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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행MIDNIGHT G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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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하실에 무엇이 있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몇 년 전, 나는 반려동물 미용실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했다. 손님을 받는 가게였기 때문에 일하는 동안에는 보통 출입문을 잠그지 않았다. 어느 날, 같은 상가에 막 들어온 새 이웃이 우리 가게로 찾아왔다. 그는 자기소개를 하고는 근처 점포 하나에 정육점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처음에 나는 아주 친절하게 대했다. 새로 온 이웃이니 반갑게 맞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안으로 들어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지만, 질문은 금세 예상보다 사적인 쪽으로 흘러갔다. 그는 나에게 혼자 일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지금은 혼자 있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가 점심을 먹으러 나갔고 20분쯤 뒤에 돌아올 거라고 말했다. (거짓말이었다. 나는 혼자였다.) 그러자 그는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사느냐고 물었다. 돌이켜 보면 그 질문들이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을 준다. 몇 분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그는 새로 여는 정육점을 구경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나는 그래, 안 될 게 뭐 있어? 하고 생각했다. 어쨌든 새로 온 이웃이었고, 나는 친절하게 대하려던 참이었다. 그래서 그를 따라갔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곳에는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 방 하나에 놓인 거대한 뚜껑식 냉동고 세 대를 빼면 가게는 완전히 비어 있었다. 냉동고는 엄청나게 컸고, 내가 안에 들어가고도 남을 만한 크기였다. 다른 방에는 사람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냉장·냉동실이 있었다. 하지만 고기는 없었다. 포장된 고기 하나조차.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앞으로 판다는 고기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더니, 고기를 싸게 살 수 있다면서 뚜껑식 냉동고 하나의 안을 들여다보고 싶으냐고 물었다. 나는 즉시 거절했다. 가게에는 아직 고기가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더니 그는 지하실을 보고 싶으냐고 물었다. 나는 싫다고 했다. 그는 다시 물었다. 나는 다시 싫다고 했다. 불과 몇 분 전에 만난 남자와 지하실에 내려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특히 나는 혼자였고, 그가 새로 연다는 가게는 사실상 거대한 냉동고 몇 대만 놓인 빈 건물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계속 아래층으로 내려가자고 나를 설득하려 했다. 그때쯤에는 머릿속에서 온갖 경고음이 울리고 있었다. 나는 출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결국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무사히 미용실로 돌아왔고, 나중에는 건물주도 돌아왔다. (그녀는 내가 세 들어 있던 점포의 지하실에 살았다.) 덕분에 다시 안심이 됐다. 하지만 그 후로도 나는 그 만남을 여러 번 떠올렸다. 그 지하실에 무엇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가 왜 그렇게 나를 아래로 데려가려 했는지 모른다. 내가 혼자 사는지, 남자친구가 있는지, 혼자 일하는지를 그가 왜 알아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고기 한 조각 없는 가게에서, 거대하고 텅 빈 뚜껑식 냉동고 안을 내가 왜 들여다보길 바랐는지는 정말이지 모르겠다. 어쩌면 모든 일에는 아무런 악의도 없는 설명이 있었을지 모른다. 어쩌면 그는 그저 사람을 대하는 데 몹시 서툴러서, 새 이웃을 이상한 방식으로 환영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끝내 알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은, 동료가 20분 뒤에 돌아온다고 그에게 말해 두길 정말, 정말 잘했다는 사실이다. 지금 그 만남을 떠올릴 때면, 내가 언제나 혼자 일한다고 말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자꾸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작성자 /u/Loud_hicc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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