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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eudoPod 1034: 오직 어둠 속에서만

오직 어둠 속에서만

엘리자베스 윈필드 지음

화면이 켜지면서 지직거리는 잡음이 방 안을 채운다. 바위와 나무가 있는 단순한 풍경이 보인다. 새 한 마리의 윤곽이 나타나고, 날개가 부드럽게 퍼덕인다. 새가 날아오르자 장면이 작은 방으로 바뀐다.

아늑해 보이는 방이다. 크고 푹신한 안락의자들과 장난감이 가득한 선반들, 책상, 창문이 있다. 벽에는 그림들과 도시 지도가 붙어 있다. 인형 둘도 보인다. 첫 번째 인형은 키가 크고 긴 팔다리가 대롱거린다. 머리띠를 두른 초록색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빗어 넘겼고, 커다란 노란색 눈이 하나 있다. 파란 바지에 ‘토스트’라는 글자가 크게 적힌 흰 셔츠를 입고 있다. 다른 인형은 키가 작고 둥글며, 얼굴 옆면에 검은 선이 있고, 짧은 파란색 머리카락과 초록색 눈 두 개가 있다. 이 인형도 파란 바지를 입었고, 셔츠에는 ‘베이글’이라고 적혀 있다. 둘 다 활짝 웃으며 살아 있는 것처럼 우아한 동작으로 방 한가운데까지 걸어간다. 이들을 움직이는 줄이나 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토스트가 한쪽 팔을 들어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 말을 시작한다.

“안녕, 찌르레기 친구들!”

목소리는 라디오 진행자처럼 우렁차고 쾌활하다. 화면에 글자가 흘러간다.

오늘의 규칙—우리 그림자와 숨바꼭질하는 법.

“자,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담요 요새 만드는 법을 배울 거예요. 우리 그림자가 제멋대로 움직일 때 안전하게 숨을 곳이 있어야 하니까요. 먼저 준비물을 모아야 해요.” 그가 말을 잇는다. “뭐가 필요한지 아나요?”

베이글이 신이 나서 쿠션과 담요를 모으기 시작한다.

“아주 잘했어.” 토스트가 의자들을 방 한가운데로 끌어오며 칭찬한다.

둘이 요새를 만드는 동안 카메라가 지도를 확대한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곳도 두어 군데 있지만 대부분은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지도의 또 다른 부분은 빨간색으로 채워져 있고, 어떤 지점들은 아예 줄을 그어 지워 놓았다. ‘집’이라고 적힌 공간은 초록색으로 둘러싸여 있다.

“어제보다 열 군데나 늘었네.” 베이글이 나직하게 말한다. 토스트는 잠시 지도를 바라보다가 손뼉을 친다.

“집중하자. 쿠션도 있고 담요도 있고 의자도 있는데, 하나가 더 필요해. 그게 뭔지 말해 줄래?”

“이런 바보, 토스트!” 베이글이 웃는다. “손전등을 잊었잖아. 제일 중요한 건데!”

둘이 쿠션을 제자리에 놓는 동안 토스트의 그림자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베이글이 멈춰 서서 손전등을 집어 든다. 손전등이 깜빡이자 얼굴을 찌푸리며 몇 번 흔든다.

장면 전환: 알록달록한 담요로 만든 근사한 요새 안에 베이글과 토스트가 있다. 내부에는 랜턴이 가득하고, 둘은 손전등을 움켜쥔 채 몸을 맞대고 웅크려 있다. 바깥에서 둘의 주위를 맴도는 발소리가 들린다.

“자, 어린이 여러분.” 토스트가 속삭인다. “최대한 가만히 있고, 불을 켜 둔 채 200까지 세는 거예요. 잊지 마세요. 보통은 그보다 오래 장난치지 않거든요. 집에 있는 여러분도 우리와 함께 세어 볼까요?”

배경에서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화면에 밝은 노란색 글씨로 숫자가 나타난다.

하나… 둘… 셋…

토스트와 베이글이 요새에서 나오자 화면을 색종이 조각들이 가득 채우고, 아이들이 환호하는 효과음이 나온다.

“모두 참 잘했어요.” 토스트가 말한다. “오늘 배운 내용을 기억 수첩에 적는 것도 잊지 마세요.”

“내 건 여기 있어!”

