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 않았던 소리
최근 우리 가족은 이사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이상한 일이 방금 떠올랐다. 예전에 쓰던 내 방에는 컴퓨터를 올려놓은 책상이 있었고, 그 위쪽 벽에는 간단한 벽걸이 수납장이 달려 있었다. 아빠가 삼각 선반 받침대 3개로 달아놓은 그 수납장을 떼어내고 있었는데, 받침대마다 나사가 4개씩 필요했다(벽 쪽에 2개, 수납장 쪽에 2개).
벽 쪽 나사들을 풀던 중, 나사 하나가 책상 뒤로 떨어져 바닥을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다만 각도가 애매해서 손의 감촉으로 대충 짐작하며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사가 실제로 떨어지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받침대에서 나사가 있던 자리가 이제 빈 구멍이 된 건 손으로 느꼈다.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나중에 주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수납장을 완전히 떼어내 침대 위에 내려놓은 뒤, 없어진 나사를 찾았다. 그런데 바닥에 없었다? 바닥 어디에도 없었다. 책상 밑과 침대 밑, 그 밖에 생각나는 곳은 전부 찾아봤다. 방이 크지도 않아서 그렇게 멀리 굴러갔을 리도 없었다.
어두운 구석은 나중에 손전등으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작은 봉지를 가져와 떨어뜨리지 않고 침대 위에 놓아둔 나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사가 12개였다? 나사가 전부 거기 있었고, 하나도 빠지지 않았다. 분명히 나사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맹세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나는 한 번도 방을 나간 적이 없었고, 다른 사람이 들어와 없어진 나사를 주웠을 가능성도 없었다!
너무 혼란스럽다. 다른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를 착각했거나, 어느 순간 내가 주워놓고 기억하지 못하는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작성자 /u/LarsiSpa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