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 곁에서는 항상 반려견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피세요
나는(당시 36F) 애팔래치아 트레일이 지나는 출입 통제 주거 단지에 살고 있다. 그 탐방로에는 대피소도 하나 있는데, 단지 주민들이나 에어비앤비 숙박객들이 즐겨 걸어가는 곳이다. 아빠는 다리 힘줄이 파열돼서 엄마와 함께 키우는 개들을 데리고 산행을 할 수 없었다. 두 마리 모두 구조된 개들이었다. 테레사는 프랑스에서 경찰견으로 많이 쓰이는 보스롱이고, 버드는 핏불과 어떤 사냥개 품종 사이에서 태어난 믹스견이다. 버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정말 좋아하고 애교도 아주 많다. 반면 테레사는 낯선 사람 앞에서는 조금 조심스러워하지만, 남자들에게는 훨씬 더 살갑게 군다.
아마 늦여름이나 초가을이었던 것 같다. 보통 그때쯤이면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종주하는 등산객들은 대부분 이미 지나간 뒤였다. 시간도 꽤 늦은 오후였다. 다른 사람과 마주칠 걱정 없이 개들의 목줄을 풀어 주고 산책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피소를 향해 걸었고, 며칠 만에 산행을 나온 개들은 신이 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대피소 가까이 갔을 때, 그곳에 남자 배낭여행객 두 명이 있는 게 보였다. 나는 개들에게 목줄을 채우고 계속 대피소 쪽으로 올라갔다. 두 남자는 조금 놀란 듯했지만, 탐방로가 출입 통제 주거 단지 안을 지난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도 있었다. 인적 없는 깊은 숲속에 있다고 생각했을 테니, 내가 왜 그렇게 가벼운 차림에 장비도 거의 없이 다니는지 의아했을지도 모른다. 전에도 종주 등산객들과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있었기에, 나는 인사를 건네고 여행에 관해 물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테레사가 두 남자에게 냄새를 맡으러 다가가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눈에 띄게 불안해하는 건 아니었지만, 뭔가…… 조심스러워 보였다. 마치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가늠하려는 것처럼. 버드도 처음에는 친근하게 굴었지만, 내가 두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경계하기 시작하더니 내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왔다. 평소 같았으면 그들에게 잔뜩 달라붙어 있었을 텐데 말이다. 버드 역시 겉으로는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대화가 뚝 끊겼고, 두 남자가 서로를 흘끗 보며 눈을 맞추는 동안 어색하고 불편한 침묵이 흘렀다. 등골에 솜털이 곤두섰다. 테레사와 버드가 내 바로 곁까지 다가와 있는 걸 보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이야기 즐거웠어요. 여행 잘하세요!” 그러고는 몸을 돌려 개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 테레사와 버드는 대피소에서 꽤 멀어질 때까지 내 곁에 바짝 붙어 있었다. 나는 목줄을 풀어 주었고, 우리는 주차장까지 걸어 돌아간 뒤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물론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전혀 모른다. 하지만 대화가 그렇게 갑자기 끊긴 것과, 마치 둘이 같은 망상을 공유하기라도 하듯 짧은 몇 초 동안 서로를 바라보던 모습은, 거의 이런 생각을 주고받는 것처럼 보였다. ‘개들이 있어도 저 여자를 제압할 수 있을까?’ 그들은 분명 어두운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고, 서로 눈길을 주고받던 순간 나는 그 눈에서 사이코패스 같은, 먹잇감을 노리는 시선을 볼 수 있었다.
혼자 산행할 때는(너무 무방비하게 느껴져서 그런 일은 아주 드물지만) 늘 총과 칼을 챙긴다. 하지만 그날은 시간도 늦었고 산행 철도 끝나 갈 무렵이었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의 종주 등산객들은 대부분 몇 달 전에 지나갔고, 단지에 집을 가진 사람들도 상당수가 본래 사는 집으로 돌아간 뒤였다. 정말 아무도 마주치지 않을 줄 알았고, 개들이 있어서 안전하다고 느꼈기에 무기를 하나도 가져가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 집은 주차장에서 말 그대로 7분 거리에 있고, 아빠도 내가 어디로 산행을 갔는지 알고 있었다.
두말할 것 없이, 개들의 행동을 알아차렸다는 게 정말 천만다행이었다. 부모님이 키우는 개들인데도 나를 지켜 주려 했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고 고마웠다. 그 두 남자에 대해서는, 지금 돌이켜 보면 신고하거나 적어도 누군가에게 말했어야 했을 것 같다. 하지만 불법적인 일이 벌어진 건 아니었고 이름도 듣지 못했기에, 그냥 섬뜩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넘겼다. 내가 겪은 일에 대한 내 판단을 의심한 건 아니었다. 다만 그 남자들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으니, 누구도 조치를 취하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정말로, 반려견이 낯선 사람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길 바란다. 개들은 미묘한 단서나 사람의 의도를 알아채는 데 우리보다 훨씬 뛰어나다. 대화가 우호적으로 시작됐는데도 테레사가 그 두 남자에게 다가가지조차 않았던 것처럼.
작성자 /u/TE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