베이글이 손때 묻은 수첩을 들어 보인다. 제본 부분은 닳았고 표지는 별과 돌고래 스티커로 가득하다. 둘은 서로 농담을 하고 쿠션 싸움도 하면서 담요를 천천히 치운다.

둘 다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토스트가 말한다. “모두 안녕! 그리고 기억하세요. 가장 밝은 별들은 오직 어둠 속에서만 빛난답니다!”

화면이 서서히 암전된다.

나무들이 흔들리고 새가 화면 안을 몇 바퀴 돌다가 날아간다.

“안녕, 찌르레기 친구들!” 토스트가 노래하듯 말한다.

토스트의 머리띠가 비뚤어져 있고 벽지에는 긁힌 자국들이 있다.

“오늘은 뭘 배울 거냐면…”

그가 말끝을 흐리더니 기하학무늬가 있고 풍선 스티커로 뒤덮인 기억 수첩을 집어 든다. 수첩을 넘기는 동안 화면에 글자가 흘러간다.

오늘의 규칙—안전하게 할 수 있는 놀이.

그가 수첩을 덮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짓는다. 베이글이 구슬 주머니와 나무판을 의기양양하게 들어 보이며 화면에 들어온다. 둘은 마주 앉아 한동안 놀이를 한다.

토스트는 승리 구역에 구슬 세 개를 넣었지만, 베이글은 하나밖에 넣지 못했다. 토스트가 잠시 움직임을 멈추더니 우리에게는 들리지 않는 무언가에 귀를 기울이듯 고개를 기울인다. 베이글이 마룻바닥을 응시하다가 말을 꺼내지만, 토스트는 고개를 젓고 놀이로 돌아간다.

둘이 노는 동안 흥얼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 아름답지만 섬뜩한 소리다.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 베이글이 따라 흥얼거리기 시작하자 토스트가 손으로 그의 입을 틀어막지만, 이미 늦었다. 방이 진동하기 시작하고 불빛이 번쩍거린다. 베이글은 입을 다문 채 공포에 눈을 크게 뜨고 자기 목을 움켜쥐고 있는데도, 그의 목소리가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 들린다. 토스트가 구구단을 노래하기 시작하고, 목소리를 점점 높인다. 노래가 길어질수록 미소가 사라지고 목소리가 떨리지만, 그는 계속 부른다. 마침내 그 목소리가 멎고, 베이글은 울고 있다. 토스트가 우리를 똑바로 바라보며 베이글의 손을 꼭 쥔다.

“자, 어린이 여러분. 아직 알려 주지 않은 중요한 규칙이 있으니 적어 두세요. 땅 밑에서 음악이 들리면 무시하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따라 부르면 안 돼요. 그 노래가 여러분을 기억할 테니까요. 노래가 누군가의 목소리를 가져가면, 뭐든 최대한 큰 소리로 부르고 여러분의 목소리만 남을 때까지 멈추지 마세요.”

둘이 떨리는 손으로 놀이 도구를 치우는 동안 새로운 글자가 화면을 채운다.

오늘의 규칙—땅 밑에서 음악이 들릴 때 해야 할 일.

“찌르레기 친구들, 오늘은 조금 일찍 마쳐야겠어요.” 토스트가 작별 인사로 손을 흔들며 말한다. “기억하세요. 가장 밝은 별들은 오직 어둠 속에서만 빛난답니다.”

서서히 암전.

나무들이 그을려 있다. 새는 부스러지는 나뭇가지에 앉아 있고, 땅은 말라 갈라져 있다.

토스트가 우리에게 인사한다. “안녕, 찌르레기 친구들!”

방 안이 밝다. 너무 밝아서 색깔들이 바랜 것처럼 보이고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 알갱이까지 보인다. 지도에서 ‘집’ 주변이 파란색이다. 베이글이 밝은 색 천과 가위를 들고 화면에 들어와 창문 쪽으로 손짓한다.

“여섯 시간째 꼼짝도 안 해.” 그가 말한다.

하늘에 해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정상적으로 보이고, 다른 하나는 어린이 책에서 볼 법한 모습이다. 화면에 글자가 나온다.

