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봉인된 내 피자 상자
별일은 아니었지만 이상했다. 우리 가족은 피자를 주문했다. 나는 내 피자를 절반만 먹고 나머지 절반이 든 상자를 냉장고에 넣었다. 다음 날 상자를 꺼내 열려고 보니 테이프가 새것처럼 봉인되어 있었다. 상자들을 처음 열었던 사람이 남편이라, 남편을 불러 한번 보라고 했다. 우리는 찢어진 부분을 계속 찾아봤다. 나는 남편에게 테이프를 자른 게 맞느냐고 몇 번이나 물었고, 남편은 포크로 그었을 뿐이니 자기 상자처럼 거칠게 찢어진 자국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테이프에는 잘리거나 찢어진 흔적이 전혀 없었고, 테이프를 뜯지 않고는 상자를 열 방법도 없었다. 내가 테이프를 잘라 상자를 열자 예상대로 먹다 남은 피자 절반이 안에 있었다. 라벨을 벗겨 보려고도 했지만, 그러면 상자 종이까지 뜯어졌으니 그 방법 역시 흔적을 남겼을 것이다.
게시자 /u/Lady-Kitn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