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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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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더에서 만난 남자

배경을 좀 설명하자면, 난 18살이고 대학에 다니기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 됐어.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도 그라인더 계정이 있었는데, 누굴 만나려던 건 아니고 솔직히 그냥 남자들이랑 얘기도 하고 관심도 좀 받고 싶어서였어. 뭐, 아무튼.

그라인더에서 어떤 남자가 보낸 DM을 열어 봤는데, 대뜸 “안녕, 너 어디 사는지 알아. 전에 너 본 적 있어.” 이러는 거야. 그러더니 내 차랑 집 주소, 우리 집 개가 어떻게 생겼는지까지 줄줄 말하는데, 개 얘기는 솔직히 좀 웃겼어. 굳이 날 찾아다녔다기보다는 그냥 근처에 사는 사람 같아서 겁먹지는 않았어. 그 사람은 계속 메시지를 보내 댔고, 그날 오전쯤 나는 친구가 볼일 보는 걸 도와주러 나갔어. 이 남자는 날 봤다는 이유로 “자지 좋아해?”랑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냈어. 우리 집 옆에 자전거 도로도 있는데, 거기서 ‘산책’을 하고 싶대. 그래, 뭐, 됐다 싶어서 차단하고 그냥 계정도 지웠어. 그 뒤로 한동안 불안해서, 언젠가 부모님이 현관문을 열었는데 덩치 크고 뚱뚱한 49살짜리(어쩌면 59살?) 변태가 서 있는 일만은 없기를 바랐어. 그런데 멍청하게도 아마 이틀쯤 뒤에 그라인더를 다시 깔았어. 대학 생활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고, 솔직히 ‘그런 것들’도 좀 하고 싶었거든. 그러자 이 남자가 곧바로 메시지를 보내서는 날 기억한다는 거야. 나랑 내 친구들이 같이 밖에 있는 걸 봤다면서, 씨발, 계속 날 지켜보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야. 걱정도 됐지만 동시에 얼마나 빡쳤는지, 아 진짜 씨발. 그리고 나보고 몸이 육덕지다는데, 그 말을 듣고 내 몸에 자신감을 잃어야 하는 건지 좋아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 일단 침착하게 있었는데, 내가 답하기도 전에 내 친구들도 내가 “자지를 좋아한다”는 걸 아느냐고 물었어. 진짜 열받더라. 나 혼자만 엮여 있을 땐 무서운데, 네 좆같은 변태 생활에 내 친구들까지 끌어들이면 무서운 게 아니라 네 얼굴을 찢어 버리고 싶어진다고. 그라인더를 또 지웠고, 솔직히 말하면 그 뒤에 계정을 하나 더 만들었어. 이번엔 그 사람이 못 찾은 것 같았지만 결국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서 그냥 그것도 지웠어. 일단 지금까지는 이게 다야. 별로 흥미진진하지도 않고 문법도 개판이라 미안해.

작성자 /u/YourLocalBaba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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