오늘의 규칙—빛이 지켜볼 때 해야 할 일.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커튼 만드는 법을 배울 거예요.” 토스트가 설명한다. “아주 재미있고 멋진 무늬도 만들 수 있어요. 하늘에 해가 두 개 있을 때는 빛을 최대한 가리는 게 좋아요. 빛은 지켜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좋은 일이 생기는 법은 없어요.”

둘은 함께 창문 치수를 재고 천을 잘라 바느질한다. 바느질을 하면서 천에 아이들의 이름을 넣는다. 샘, 제이크, 렉시. 작업하는 동안 토스트가 음정이 어긋난 노래를 나직하게 흥얼거린다.

베이글이 마지막 글자를 마무리하고 잠시 멈춘다.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흔들림이 없다. “이렇게 하면 여러분 모두가 얼마나 사랑받는지 빛도 알 거예요.”

베이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바늘에서 실을 뺀다. 둘이 서둘러 커튼을 달려고 하자 잘못된 해가 창문 바로 앞으로 움직인다. 빛이 둘에게 닿자 몸이 굳는다. 그 해가 눈을 깜빡일 때까지 둘은 움직이지 않는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둘은 잠시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어서 커튼을 단다.

토스트가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말한다. “모두 안녕. 우리와 함께 재미있는 만들기를 해 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가장 밝은 별들은 오직 어둠 속에서만 빛난답니다.”

서서히 암전.

새의 날개가 찢어져 있고 나는 속도도 느려졌다.

방은 여전히 어딘가 이상해 보인다. 책상도 선반도 그림들도 모두 있지만, 전부 다른 자리에 있다.

“안녕, 찌르레기 친구들!” 토스트가 외친다.

그는 카메라를 등지고 있다가 재빨리 우리 쪽으로 돌아선다.

“오늘은 지도 그리는 법을 배울 거예요.”

화면에 글자가 나온다.

오늘의 규칙—집이 달라 보일 때 해야 할 일.

베이글이 방의 예전 모습이 상세한 지도로 그려진 기억 수첩을 들어 보인다. 토스트가 설명하기 시작한다. “가끔 자고 일어나면 여러분이 있는 곳이 전과 다르게 보일 때가 있어요. 길을 잃거나 잘못된 문으로 들어가지 않으려면 예전 모습을 기억하는 게 중요해요.”

토스트가 선반으로 걸어가 색연필 상자를 향해 손을 뻗지만, 손이 그대로 상자를 통과한다. 그가 왼쪽으로 조금 이동해 아무것도 없는 벽을 향해 손을 뻗자, 손에 연필 상자가 나타난다.

“먼저 가구나 벽처럼 중요한 것부터 그리세요.” 베이글이 그림을 그리며 말한다. “그런 다음 그림이나 선반에 놓인 물건 같은 걸 더 그려 넣으면 돼요.”

토스트가 낯선 문을 향해 걸어간다.

“이제 아무 데나 나타나는 문들 뒤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 줄게요.”

그가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허공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완전한 어둠. 베이글이 연필 하나를 어둠 속으로 찔러 넣고, 화면이 잠시 끊기면서 뚝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일 초 뒤, 여전히 문 앞에 있는 토스트가 보이는데, 손은 비어 있고 손가락 두 개가 사라져 있다. 상처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손가락이 없었던 것처럼 손이 완전히 매끈하다. 토스트가 문을 쾅 닫고 베이글에게 돌아간다.

“집 안에서 뭔가를 바꾸면 꼭 지도도 고쳐 두세요. 며칠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올 거예요. 모두 안녕. 그리고 기억하세요. 가장 밝은 별들은 오직 어둠 속에서만 빛난답니다.”

화면이 서서히 암전된다.

풍경은 원래 모습으로 보이지만, 화면 안을 날아다니는 새가 두 마리다.

방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지만 지도는 거꾸로 걸려 있고 그림들은 비뚤어져 있다.

“안녕, 찌르레기 친구들!” 토스트가 말한다.

카메라가 책상 앞에 앉은 누군가를 향해 돌아간다. 또 다른 토스트다. 다친 곳도 없고 말끔하게 단장한 모습이 방송을 시작할 때의 토스트와 같다. 토스트가 손을 흔들자 복제된 토스트도 반 초 뒤에 손을 흔든다.

화면에 글자가 나타난다.

오늘의 규칙—자기 자신이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을 때 해야 할 일.

