는 사람 한 명밖에 없었다.
케이트는 “돈이 무한정 있다면 어디로 여행 가고 싶으세요?” 같은 흔한 질문을 했고, 나는 일본이라고 했다. 케이트는 한국으로 여행 가고 싶다면서, 선교 활동을 하러 북한에는 이미 다녀왔다고 했다.
나는 잠깐만, 이 사람들은 대체 누구고 어떻게 북한에 갈 수 있는 거지 싶었다.
아무튼 나중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케이트가 한 가지만 더 보여 주고 싶다고 했고, 그건 기도실이었다. 케이트가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들어가 보니, 전통 의상을 입은 아시아인 여성의 초상화 두 점이 있었다. 이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같지가 않았다.
그 뒤 케이트는 교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말해 줬다. 바로 “결합” 의식 같은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모두 경기장만 한 공간에 모여 결혼할 상대를 배정받고, 흰옷을 입은 채 한꺼번에 결혼한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나는 그때 같은 승합차를 타고 돌아갔고, 이 모든 일을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중에는 그 교회가 정확히 어느 교파이고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 무척 궁금해졌다. 십자가도, 예수를 나타내는 것도 전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웹사이트를 봤더니 “평화통일가정연합 교회”, 일명 무니즈라고 나와 있었다. 유명한 한국의 사이비 종교인데, 외딴 곳에도 거점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 사이비 종교 때문에 어떤 공직자가 사망하기도 했다는 모양이었다.
이 사람들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
요약: 대학 캠퍼스에서 교회라는 말에 속아 사이비 종교에 발을 들였다.
작성자 /u/PizzaBr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