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을 돌보다 겪은 소름 끼치는 일
나는 여름이면 친척들의 아이를 돌봐 준다. 지난 몇 주 동안은 패트릭이라는 초등학생 사촌을 돌봤다. 패트릭은 우리가 사는 작은 마을의 중심가에서 걸어서 십 분쯤 떨어진 곳에 산다. 우리는 종종 중심가로 걸어가 점심을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그날도 평소처럼 동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동네 게임 가게에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검정과 흰색이 섞인 아디다스 후드 티를 입고 모자를 뒤집어쓴 키가 좀 큰 남자를 봤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 남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이슬비가 내리고 있어서 모자를 쓴 건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카드 가게에 들른 뒤에는 서점에서 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나와 패트릭은 서점에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았고, 날씨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 금방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여기서 우리 마을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흔한 미국 중서부의 유서 깊은 중심가’ 밈과 똑같이 생겼다. 메인 스트리트에서 갈라져 나가는 골목과 주차장이 몇 군데 있다. 주차장 하나를 지나가다가 아까 그 남자를 봤는데, 그가 우리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걷는 내내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횡단보도에 가까워졌을 때 나는 패트릭에게 아직 집에 가지 말고 골동품 가게에 들르자고 문자를 보냈다. 거기에는 내가 아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메인 스트리트를 건너려고 횡단보도 버튼을 누르자 남자가 우리 뒤에 섰다. 기다리는 동안 누군가 경적을 울렸고, 보니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손을 흔들자 남자는 곧바로 반대 방향으로 쏜살같이 달아났다. 나와 패트릭은 여전히 놀란 상태였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 주려고 패트릭의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돌아가는 길에 패트릭은 그 남자를 다시 마주칠지도 모르니 돌 하나를 주워 가겠다고 우겼다. 우리는 패트릭의 집 바로 맞은편에 도착할 때까지 큰길로만 걸었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패트릭은 그 남자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할 수 있었다. 나는 남자를 제대로 쳐다본 적이 없었지만, 패트릭은 아직 눈치가 없는 아이라 내가 그 남자가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고 말했을 때 대놓고 남자를 쳐다봤다. 패트릭은 그냥 모르는 백인 남자였다고 했지만, 우리 둘 다 얼굴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나중에 다른 친척 몇 명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우리보다 더 겁을 먹었다. 나는 내가 괜히 과민 반응을 하는 건가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를 그렇게 바짝 따라오는 건 정말 이상한 짓이라고 했다.
마침 할아버지가 차를 타고 지나가다 그 남자를 겁줘서 쫓아 주셨으니 정말 운이 좋았다. 그 남자를 다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성자 /u/Less_Zucchini_5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