토스트가 방 안을 돌아다니며 장난감 몇 개를 집어 들고, 다른 토스트가 몇 걸음 뒤에서 따라다닌다. 베이글은 그 메아리를 응시한 채 굳어 있다.

“우리는 가끔 우리 자신의 조각들을 남기고 가요.” 토스트가 말한다. “그 조각들이 지켜보고 있다면, 여러분이 돌아보는 모습을 들키지 마세요.”

화면 전환: 토스트와 베이글이 레고 탑을 쌓는다. 둘이 작업하는 동안, 메아리는 토스트가 블록을 집을 때마다 여전히 반 초씩 늦게 블록을 집는다. 몇 분 동안 이러고 나자, 메아리의 가장자리가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토스트가 드디어 긴장을 풀기 시작하고, 베이글이 미소 짓는다. 레고를 모두 선반에 도로 올려놓았을 때는 메아리가 사라져 있다.

“자, 어린이 여러분.” 토스트가 말한다. “오늘의 규칙은 이거예요. 메아리가 여러분과 어긋나면, 메아리에 맞추려고 하지 마세요. 그러면 메아리에게 배울 기회를 주게 되거든요. 모두 안녕. 그리고 기억하세요. 가장 밝은 별들은 오직 어둠 속에서만 빛난답니다.”

화면이 서서히 암전된다.

나무들은 폭풍이라도 지나간 듯 휘어 있고, 새는 새장 안에 앉아 있다.

방은 일부만 보인다. 무언가가 지워진 듯 군데군데 빈 공간이 있고, 지도에서 집이 있는 곳은 빨간색으로 뒤덮여 있다.

“안녕, 찌르레기들아.” 토스트의 목소리가 다급하다. “오늘의 규칙은 누군가가 돌아오는 길을 찾도록 돕는 방법이야.” 그가 빈 공간 쪽으로 다가가 외친다. “베이글, 어디 있어? 내 말 들려?”

“응, 그런데 내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어!” 베이글의 목소리는 너무 희미해서 거의 들리지 않는다. 토스트가 자신의 추억 책을 뒤적인다.

“좋아.” 토스트가 말한다. “앞으로 여섯 걸음 걸어 봐.”

발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왼쪽 벽을 따라가다가 책상을 돌아서 가.”

토스트는 계속 큰 소리로 방향을 알려 주고, 베이글은 어디까지 왔는지 전한다. 그러다 마침내 베이글이 몸을 떨며 어둠 속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둘은 서로에게 달려가 껴안은 뒤, 안락의자에 함께 앉는다.

“아이들이 보내 준 그림을 좀 보자.” 토스트가 제안한다.

베이글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책을 펼친다. 두 사람의 책에는 시청자들이 보낸 그림이 가득하다.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담요로 비밀 기지를 만드는 아이들, 인형들과 함께 있는 자기 모습을 그린 아이들. 대부분 이름이 적혀 있고, 베이글은 손가락으로 그 이름들을 쓸어 본다.

“기억나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 그가 울먹인다. “우리가 알던 아이들이라는 건 아는데, 도저히…… 이 아이들은 진짜일까?”

둘이 그림을 바라보는 동안 토스트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우리는 이 아이들을 사랑했어.” 그가 말한다.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이 아이들을 사랑했어. 그러니까 이 아이들은 진짜야.”

토스트와 베이글이 의자에서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고, 토스트가 여전히 손가락이 몇 개 없는 손으로 우리에게 손을 흔든다.

“모두 안녕. 기억하세요. 가장 밝은 별들은 오직 어둠 속에서만 빛난답니다.”

화면이 서서히 암전된다.

새도 나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나무 그루터기와 바위로 가득한 땅만 화면에 잡힌다. 방은 여전히 망가져 있다. 남아 있는 부분은 지나치게 밝거나 지나치게 어둡다. 빛이 제 역할을 하는 법을 잊어버린 듯하다. 온전한 것은 그림들과, 집 위에 지워 버리는 선이 그어진 지도와, 책상뿐이다. 베이글과 토스트가 종이 케이크를 앞에 두고 책상에 앉아 있다. 케이크는 여러 단으로 되어 있고 별 모양 초가 꽂혀 있다. 화면에 글자가 천천히 나타난다.

오늘의 규칙—작별 인사를 하는 법.

“안녕, 찌르레기들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인사할게.”

