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했던 버스 정류장에서의 경험
나는 35세 남자고, 버스로 출퇴근한다. 솔직히 요즘 기름값이랑 보험료를 감당할 돈이 누가 있겠나? 괜찮다. 딱히 불편하지도 않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완전히 달랐다.
정류장에 어떤 남자가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어폰을 끼고 유튜브만 보고 있어서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 사람 다리에서 피가 나는 게 보였는데, 그가 내 휴대전화를 써도 되냐고 물었다. 잠깐 망설였지만 전화를 걸게 해 줬다. 주된 이유는 그 사람 온몸에 갱단 문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얼굴에는 눈물방울 문신까지 있었다.
그는 988에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이 안전한 사람과 함께 있느냐고 묻자, 그는 “네. 제 남자친구랑 있어요.”라고 했다. 그러더니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내 손을 잡아 깍지를 끼더니, 자기가 필로폰에 취해 있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이어서 상담원에게 길 위쪽에 있는 맥도날드 바로 뒤에서 똥을 엄청나게 쌌고, 소아성애자로 처벌받지 않으려고 사각팬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내 손을 놓고 내 가슴과 배를 위아래로 쓸기 시작했다. 전화를 끊더니 나한테 게이냐고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무성애자라고 말했다. 그는 몸을 가까이 기울이더니 정말로 내 목에 입을 맞췄다.
내가 뒤로 물러서자 그가 “왜 그래요?”라고 했다.
나는 그냥 “예상 못 해서요.”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여기서 내가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은 건 버스 정류장에서 총에 맞거나 칼에 찔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더니 그는 내가 친구들이나 가족과 가깝게 지내는지 물었다. 그렇다고 했다.
“그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요?” 나는 물론 있다고, 그 사람들과 꽤 가깝게 지낸다고 말했다.
“좋아요. 그럼 우리 결혼할 수도 있겠네요?”
나는 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가 어디 사느냐고 물었고, 나는 길 위쪽으로 몇 마일 가면 있는 소방서 근처라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그가 같이 걷자고 했다. 나는 버스를 타야 해서 안 된다고 말했다. 마침 그때쯤 드디어 다른 사람 둘이 정류장에 도착했고, 나는 그제야 정말로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경찰 비긴급 신고 전화에 연락하고 싶지만, 상사와 동료 한 명은 어차피 경찰이 아무것도 해 주지 않을 거라는 식으로 말했다. 지금 나는 그 사람이 집까지 따라오거나 더 나쁜 짓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잔뜩 겁이 난 채 그냥 여기 앉아 있다.
그러니까, 다시는 만나지 말자.
작성자 /u/TheLastRootU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