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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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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크리스천

시작하기 전에, 이 이야기는 주로 우리 엄마와 이상한 이웃 사이에 있었던 일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우리는 아파트를 떠나 새로운 동네의 아름다운 집으로 막 이사한 참이었다. 동네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 준 사람들은 크리스천과 그의 가족이었고, 그들은 우리에게 무척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 줬다. 크리스천과 엄마는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그는 자신과 가족, 그리고 그들의 종교적 신념을 소개하는 긴 문자를 보냈다. (덧붙이자면 그는 묘하게 드라마 덱스터의 트리니티 킬러를 닮아서 그 인물이 떠오른다.) 일단 나와 우리 가족은 종교적인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고 해 두겠다.

그는 이후 몇 달 동안 계속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 줬고, 그의 딸은 내 여동생과 자주 놀았다. 그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친절한 방문 판매원들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던 때였다. 그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다. 엄마는 현관 앞 포치에 앉아 좋은 봄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엄마는 그들이 크리스천의 집 문 앞으로 다가가는 걸 봤는데, 그는 문을 열자마자 죽은 조상이라도 문을 두드린 것처럼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는 미친 듯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경찰 부를 거야. 우리 집 잔디밭에서 나가!!!” 그들은 자리를 떠났고, 엄마는 그의 한심하고 역겨운 행동을 대신 사과했다.

한 달쯤 뒤, 엄마가 뒤쪽 포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크리스천이 자기 집 발코니로 걸어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발코니 위치상 엄마에게는 그가 훤히 보였다.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고, 그러자 크리스천은 자기 물건을 꺼내 발코니 옆으로 오줌을 누기 시작했다. 그는 엄마를 보며 말했다. “아, 미안해요. 여기 나와 계신 줄 몰랐네요. 애 셋이랑 살면 어떤지 아시잖아요.” 나는 엄마가 그에게 소리치는 걸 들었다. “씨발, 크리스천. 내가 여기 있는 거 알고 있었잖아요.” 엄마는 집 안으로 들어와 크리스천이 방금 자기한테 성기를 드러내 보였다며 난리를 쳤다.

그 뒤 몇 달 동안 엄마는 그와 상대하려 하지 않았지만, 내 여동생과 그의 딸은 계속 함께 놀았다. 어느 날 엄마는 크리스천의 아이들이 집 진입로에 세워진 그의 차 안에 3시간째 앉아 있다는 걸 알아챘다… 엄마는 그 집 딸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 아빠가 지금은 자기들끼리 있을 시간이 좀 필요하대요.” 때는 8월 중순이었고, 차의 에어컨도 별 소용이 없었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우리 집에 와서 놀라고 했고, 아이들은 크리스천과 그의 아내가 ‘자기들끼리 있을 시간’을 다 보낼 때까지 우리 집에 있었다.

그 뒤 일 년 동안은 크리스천의 소식을 별로 듣지 못했고, 그를 마주치는 일도 드물었다. 우리는 결국 크리스천의 집에서 두 집 건너에 사는 엄마 친구네 집에 들어가 살게 됐다.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그 친구는 태미라고 부르겠다. 우리가 이사한 지 몇 주 뒤, 태미는 크리스천이 집으로 찾아와 꼭 할 말이 있다며 대화를 요구했다고 우리에게 말했다. 그는 태미에게 우리 엄마는 필로폰을 피우는 마약상이니 절대로 집에 들여 살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엄마가 하는 거라곤 기껏해야 대마초를 피우는 정도였고, 태미도 마찬가지라 둘은 매일 밤 함께 피웠다. 그러니 태미는 당연히 그게 완전히 개소리라는 걸 알았다. 태미는 크리스천에게 그건 거짓말이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크리스천은 계속 부인하며 말했다. “나는 필로폰 냄새가 어떤지 알아요. 그리고 그 여자 집에는 항상 갈색 피부의 수상한 남자들이 드나들잖아요. 내가 본 건 내가 알아요. 내 말을 믿어야 해요.” 우리 아빠는 히스패닉이고, 나와 여동생이 잘 지내는지 보려고 가끔 엄마 집에 들른다. 당시 엄마는 흑인 남자와 사귀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크리스천은 필로폰 냄새가 어떤지 어떻게 아는 걸까? 어쩌면 자기가 피우다가 피해망상에 빠져서 우리 엄마 탓으로 돌린 게 아닐까? 태미는 크리스천에게 뻔히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엄마한테 사과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일주일 뒤 그의 아내가 엄마에게 와서 남편의 행동을 사과하며, 그가 집에서 여러모로 힘든 일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 뒤로 크리스천은 약 9-10개월 동안 엄마를 건드리지 않았다.

어느 날 나와 엄마, 엄마 남자 친구, 태미와 태미의 아들들이 모두 태미네 뒷마당에 앉아 꽃이 피는 계절의 날씨를 즐기며 대마초 몇 개비를 피우고 있었다. 크리스천이 우리 모두에게 잘 보이는 뒷마당 문까지 다가왔는데, 딱 봐도 술에 잔뜩 취해 있었다. 그는 흐느껴 울며 엄마가 필로폰을 한다고 말한 것과 거짓말한 일을 몇 번이고 사과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다 지난 일이니 상관없다고 했지만, 그는 자기가 기독교인이고 엄마를 함부로 판단하고 거짓말한 건 잘못이었다면서 엄마에게 사과를 받아 달라고 강요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다시 거절하며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지갑을 꺼내 안에 든 지폐를 한 장도 남김없이 집어 엄마에게 던졌다. 돈을 줘서라도 자기 사과를 받아들이게 하려는 것이었다. 엄마는 싫다고 말하고 돈을 그에게 도로 던지며 떠나라고 했다. 그는 마침내 자리를 떠나면서도 사과를 받아 주지 않았다고 엄마에게 욕을 퍼부었다. 그 뒤로 우리는 동네에서 그를 다시 보지 못했다. 몇 달 뒤 우리는 태미네 집에서 나왔고, 다시는 그를 상대할 일이 없었다.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이상한 기독교인인 크리스천, 다시는 만나지 말자.

작성자 /u/Unlikely-State-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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