토스트의 목소리는 엄숙하다. 그가 베이글을 바라보자 베이글이 고개를 끄덕이고, 둘은 함께 초에 불을 붙인다. 불빛이 잠시 깜빡이다가 제대로 타오른다.

토스트가 우리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시작한다. “집은 예전과 달라졌어. 그래도 규칙이 도움이 됐지? 너희가 희망을 품도록 도와주고, 너희를 안전하게 지켜 줬잖아.”

베이글이 말을 잇는다. “그리고 우리가 너희를 사랑할 수 있게 도와줬어. 우리가 무서울 때도.” 그의 웃음은 슬프다. “우리는 무서울 때가 참 많았거든.”

토스트가 웃어 보이려 하지만, 제대로 웃어지지 않는다.

“혹시 길을 잃은 것 같거나 세상이 더 이상해지더라도, 그게 끝이라는 뜻은 아니야. 그저 기억해야 한다는 뜻이야. 규칙과 이야기와 놀이를. 이 방송을 보고 있지 않아도 너희는 소중하다는 걸. 우리가 너희 모두를 사랑한다는 걸.”

둘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한다. “기억하세요. 가장 밝은 별들은 오직 어둠 속에서만 빛난답니다.”

초가 꺼진다. 새가 다시 보이고, 화면이 서서히 암전될 때까지 화면 안을 몇 번이고 날아다닌다.

진행자 해설

작가는 이런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저는 늘 불쾌한 골짜기와 아날로그 호러에 끌렸어요. 우리에게 익숙하고 안전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가져다가 무시무시하게 만드는 거죠. 이 이야기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을 때조차 희망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탐구하고 싶었습니다. 토스트와 베이글은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서로와 시청자들 사이에서 기쁨의 순간들을 찾았어요. 작은 창작 뒷이야기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토스트와 베이글은 원래 임시로 붙여 둔 이름이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썼습니다.

뛰어난 공포물 중 상당수는 어린 시절의 언어와 관습을 사용합니다. 『옥수수밭의 아이들』이나 『오멘』에 나오는 사악한 씨앗. 으스스하고 귀신 들린 인형, 혹은 아이. 애나벨과 리건에게도 감사해야겠죠. 루저 클럽의 아이들을 잡아먹으려 드는 페니와이즈. 이 모든 것은 가장 순진하고 순수해야 할 것을 가져다가 공포에 이바지하도록 비트는 일입니다. 안전해야 할 장소와 사물과 시기를 가져다가, 그것들이 위험하거나 그보다 더 나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일이죠. 세상이 마땅히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에 관해 우리가 가장 깊이 품고 있는 이해를 뒤틀기 때문에, 매번 우리에게 통하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오직 어둠 속에서만」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작가 엘리자베스 윈필드는 장난감 상자에 손을 넣어 어린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꺼냈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런 것을 보며 자랐고, 어린이 프로그램이 어떠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명확하고. 색채가 밝고, 무엇보다 안전해야 하죠. 어린이 프로그램은 블루이나 텔레토비나 빅 버드가 배우고, 나누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독립된 세계입니다. 날카로운 모서리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서운 것도 없죠. 윈필드는 그것을 이해하며, 우리 모두가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해 그런 이미지를 공유한다는 점도 이해합니다.

그런 다음, 작가는 우아하고 치밀한 방식으로 그 선입견을 가져다가, 울부짖는 무심한 공허 속으로 한 걸음씩 밀어 넣습니다. 문단을 하나씩 읽어 갈수록 우리는 이 편안하고 경계가 분명한 공간이 안전하지 않으며, 사실 그 경계조차 분명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끝에 이르면 모든 것이 무너지고, 우리가 의지했던 모든 안전장치가 허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우리를 이끌고 가르쳐 주리라 믿었던 진행자들이 우리를 지켜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고통스럽게 깨닫습니다.

마지막에 우리에게 남는 것은 한번 알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믿고 위안을 얻었던 안식처는 사기였음이 드러났습니다. 더는 믿도록 허락되지 않는 거짓말이었던 거죠. 산타클로스가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와 비슷하지만, 거기에 실존적 공포의 무게까지 더해집니다.

그 교훈이 눈앞에 제시될 때마다, 우리 마음 한구석은 언제나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윈필드는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 방식으로 그 교훈을 솜씨 좋게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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