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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는 밝은 빛을 보고 우리 인생의 30분을 잃어버렸다

이걸 여기에 올려야 할지, 외계인 관련 서브레딧에 올려야 할지, 아니면 아예 올리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 일이 일어나기까지의 상황이 좀 지나치게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싶게 들려서. 그래도 자꾸 생각이 나니까 한번 써본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우리 집은 빨래방 바로 “옆”에 있다. 걸어서 6분 정도라는 얘기다. 이 빨래방은 24시간 영업도 하는데, 엄마는 (이유가 좀 있어서) 밤늦게 가는 일이 많으니 딱 좋다.

일주일쯤 전에 우리는 새벽 1시쯤 갔다. 엄마가 평소에 가는 시간보다 조금 늦었다. 마무리하면서 짐을 다 챙기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창문 너머로 버스가 지나가는 게 보여서 엄마에게 손짓으로 알려줬다. 엄마는 이렇게 “늦게”도 버스가 다닌다며 농담을 했고, 나는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3:50이었지만, 우리는 그날 첫차인가 보다 했다. 밖으로 나와 집으로 향했고, 몇 분쯤 걷다가 커다란 빛을 봤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넓게 퍼진 빛이었고, 거의 천천히 눈을 한번 깜빡이는 것 같기도 하고(다만 하얀색이었다), 누가 스크린샷을 찍은 것 같기도 했다. 거리는 완전히 비어 있었고, 차도 한 대 없었다. 소리도, 사람도, 아무것도 없었다. 엄마와 나는 걸음을 멈추고 잠깐 얼어붙어 있었다. 빛은 몇 초 뒤 사라졌고, 어디서 나온 건지 짐작할 만한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나는 엄마를 돌아보며 어디서 난 빛인 것 같냐고 물었다. 엄마도 모르겠다면서, 늦었으니 그냥 얼른 집에 가자고 했다. 나는 시간을 다시 확인했다.

새벽 4:36이었다.

그 시각은 분 단위까지 내 머릿속에 새겨져 있다. 아까 시간을 확인했을 때는 나가기 불과 2초 전이었고, 걸어오는 데 오래 걸렸을 리도 없었다. 어쩌다 우리가 꾸물거려서 문을 나서고 그곳까지 걸어오는 데 16분이 걸렸다고 쳐도, 여전히 설명할 수 없는 30분이 남았다.

며칠 뒤, 엄마는 짐작 가는 게 있나 싶어서 그 얘기를 꺼냈지만, 엄마는 그냥 가끔 초자연적인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특히 새벽 3시쯤에 그렇다면서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걱정되면 그냥 기도를 더 하라고도 했다.

계속 머릿속으로 되짚으면서 합리적으로 설명해 보려고 하는데, 그 30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빛은 어디서 나온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어느 쪽이 더 이상한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게 다다. 어떤 추측이든 환영한다(토마토 세례도).

작성자 /u/OkBreadfruit3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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